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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딛고 일상으로… 경기회복 '한걸음'

도내 소비심리 서서히 회복세
백화점·대형마트·전통시장 모처럼 '활기'

  • 웹출고시간2015.06.30 20:03:41
  • 최종수정2015.06.30 20:39:05
[충북일보] 아직 완벽하진 않다. 그러나 서서히 변하고 있다. 한 걸음, 한 걸음. 빠르진 않지만 조금씩 일상으로 돌아가는 중이다.

지난 한달 여간 국민들을 공포에 떨게 했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사태가 진정 국면을 보이며 위축됐던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있다. 한산하던 청주 육거리시장이 30일 장을 보러 나온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 김태훈 기자
지난 한 달간 온 국민은 그야말로 공포에 떨었다. '메르스(MERS)'라는 생소한 이름의 감염병 때문이었다. 중동에서 날아온 치명적 바이러스는 182명을 아프게 했고, 33명의 소중한 목숨을 앗아갔다.

하루하루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국민들의 공포를 걷잡을 수 없이 커졌고, 그 여파는 엉뚱하게도 경제계로 튀었다. 한산해진 거리와 함께 급격히 위축된 소비심리는 우리나라 경제 모든 분야를 나락에 빠지게 했다.

충북도 예외는 아니었다. 유통, 관광, 서비스업 등 전 분야에서 적게는 20%, 많게는 60%가량 손실이 났다. 상인들의 얼굴은 어두워지다 못해 잿빛으로 변해갔다.

메르스 불황이 시작된 지 한 달. 아직은 예전만 못하지만, 조금씩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사람들의 얼굴에서 마스크가 하나 둘 벗겨지고, 시장에선 상인들의 흥정소리가 경쾌하게 울려 퍼진다.

전국적으로 사흘째 감염자가 나오지 않았고, 특히 충북에서 3명 이후의 확진자가 상당 시간 발생하지 않은 덕분이다.

30일 오전 현대백화점 충청점에도 모처럼 활기가 넘쳤다. 이른 시간임에도 어린 아이를 동반한 주부들이 북적였다. 점심시간에 다다라서는 200~300명의 인파가 지하 식당가를 가득 채우기도 했다.

마스크를 쓴 손님은 찾아볼 수 없었고, 누군가 기침을 하더라도 아무도 그를 경계하지 않았다. 예전과 다른 게 있다면 건물 입구에 놓인 손세정제를 한 번 짜 바르는 일 밖에 없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보름 전 만해도 고객들이 열감지기 설치 여부까지 물어왔다"면서 "그러나 최근 들어 메르스에 대한 경계심이 부쩍 줄어들었다"고 했다.

백화점 매출도 확연히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메르스 여파가 극에 달했던 6월 첫째 주만 해도 전년 동기 대비 10~15% 정도 하락했으나 같은 달 12일을 기점으로 지난해 수준을 회복했다. 19일부터는 완연한 상승곡선을 그리는 중이라고 한다. 품목 중에선 면역력을 높여주는 건강식품이 20%가량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식료품을 주로 취급하는 농협충북유통도 뚜렷한 반등세다. 6월 첫째 주 보다 둘째 주 매출이 26% 올랐다. 셋째 주와 넷째 주도 각각 전주보다 12%, 13% 상승했다. 메르스 공포 해소, 휴가철 대목 등이 겹친 까닭이다.

반면, 전통시장은 다소 회복세가 더딘 편이다. 아무래도 메르스에 취약한 중장년층이 주된 고객이다 보니 아직까지는 발길이 예년만 못하다. 여기에 가뭄으로 길어진 농번기와 무더위가 겹치면서 평균 매출이 30%가량 줄었다.

그래도 취재진이 살펴본 전통시장의 모습은 이달 초와 확실히 달랐다. 가장 한산하다는 오후 2시에도 청주 육거리시장은 고객들로 꽤나 붐볐다. 모처럼 갈치 모가지를 신나게 치는 생선가게 상인의 손도, 풀떼기를 잔뜩 얹어놓고 호객행위를 하는 노점 할머니의 모습도 그 여느 때와 같았다. 각급 기관·단체의 전통시장 구매 운동, 소상공인 자금 지원 등도 큰 힘이 돼 보였다.

"아직은 멀었소. 그동안 손해 본 게 얼만디. 메르스인가 뭔가 하는 놈 때문에 말이여. 그래도 인제는 조금씩 나아지네. 역시 물건을 팔고, 돈맛을 봐야 그게 장사꾼 아니겠소? 어여들 오슈. 내 잘해줄 테니."

장마구름이 서서히 다가오던 30일 오후. 지난 한 달간 충북 경제를 검게 드리웠던 메르스 먹구름은 자연의 섭리를 타고 생명의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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