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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03.14 16:13:59
  • 최종수정2015.03.14 16:13:59

박철은

청주흥덕경찰서 현도파출소 경장

가끔 우리는 TV, 신문 등을 접하거나 지인들과 만날 때 '아는 경찰 하나 있으면 편하다.'는 얘기를 간혹 듣곤 한다. 올해로 경찰에 투신한지 만 7년을 꼭 채운 필자로서는 그야말로 '웃픈' 소리가 아닐 수 없어 그러려니 하고 넘기곤 한다.(사실 '웃기는'에서 끝날 것이지만, 간혹 재물에 얽힌 기묘한 이야기들이 뉴스 일면을 장식하고 있으니 '슬픈' 것도 사실이다. 이런 일을 벌인 자들은 잡초에게 곡식으로의 환생을 기대하지 못하듯 단번에 뽑아내야겠다.)

그러나 얼마 전부터 이제는 경찰을 아는 분들이 좀 더 많아져야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다만, 단순히 아는 정도를 넘어 경찰을 친자식, 친형제처럼 느낄 만큼…. 당연하게도 필자를 포함한 우리 충북경찰이 업무 중 뵌 모든 주민들을 내 부모 내 형제처럼 살뜰하게 모셨을 때 비로소 가능한 일이다. 그 전제로서 필자는 두 가지 노력이 선재(先在)해야 함을 강조하고 싶다.

우선, 불법에는 단호해야 한다. 친부모, 형제라도 법 위에 모실 수는 없지 않은가. 간혹 친절이 과해 주의·계도에서 끝내선 안되는 명백한 불법을 묵인하는 사례가 벌어지곤 하는데 이것은 되레 주민들 간에 어떤 의혹을 불러일으켜 법집행기관에 대한 불신을 야기할 수 있다. 법은 공평하게 적용하여 법집행기관으로서의 면모를 바로 세우는 것이 현대 국민이 경찰에 진정 바라는 것이며 특히 지나친 친절 경쟁이 현장의 피로감을 누적시켜 정작 친절해야 할 때 힘을 잃을 수 있음을 상기해야 한다. 동료 경찰관들은 물론 충북 도민 여러분의 너른 이해를 바라는 부분이다.

둘째, '내가 아니면 안된다.'는 발상 전환이 필요한 때다. 초임시절, '저럴 필요까지야 있겠나.' 싶을 정도로 소소한 민원에도 열정을 다하던 某 고참과 참으로 피곤한 나날을 보냈던 적도 있었지만 이제와 보면 그런 분들이야말로 현장에 반드시 필요하단 생각이 든다. 주민 입장에선 누가 형사고 교통경찰인지 알 수도 없고 사실 '알 필요도 없는 것'이다. 더군다나 지금은 경찰업무의 경계가 명확히 구별되는 시대가 아니기에 경찰이 해야 될 일인지, 또는 경찰 내 어떤 부서에서 처리해야 할 일인지 분간하기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다. 근래 업무 전문성 강화를 위해 '여성청소년수사팀', '생활범죄수사팀'이 새롭게 발족하는 등 경찰 기능(機能)은 세분화되고 있지만 적어도 주민과 접할 때만큼은 기능 간에 바람 잘 통하는 '그물 벽'만이 존재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지구대, 파출소 등 최일선에는 오지랖 넓고 만사에 능통한 '제너럴리스트'(Generalist)가 반드시 필요하겠다.

최근 흥덕경찰은 지난 연말 박세호 경찰서장 취임 후 자나 깨나 '내 부모 내 형제' 열성이다. 불의의 사고에 휩싸여 전전긍긍하는 피해자들에게 서장을 비롯한 지휘관들이 직접 찾거나 전화로 진심어린 위로와 신속한 해결을 약속하는 등 '피해자 보호'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은 일례에 불과하다.

금년은 창경 70년이 되는 해다. 그간의 변화를 되돌아볼 때마다 주민들의 바람이 경찰을 성장시켰음을 절실히 느낀다. 한명 경찰관으로서 지면을 빌려 감사드리며 새해 독자 여러분의 가정에 행복이 깃들길 기원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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