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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8.06.23 21:04:3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정우택 충북도지사와 남상우 청주시장은 우리가 뽑았다. 따라서 지금 충북에서 전개되고 있는 좋지 않은 상황에 대한 우리 책임도 크다.

한 때 인터넷 포털사이트 검색창에서 ‘이명박'을 치면 탄핵·독도·광우병·지지율·패러디가 올라왔다. '노무현'을 치면 예언·탄핵·그립다·생가·지지율·봉하마을이 떴다.

***대인의 자세 필요한 시기

‘정우택'과 '남상우'를 치면 무슨 말이 나올까. 고집쟁이·기싸움 정도는 올라와 있지 않을까. 그러나 아직 특별하게 눈에 띌 정도는 아니다. 그나마 다행이다.

정 지사와 남 시장이 벌이는 이전투구는 정말 끔직하다. 잘 한 사람만 있고 잘 못한 사람은 없다. 청주부시장 인선과 관련된 두 사람의 기 싸움은 음식물쓰레기 수거와 연관돼 강도를 더하고 있다.

이렇게까지 싸워야 옳은가. 묻지 않을 수 없다. 자신들의 감정만 중요하고, 도민들의 감정은 안중에도 없는 것인가. 150만 충북도민과 63만 청주시민의 대표인지 정말 의심이 갈 정도다.

정 지사와 남 시장의 싸움은 서로에게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어느 한 쪽이 뜨는 것도 아니다. 단지 서로 무거운 납덩이를 매고 뒤엉킨 다이버처럼 가라앉고 있을 뿐이다. 정 지사와 남 시장이 벌이는 기 싸움은 벌써 본말이 전도됐다. 본질은 없어지고 형식만 남았을 뿐이다. 전도 양태는 다르지만 원인은 같다. 모두 잘 낫다고 하니 못 난 사람은 없다. 잘 한 사람만 있고 잘 못한 사람은 없다. 그러니 화해가 될 리 없다.

그러나 잘 살펴보자. 잘못이 없다면 왜 싸움이 났겠는가. 발단에 아무런 잘못이 없다 해도 과정에서 생긴 대민업무 공백 등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쇠고기 파동에다 화물연대 파업, 계속되는 고유가 등으로 서민생활은 최악이다. 그래도 아무런 잘못이 없단 말인가.

이제 정 지사와 남 시장, 둘 다 잘못을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소통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도민들의 분노가 폭발할 수 있다. 온 힘을 다해 밀어줬는데 도민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않는다면 누가 대표로 인정하겠는가.

이제 분명해졌다. 둘 모두에게 문제가 있다. 그리고 우리에게도 문제가 있다. 그토록 많은 시간이 지나는 동안 두 사람에게 별다른 경고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촛불은 이제 막 시작한 이명박 정부에 준엄한 경고였다. 충북도민들이라고 촛불 켜지 말라는 법은 없다. 언제, 어떻게, 어떤 무게로 정 지사와 남 시장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낼지 모른다.

그래서다. 정 지사와 남 시장은 정신을 차려야 한다. 지금까지의 잘못을 솔직히 인정해야 한다. 차분하고 겸손하게 다시 고민해야 한다.

그러나 모든 일을 혼자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먼저 도민들의 마음이 열리게 해야 한다. 그게 정치다.

정 지사를 뽑은 것은 충북도민들이고, 남 시장을 뽑은 것은 청주시민들이다. 바로 우리가 그 둘을 뽑았단 얘기다. 그런데 둘 다 우리의 마음을 안중에도 안 둔다면 큰 문제다.

이제 좀 더 솔직해지자. 뭐가 그리 어려운가. 자신에게 켜켜이 쌓인 앙금을 털면 가능한 일이다. 그게 대인(大人)의 자세다. 도민들은 적어도 그것을 원하고 있다.

그러나 자칫 기회를 놓치거나 순서가 바뀌면 소인(小人) 소릴 들을 수도 있다.

***화합하지 못하면 깨진다

나는 오늘 일본의 에도 막부를 이끈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말을 빌려 이 칼럼의 결론을 내려 한다. 그는 운명(運命)과 숙명(宿命), 천명(天命)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여기 탁자가 있고 그 위에 잔이 놓여 있다. 잔은 탁자 위를 마음껏 돌아다닐 수 있다. 그 것은 운명이다. 그러나 잔이 탁자를 벗어나면 깨져버리는 것이 숙명이며 탁자와 잔이 만들어져 만나는 것이 바로 천명이다."

지금 정 지사와 남 시장에게 탁자는 충북도민들이다. 그리고 잔은 두 사람이다. 두 사람이 화합하지 못해 도민들을 떠나면 깨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도민들을 버릴 수 없다면 정 지사와 남 시장은 상생해야 한다. 그 방법은 소통과 화해다.

어쩌면 그것은 운명적으로 만났지만 숙명보다 천명을 따라야 할 사람들의 고통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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