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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지방기능경기대회 총평 '성과와 과제'

그들만의 리그… 지역산업계는 어디 갔나
특성화고 반쪽잔치… 현장 기능인 무관심
입상자 취업연계 통해 기술발전 강구해야

  • 웹출고시간2015.04.13 19:49:50
  • 최종수정2015.04.13 19:49:50
ⓒ 충북일보DB
[충북일보] 도내 최고 기술인들을 가리는 2015년도 충북지방기능경기대회가 성과와 과제를 동시에 남긴 채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에는 36개 정식 직종에 354명이 참가, 종목 당 10대 1에 가까운 경쟁률을 보였다. 당초 400명이 참가 신청서를 냈으나 이 중 46명은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참가율은 88.5%. 올해에는 각 지역별로 특성화 직종 번외경기가 펼쳐졌는데, 충북지역에선 태양광 발전 시스템과 캐릭터 그리기에 모두 27명이 참가했다.

8일부터 11일까지 4일 간의 불꽃 레이스 결과, 전체 출전자의 35%인 124명이 입상자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이 중 금메달은 35명, 은메달은 36명, 동메달은 31명이 각각 배출됐다.

다만 입상자를 포함해 출전자 대부분이 기존 대회와 마찬가지로 특성화고등학교에 편중(80%가량)됐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인문계 고등학교야 교육과정 특성상 어쩔 수 없다하더라도 대학과 산업체, 직업훈련기관, 개인들의 적은 출전과 무관심은 앞으로 개선돼야 할 부분으로 꼽힌다. 기능대회가 고등학생들의 잔치로 끝난다면 앞날의 기술은 '반쪽 수준'에 머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미래의 기술인인 고등학생들도 자신들보다 우수한 산업 인력들과 겨루다보면 그만큼 배우고 느끼는 점이 많을 것이다.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재길 충북지사장은 "우리도 그 부분에 있어 항상 아쉬움을 느낀다"며 "앞으로 더 많은 현장 기술인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대학과 산업체들을 독려하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일부 참가직종의 지원자 미달사태도 또 하나의 장벽으로 작용했다.

이번 대회에서 치러진 직종은 36개로 전국대회 기준인 49개에서 13개가 모자랐다. 지원자, 다시 말해 관련 분야 기술인이 턱없이 부족한 까닭이었다. 자동차 정비, 판금, 배관, 귀금속 공예, 보석 가공, 목공예, 원형, 주조, 가구 등에 지원자가 없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충북지사 정연태 과장은 "시대적 흐름에 따라 인기·유망 직종이 변화하는 점도 있지만 귀금속 공예와 보석 가공 같은 경우는 도내에 관련 학과와 숙련 시설이 없어 기술 자체를 배우기가 어렵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성과와 과제를 동시에 남긴 충북지방경기대회. 어찌됐든 예선전은 끝났다. 이제 오는 10월 울산에서 열리는 50회 전국기능경기대회에 혼신의 힘을 쏟아야 한다.

지난해 전국대회에서의 충북 성적은 종합 11위. 지난 1996년 3위와 2011년 4위를 비롯, 매년 5위~8위권의 성적을 유지했던 점을 감안할 때 그야말로 '참패'가 아닐 수 없다. 지자체와 산업인력공단, 각급학교, 산업체 등의 무관심이 종합적으로 가져온 결과다.

그동안 충북은 지방기능경기대회 입상자의 사후 관리에 사실상 손을 놓고 있었다. 전국대회 나아가 세계대회 입상자들의 근황은 물론, 도내 기능경기대회의 역사조차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작금의 상황에서 전국대회 상위 입상을 기대하는 건 과욕에 가깝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선 기능인들의 실력을 향상시킬만한 '동기 부여'가 확실히 이뤄져야 한다. 지방기능대회가 특성화고 학생들의 '일회성 이벤트' 내지 '스펙 쌓기'에 그치지 않으려면 취업 연계 같은 보상 제도가 뒷받침돼야 한다. 금·은·동 입상자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메달·상금이 아닌 기술을 써먹을 수 있는 현장이다.

충북이 오는 10월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목표로 삼은 7위 이상을 달성할지 여부는 지역사회 모두의 손에 달렸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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