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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앞두고 쏟아지는 택배물량 '24시간이 모자라'

우체국, 18일까지 '우편물 특별처리기간'
60~70% 증가…행정직원까지 배송 동참
집배원들 "눈·비 안와 그나마 다행"

  • 웹출고시간2015.02.12 19:45:25
  • 최종수정2015.02.12 19:45:25

이상일(31) 집배원이 12일 오후 2시께 서청주우체국 물류창고에서 택배를 오토바이에 싣고 있다.

ⓒ 김동수기자
설 명절을 20여일 앞둔 지난달 29일부터 서청주우체국은 전쟁터가 됐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수많은 택배가 청주우편집중국을 거쳐 서청주우체국 물류센터로 옮겨지기 때문이다.

'우편물 특별처리기간'인 29일부터 오는 18일까지 집배원은 물론 행정직 직원들까지 설 명절 택배홍수를 온몸으로 경험한다.

택배와의 전쟁은 새벽 3시가 되면 시작된다.

택배상자 750여개를 실은 8t 화물차가 쉴 새 없이 들어서면 3명의 직원은 분주하게 택배상자를 물류창고로 옮긴다.

새벽 공기가 아직 차지만 직원들의 이마엔 땀방울이 맺힌다.

지난달 29일부터 12일까지 들어 온 택배 상자는 모두 11만6천300여개, 하루 평균 1만개 꼴로 평소 하루 6~7천 상자가 들어오는 것에 비해 물량이 60~70%가 증가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집배원과 직원들의 업무는 퇴근 시간이 훌쩍 넘긴 자정까지 계속된다.

행정직 직원 20명까지 현장에 투입돼 직접 1t 화물차를 몰고 동네 각지를 돌며 물량을 소화하고 있었다.

오전에 할당된 물량을 배달한 김영하(35) 주임도 우체국으로 돌아와 거친 한숨을 몰아쉬었다.

김 주임은 "행정직 직원은 '우편물 특별처리기간' 동안만 고생하면 되지만 집배원들의 고충은 이만저만 아니다"라고 말했다.

증가한 택배 물량 만큼 1t 화물차와 오토바이도 쉴 새 없이 움직였다.

택배를 가득 실은 1t 화물차는 서청주우체국으로 하루에 2번이나 차를 돌린다.

넘쳐나는 물량을 차량 1대로 감당할 수 없어 다시 택배물을 싣기 위해서다.

오토바이를 타고 배달하는 집배원은 하루 10번 이상 우체국을 드나들며 택배상자를 싣고 떠났다.

그래도 택배를 전달하는 집배원들은 올해 설 명절 근무 상황은 나은 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눈이라도 내리면 빙판길에 낙상 사고와 언덕길을 올라가기 힘들지만 평년기온을 웃도는 날씨 덕에 그나마 수고를 덜었다는 것이다.

이상일(31) 집배원은 "눈이 많이 오면 오토바이를 타고 주택 골목과 언덕길을 다니다가 넘어져 다칠 뻔한 게 부지기수"라며 "그래도 설 명절 때문에 바쁘지만 그나마 날씨 덕에 수고는 덜었다"고 말했다.

물량이 넘쳐나는 만큼 택배물이 파손되는 경우도 있었다.

택배를 보내는 사람들이 미처 신경을 쓰지 못해 상자 안에 공간이 생겨 파손되는 것이다.

특히 액체가 들어 있는 병은 잘못된 포장으로 파손돼 다른 택배물까지 손상을 입히는 일도 있었다.

김 주임은 "대부분이 포장을 할 때 여유 공간이 생겨 택배가 파손된다"며 "에어캡이나 신문지를 빈 공간에 채워 포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만약 집배원의 실수로 파손될 경우 직접 해당 직원이 찾아가 수거한 뒤 손해배상 절차에 따라 소포는 50만원 한도내에서 100% 보상해준다"며 "값비싼 물건은 '안심소포제도'를 활용하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 김동수기자 kimds03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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