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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8.06.29 18:18:4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정부가 불법·폭력 집회 엄단 의지를 밝힌 가운데 청와대는 29일 "심야 불법·폭력 시위는 원천봉쇄한다는 게 정부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29일 오후 법무부 김경한·행정안전부 원세훈·문화체육관광부 유인촌·노동부 이영희 장관과 조중표 국무총리 실장 명의로 발표한 대국민담화문을 통해 "과격·폭력시위가 계속될 경우 최루액을 살포하는 등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정부의 담화문 발표 직후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언론에서도 이제부터 '촛불집회'라는 표현은 안 써 줬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초기의 평화적인 의사표현과 문화제적 성격이 가미된 '촛불집회'와는 양상이 달라졌다는 이유였다.

이 대변인은 "소수에 의해 불법·폭력 시위가 되고 있는 것과 관련, 이미 국민들의 '인내의 한계'를 넘어섰다"며 "오늘 오후에 시위 관련 장관 합동 담화문 발표가 있었는데 담화 내용에 담겼듯이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고 서민들의 생계까지 불편하게 하는 불법·폭력 시위에 대해서는 엄정하고 단호하게 하겠다는 원칙에 따라 내일부터 방향을 확고히 잡겠다"고 강조했다.

전날 집회에서 부상자가 속출한 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집회가 과열 양상을 띄면서 이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부상자가 나왔는데 정부로서는 안타깝고 가슴 아픈 일"이라며 "시위대 쪽도 그렇고 그걸 막는 쪽도 그렇고, 가능하면 이런 일이 없도록 자제를 호소하는 것이다. 일단 오늘 좀 두고 봐야겠지만 내일을 고비로 진정되리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법 질서는 지켜져야 하지 않겠느냐. 1달이 넘도록 도심 차도를 점거하고 불법 시위를 벌이고 폭력적인 양상을 띄고 있다"며 "집회와 시위, 표현의 자유는 최대한 보장하되 그게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는 자유로 보장되는 건 아니다. 다수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관여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불법·폭력 집회 엄단 의지를 분명히 하면서 더 이상 '쇠고기 파동' 국면을 전환하려고 이명박 대통령이 전면에 나서진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는 이 대통령은 경제살리기 등 서민생활 안정을 위한 국정 운영에 방점을 찍고 촛불집회 마무리는 국무총리를 비롯한 내각에 위임한다는 뜻으로도 해석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촛불집회 마무리는 총리와 행정안전부에 맡긴다기 보다 내각에서 최종적으로 마무리하겠다는 것이다. 시위 대책까지 대통령이 나서서 할 수는 없지 않느냐"며 "당연히 정부에서 하는 것이고 오늘 장관 담화문 발표도 그래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사제공:뉴시스(http://ww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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