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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만에 전국 대회 첫 제패 옥천고 김영석 배구감독

“대통령배 우승 영광 학교·학부모에게…”

  • 웹출고시간2008.07.06 20:25:5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제42회 대통령배 전국남녀중고배구대회에서 창단 첫 우승의 영광을 차지한 옥천고등학교 배구부 단체 사진.

"옥천고 배구가 팀 창단 12년 만에 처음으로 전국을 재패할 수 있었던 것은 학교, 학부형, 지역주민 등 3위 일체가 이루어낸 쾌거입니다."

지난 1일 옥천체육센터에서 열린 제42회 대통령배 전국남녀중고배구대회에서 창단 첫 우승의 영광을 차지한 옥천고등학교 배구부 김영석 감독(46)은 그날의 감격을 학교와 학부형, 지역주민에게 돌렸다.

이날 옥천고는 예선전에서 4승을 기록하며 1위로 8강에 진출, 8강전에서 올해 전국대회 2연패한 속초고를 3대1로 이긴데 이어 청소년국가대표가 포진해 유력한 우승후보인 경북사대부고를 3대1로 따돌리고 결승에 올라와 수원 영생고를 3대0으로 꺾고 12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그날 승리의 기쁨은 옥천고 뿐만 아니라 옥천 배구명성의 자존심 회복한 날로 옥천체육센터는 응원단과 함께 열광의 도가니였다고 김 감독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1996년 옥천공고에서 옮겨 온 옥천고 배구부는 13명의 선수 평균 신장이 185㎝(최하 175~최고 197㎝)의 단신으로 국내 최장신(211㎝)이 버티고 있는 영생고를 격파하는 등 열악한 신체 조건을 극복하고 일궈낸 결과이기 때문에 더욱 값졌다.

이처럼 옥천고 배구가 전국을 재패할 수 있었던 것은 김 감독의 남다른 선수관리에서 비롯된다.

김 감독은 "지난 2007년 3월 갑작스런 인사이동으로 청원 내수중에서 옥천고로 옮기게 됐는데 감회가 새로웠다"며 "자신이 선수시절을 옥천공고에서 보낸 생각을 하며 후배들과 학교에서 동거동락하며 옛 옥천 배구명성을 되찾아야겠다는 각오에서 열악한 신체조건을 만회하기 위해 강력한 기초체력훈련과 철저한 선수관리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청주가 집인 김 감독은 선수들의 마음자세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학교 숙소에서 선수들과 먹고 자며 주말에만 잠깐 다녀올 정도로 최선을 다했다.

특히 작년에 속초, 광주, 서울 등지를 돌며 배구 유명고, 대학팀과 동계 전지훈련을 했고 올해도 3회에 걸쳐 훈련을 다니며 주로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한 하체강화근육훈련을 했다.

여기에 연습방법도 일주일 일정을 탄력 있게 강약을 조절했고 주말은 자신의 시간을 갖도록 배려는 물론 이 시간을 통해 선수들과 대화시간을 갖는 등 형 동생처럼 지내며 장단점을 보완했다.

이 같은 생활이 6개월 지나면서 운동을 해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에서 벗어난 선수들은 탄탄한 기초체력에 힘입어 점프력 등을 갖추게 되자 자신감이 붙었다.

또 조직력은 어디에 내 놔도 전국에서 최고인데 타지로 이탈 없이 초등학교에서부터 중학교, 고등학교로 이어지는 연계성 있는 선수생활로 눈빛만 봐도 알정도로 구지 손발을 맞출 필요가 없다.

게다가 선수개개인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이 학교 출신 홍정일(26) 코치의 때로는 형 같고 때로는 무서운 호랑이 같은 훈련도 빼놓을 수 없다.

김영석 감독

옥천고 배구부

이번 승리의 뒤에는 학교와 학부모의 열정적인 뒷받침도 한몫했다.

김 감독은 "아무리 열심히 하는 훌륭한 지도자라 하더라도 학교, 학부모의 관심이 없으면 어렵다"고 말했다.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작년 9월 부임한 김동욱 교장(53)은 선수뒷바라지를 위해 학교의 불필요한 예산 1천만원을 줄여가며 올인 할 정도로 배구사랑은 남달랐고 이 학교 47명의 교사들도 똘똘 뭉쳐 돌아가며 자신의 호주머니를 털어 선수의 저녁 간식을 선수학부형은 학부형대로 회장인 곽래권 선수(주장)의 부친을 중심으로 연습과 경기 때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응원 등 건강을 챙겼다.

이처럼 이번 옥천고 배구가 그냥 전국을 재패한 것이 아니었다.

김 감독의 철저한 선수관리, 기술, 조직력에 학교와 학부모, 동문들의 열정적인 선수뒷바라지 등이 일궈낸 하나의 종합작품이었다.

이제 옥천고 배구는 자만하지 않고 우승자리를 지키기 위해 더욱 피나는 훈련은 물론 오는 전국체전에서 금메달 획득이다.

이번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전국빈(3년) 선수를 중심으로 오는 10월 전남 목포에서 있을 제89회 전국체전에서 우승이 다음 목표다.

충남 당진이 고향인 김 감독은 옥천공고에 스카웃되면서 옥천과 인연을 맺어 선수시절 자신도 182㎝의 단신의 벽을 넘어 레프트공격수로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를 청주대 출신 박현용 전 현대선수와 함께 우승으로 이끈 장본인이다.

교사가 하고 싶어 국립대인 충북대로 진학한 김 감독은 졸업 후 학교에 남아 3년간 근무하며 대학원을 졸업하는 등 이론과 실제를 겸비했다.

김 감독은 "옥천고에서 배구팀을 맡게 된다는 말에 처음에는 식구가 아주 반대했는데 모교와 다름없다는 한마디에 참고 내조해 준데 대해 감사 한다"며 "내년에 옥천중학교에서 210㎝의 장신선수가 보완되면 선수층이 두터워져 막강 팀으로 전망이 매우 밝은데 체전을 위해 부상 없이 여름방학 동안 선수를 잘 관리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충북에는 배구를 전공한 현장 지도자가 부족해 도교육청 차원에서 특기교사 임용에 관심을 가져주고 옥천고 체육관 시설보완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옥천 / 손근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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