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유영훈

진천군수

지난 5월 20일 첫 메르스 환자 발생 후 역병의 광풍이 온 나라를 휘젓고 있다. 국민 모두가 전염에 대한 공포로 정신적 공황에 시달리며, 작게는 가족행사, 직장 내의 모임에서부터 각종 공공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었다. 주말에 고속도로 이용차량이 현저히 줄고 백화점, 대형마트 전통시장 등에 손님의 발길이 뚝 끊기는 현상까지 발생되고 있다. 한 달이 넘는 긴 시간동안 진천군에서도 2건의 의심사례가 발생되어 사회적 관심이 주목되었으나, 2번의 검사결과 음성으로 판정되었다.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번일로 인해 국가재난과 위기상황 시 초등대처가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새삼 인식하게 되었음은 물론이다. 공공장소의 소독시설 설치, 공중보건을 위한 기본적인 수칙을 생활화 하여 지역의 안정을 다져오는 가운데 다행이 6월 28일 이후에는 추가 환자가 한명만 발생되는 등 진정기미를 보이고 있다. 하루 빨리 메르스가 종식되길 기도한다.

메르스 때문에 주목받지 못하였던 가뭄피해 또한 심각하다. 다행이 진천군은 50%의 저수율을 보여 수도작에는 별다른 피해가 없을 것으로 판단되나, 밭작물은 강우에만 의존하기에 장마전선의 북상으로 하루빨리 가뭄이 해소되어 농업인들의 고충이 덜어지길 바란다.

메르스와 가뭄으로 인한 경제활동의 둔화가 가져온 피해가 진천군의 곳곳에서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관광업계의 개점휴업은 물론이고, 전세버스는 용차 문의조차 없다고 한다. 식당 등 음식업계는 각종 모임과 행사의 취소로 전월 대비 매출이 50%이상 급감하였다고 한다. 전통시장과 마트 등 피해는 더 심각하다. 6월 27일 개장 한 운수대통 생거진천 전통시장은 장소이전에 대한 거리 부담 등으로 한산하다.

정부의 메르스 피해 중소기업·소상공인 특별지원이 중소기업진흥공단, 한국관광협회,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등을 통해 시행되고 있다. 공식적인 지원도 중요하지만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지역주민들의 경제활동이 되살아나 자금의 흐름이 원활해져야 한다. 메르스에 대한 정부의 발표를 신뢰하고, 개인위생에 대한 철저한 실천을 통해 일반적인 사회활동이 정상화 되어야 한다. 공공기관, 유관사회단체, 기업체, 가정 등에서 계획한 행사를 차질 없이 시행하고, 지역상품을 애용해 줌으로써 메르스로 인해 꽁꽁 얼어붙은 소비를 진작시켜 관련시장이 다시 활력을 찾아가게 해야 할 것이다.

때 마침 진천군에서는 2002년부터 시행해 오던 '진천사랑상품권'의 디자인을 지난해에 바꾼데 이어 오는 7월 1일부터 상품권포인트제를 실시하고 취급 점을 각 읍.면 농협으로 확대하여 이용자와 가맹점의 불편을 해소하였다. 관내 유관기관 및 기업의 적극적인 동참을 기대한다.

우리는 역사적으로 환난의 위기를 합심하여 헤쳐 나온 많은 사례를 갖고 있다. 임진왜란 때 앞치마에 돌을 담아 나르던 아녀자들의 노고에서부터 1997년 IMF금융위기 시 전 국민이 금모으기에 동참하여 조기에 구제 금융을 갚아 세계에 한국인의 저력과 강인함을 각인시켰다. 더욱 놀랄 일은 2002년 한. 일 월드컵 시 온 국민이 붉은 악마 응원단이 되어 4강의 위업을 달성 한 것이다. 이는 은근과 끈기로 점철된 한민족의 저력이 일구어낸 성과이며 환난상휼(患難相恤)과 덕업상권(德業相勸) 하는 향약을 바탕으로 한 민족정신 때문이다.

이제 메르스와 가뭄이라는 천재지변과 맞서 고통 받는 이들을 위해 그 고통을 함께 나누는 참여와 응원이 필요한 때가 되었다. 생거진천은 국민과 함께하는 진천이기도 하다. 작으면 작은 대로 크면 큰대로 저마다의 위치에서 십시일반 지역경제를 살리는 일에 동참하여 주시길 간곡히 당부 드린다. 우린 함께 사는 사람들이니까.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