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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02.02 19:39:20
  • 최종수정2015.02.02 19:39:20

김한미

청주시 상당구(주민복지과) 의료급여관리사

의료급여제도는 생활유지 능력이 없거나 생활이 어려운 저소득 국민의 의료문제를 국가가 보장하는 공공부조제도로서 건강보험과 함께 국민 의료보장의 중요한 수단이 되는 사회보장제도이다.

충북 전체 인구 대비 의료급여수급자의 비율은 3.1%를 차지하고 있으며 또한 65세 이상 수급자 비율이 32.8%로 고령자가 많은 편이다. 무학이나 저학력 집단이 많으며 대부분 홀몸노인이거나 노인부부 집단이 많은 경제적으로 저소득층일 뿐만 아니라 사별, 이혼, 별거로 배우자 및 동거가족이 없거나 1명인 경우로 가족 지지체계도 매우 열악하다.

"가족이 없어 외로움을 달래러 병원을 간다. 병원에 가면 딸 같은 간호사들이 친절하고 따뜻하게 맞이해 주니 물리치료도 받으면서 시간을 보내곤 한다."

"나는 병이 많으니 병원을 하루라도 가지 않으면 죽을지도 모른다."

"돌봐줄 사람도 없고, 집도 없으니 병원을 나갈 수가 없다."

수급자들 대부분은 본인 스스로 건강상태가 나쁘다고 인지하고 있으며 건강관리능력 저하로 만성질환의 유병기간이 길고, 합병증 발생률이 높으며, 복합적인 질병 이환율이 높은 상태이다. 이로 인해 수급자의 수는 줄어들고 있으나 해마다 병원이용과 진료비용은 증가하고 있는 이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제도 시행 이후 수급범위 확대 및 보장성 강화 위주로 실시되어 온 의료급여제도는 2006년에 이르러 수급권자의 과다 의료이용 및 의약품 남용, 의료급여 재정의 악화, 관리운영체계의 비효율성 등의 문제점이 부각되면서 제도 혁신과 수급자의 인식을 개선할 필요성이 대두됐다.

의료급여일수 연장승인제도, 선택병의원제도, 동일성분의약품 중복투약 관리제도 등의 제도적 정치를 마련하는 것만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현재까지도 의료급여제도에 대해 잘 알지 못 하거나 이해가 부족한 수급자들이 많은 편이다. 지속적인 관리와 정보 제공으로 수급자들의 인식과 행동을 개선시켜 줘야 한다.

부적절한 의료행태로 의료급여를 과다이용하고 있는데 특히 의료쇼핑과 과다약물 이용이 문제가 되고 있다. 주위의 호평에 의존하거나 경제적 부담이 없다는 이유로 의료쇼핑을 하고, 복합적으로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수급자도 대다수 이다. 현재에는 숙식 목적의 부적정한 장기입원으로 인해 재원의 낭비가 심각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의료급여 수급자들의 부적절한 의료행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해결사로 '의료급여관리사'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의료급여관리사는 의료기관에서 2년 이상 근무경력을 가진 간호사 면허 소지자로 한다. 이렇게 까다로운 자격조건을 요구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의료급여를 이용하는 대상자들은 거의 대부분 정신질환,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는 저소득층 노인으로 질병에 대한 의학적인 지식 없이 대상자를 상대하기가 어렵다. 과다 의료이용이 문제인 만큼 병원과 약물의 오·남용을 막기 위해서는 스스로 건강관리 하는 방법과 잘못된 건강생활 습관을 개선 시켜주는 것이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한다. 간호사로서의 전문성을 발휘 해 적정하고 건강한 의료급여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며 나아가 의료급여 재정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이다.

의료급여관리사의 주요 업무는 '사례관리'다. 사례관리는 각 대상자의 사정에 맞게 개별적인 상담을 통해 과다이용의 원인을 파악하고 각 사례에 따라 이를 해소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의료급여 과다 이용 수급자를 직접 만나 상담과 교육을 통해 적정한 의료 이용법을 알려주고 약물 부작용과 올바른 사용법에 대해 교육한다. 만성질환자들에게는 자가 건강관리법을 교육해 건강을 지키고 의료이용을 줄이도록 하며 수급자의 상태와 요구에 따라 보건복지자원과의 연계 등 광범위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오늘도 어김없이 수급자 어르신에게서 전화가 온다. "심심해서 했어. 자식도 없고 아내도 없고 몸은 아파 돌아다니지도 못해. 방문 왔을 때 따뜻하게 건강 상담해준 게 그리워 전화했어. 고마워. 귀찮게 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네." 울컥하는 마음을 진정시키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하루 동안 쌓여있던 피곤이 녹아내린다. 따뜻한 말 한마디만 전해도 금세 바뀌어 가는 모습을 보면서 의료급여관리사의 활발한 활동이 요구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목표는 부적정한 의료이용을 방지하고 의료급여 재정의 낭비를 막는 것이지만, 우리의 목적은 대상자들의 건강과 행복을 찾아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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