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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76개월 연속 흑자 '불편한 진실'

반도체 점유율 35% 차지… 2차 전지 등 모두 하락세
해외 시장 둔화로 LG화학도 전기차 배터리 고전
대외무역여건 악화… 대책 필요

  • 웹출고시간2015.06.23 19:50:39
  • 최종수정2015.06.23 19:50:39
[충북일보] 충북 무역이 연일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달까지 76개월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5월 한 달간 수출 12억1천800만 달러, 수입 4억3천300만 달러로 7억8천500만 달러의 수지를 냈다.

전국 비중도 상당하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40억2천400만 달러의 누적 흑자를 기록, 전국의 11% 수준을 차지했다. 전국 경제대비 3% 수준의 충북으로선 괄목할만한 성적이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는 최근 엔저, 유가하락, 세계교역 둔화, 미국의 금리인상 등 부정적 대외여건으로 지난 6년 간 최악의 수출 감소율을 기록한 상황. 충북은 우리나라 전체 무역을 위해서도 없어선 안 될 존재가 됐다.

하지만 이런 충북 무역에도 불편한 진실이 숨어 있다. 바로 '반도체'로 대표되는 특정산업 독주체제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한화그룹과 우진플라임 등 대·중견기업의 가세로 태양광 산업 및 사출성형기 분야가 급성장하긴 했으나 전통적인 강세 품목이었던 건전지, 플라스틱제품, 광학기기 등이 모두 감소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반도체 나 홀로 '맑음'

한국무역협회 충북지역본부에 따르면 충북 전체 수출의 35%가량을 차지하는 반도체의 올해 1월~5월 수출액은 25억5천458만2천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57.3%나 올랐다. 사실상 올해 충북 수출을 주도했다고 볼 수 있다.

원동력은 SK하이닉스다. SK하이닉스를 비롯한 충북 반도체 산업은 지난 2014년 일본발 엔저(円低) 현상 탓에 그 해 2분기 때만해도 전년 동기대비 17~18%가량 수출량이 줄며 암흑기를 맞는 듯했다.

하지만 같은 해 10월부터 반도체 4번 타자격인 SK하이닉스가 대역전 홈런을 쳤다.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월 10.3%, 11월 36.3%, 12월 34.2%씩 수직 상승했다. 당시 '아이폰 6'와 '아이폰 6 플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열풍을 타면서 애플사에 낸드플래시(Nand Flash, 모바일 기기의 내장형 저장장치)를 공급하는 SK하이닉스의 매출이 급증한 것이다. 이 기간 경쟁회사인 삼성전자가 갤럭시 어닝쇼크를 겪으며 SK하이닉스는 엄청난 반사이익을 얻었다.

올해 역시 다르지 않다. 애플 아이폰 제조사인 폭스콘 중국 공장에 대한 물량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대(對) 중국 수출을 견인하고 있다. 올해 5월까지 충북의 국가별 수출은 미국(-10.9%), 일본(-8.1%), 대만(-32.8%) 등이 하락했으나 반도체의 선전으로 중국 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25.3% 늘었다.

◇나머지 산업은 '흐림'

충북의 5대 수출 품목은 △반도체 △건전지 및 축전지(2차 전지) △플라스틱 제품 △광학기기 △기구부품 순으로 나뉜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이들 품목의 금액 비중을 100으로 환산했을 때 반도체 40.2%, 건전지 및 축전지 6.5%, 플라스틱 제품 5.6%, 광학기기 5.4%, 기구부품 3.7%로 각각 집계된다.

물론 반도체의 상승 기류도 있지만, 이렇게 품목별 편차가 큰 배경에는 나머지 품목들의 수출 동반하락이란 악재가 깔려 있다. 엔저, 유가하락, 세계교역 둔화, 미국의 금리인상 등 우리나라 산업계 전체가 겪고 있는 부정적 수출여건이 충북에도 작용한 탓이다.

도내 수출 2위인 건전지 및 축전지(2차 전지)는 올해 5월까지 4억2천468만9천 달러를 수출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8% 역신장했다. 2월부터 감소세가 시작되더니 3월 -5.9%, -13.4%, -14.8%로 그 폭이 점점 커졌다.

여기에는 세계 최대 규모 전기차 배터리 생산시설을 자랑하는 LG화학 오창공장의 부진을 꼽지 않을 수 없다. 지난 2010년 준공 때만해도 전기차 세계 시장이 고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최근 들어 유럽·일본 등 선진국 환경규제 완화에 따른 전기차 시장의 둔화,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한 휘발유 자동차 증가 등으로 브레이크가 걸린 상황이다.

LG화학 오창공장 관계자는 "2차 전지의 일종인 전기차 배터리 분야가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세계 전기차 시장이 지금보다 더 커져야 한다"고 말했다.

수출 3위인 플라스틱 제품 역시 하락세다. 5월까지 3억6천541만1천 달러로 전년 대비 2.7% 감소했다.

과거 충북 수출의 효자 노릇을 했던 광학기기(렌즈, 현미경, 카메라 등 빛의 성질을 이용하는 기기)도 3억5천66만9천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6% 줄었다. 광학기기는 지난 2010년 11억8천447만1천 달러를 마지막으로 매년 추락 중이다.

그나마 기구 부품(컴퓨터 전자회로판)이 2억3천91만7천 달러로 전년 보다 올랐으나 그 폭이 0.4%에 그치고 있다.

이들 품목을 제외한 충북 수출 6~10위 품목(자동차부품, 전선, 합성수지, 기타정밀화학제품, 정전 기기)이 모두 상승세라는 점이 위안거리이나 이들 수출액을 모두 더해도 수출 2위 품목인 건전지 및 축전지의 120~130% 정도에 그치는 것을 감안할 때 기존 주력 품목에 대한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과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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