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용역 안주면 경찰서에 투서"…보은군 '사기범 주의보'

교수사칭 A씨, 군청 과장급에 '군정사업' 요구
거부땐 '경찰조사 받게 할 것' 협박
공무원들 "민원인으로 접근 뾰족한 대응 방법이 없다"

  • 웹출고시간2015.01.28 16:49:56
  • 최종수정2015.01.28 19:53:41
최근 보은군청 공무원들을 난감하게 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이 일로 보은군청에서는 '사기범 주의보'까지 내려졌다.

사기범 주의보의 시발점은 군청 과장급 공무원들에게 교수를 사칭하며 군청발주 용역을 요구하는 A씨로부터 비롯됐다.

A씨는 요구를 해 안들어주면 '투서'로 협박하는 식으로 공무원들을 괴롭히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유명사립대를 졸업했다고 과장들에게 접근한 A씨는 공무원이 민원인에게는 약하다는 약점을 이용해 각종 사업을 제시하고 있다.

군청 B과장은 "최근 A씨가 찾아와 미국 하버드를 졸업하고 국내 모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고 접근해 "군청발주 용역을 달라. 윗사람도 다 허락한 일"이라고 요구해 왔다. 확인해본 결과 사실무근이라 거부했다.

하지만 A씨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B과장을 협박했다.

"A씨가 요구를 거부하자, 돌변해서 당신의 비리를 투서해 경찰조사를 받게 하겠다"고 협박해 왔다는 것.

또 다른 C과장도 "지난 해 A씨가 고향선배라며 찾아와 군정에 관한 사업을 달라"고 해서 거절했더니 "가만두지 않겠다"며 고성으로 몰아부쳐 난감한 적이 있다고 토로했다.

군청 내부에서는 A씨가 지난 해 가로등사업과 군수자서전 선거법위반혐의 등 2건을 경찰에 투서한 사람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부 공무원들은 그 투서로 인해 경찰조사를 2번이나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이유로 A씨의 부탁을 전혀 무시할수 없는 처지라고 말한다.

군청 내 일부 과장들은 "A씨에 대해 대충 알아보니 국내 모사립대학 강사를 지낸 지역출신이고, 전과가 있는 사람으로 추정되는데 우리에게는 민원인으로 접근해 뾰족한 대응방법이 없다"며 "당한 과장이 한두사람이 아니라서 과장들 사이에서 A씨는 공포의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보은 공직사회가 꽁꽁 얼어붙고 있다.

일부 공무원들은 "지난 해부터 경찰이 선거법과 가로등사건으로 청내 공무원들 수십명을 소환 수사해서 투서얘기만 나오면 모두 겁내고 움추려드는 현실"이라며 "정말 안타까운 일"이라고 했다.

보은 / 엄재천기자 jc0027@naver.com
이 기사 주변 소식 더 자세히 보기
현재위치
배너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 "재정 자율화 최우선 과제"

[충북일보]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은 "도체육회의 자립을 위해서는 재정자율화가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윤 회장은 9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3년 간 민선 초대 도체육회장을 지내며 느낀 가장 시급한 일로 '재정자율화'를 꼽았다. "지난 2019년 민선 체육회장시대가 열렸음에도 그동안에는 각 사업마다 충북지사나 충북도에 예산 배정을 사정해야하는 상황이 이어져왔다"는 것이 윤 회장은 설명이다. 윤 회장이 '재정자율화'를 주창하는 이유는 충북지역 각 경기선수단의 경기력 하락을 우려해서다. 도체육회가 자체적으로 중장기 사업을 계획하고 예산을 집행할 수 없다보니 단순 행사성 예산만 도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선수단을 새로 창단한다거나 유망선수 육성을 위한 인프라 마련 등은 요원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달 울산에서 열린 103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충북은 종합순위 6위를 목표로 했지만 대구에게 자리를 내주며 7위에 그쳤다. 이같은 배경에는 체육회의 예산차이와 선수풀의 부족 등이 주요했다는 것이 윤 회장의 시각이다. 현재 충북도체육회에 한 해에 지원되는 예산은 110억 원으로, 올해 초 기준 전국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