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5.01.18 14:09:00
  • 최종수정2016.03.07 15:00:00

짐을 꾸려 걷기 시작했다. 보온재킷에 바람막이까지 중무장을 했다. 모자를 눌러쓰고 버프로 얼굴을 가렸다. 겨울을 만나러 갔다. 민주지산에서 정면으로 겨울을 만났다. 눈보라는 무자비했다. 볼과 귀가 떨어져나갈 듯 했다. 입산을 막을 기세였다.

곧 바람이 잦아든다. 온통 멈춘 풍경이다. 엊그제 내린 눈이 산 속을 하얗게 만들었다. 눈이 또 내린다. 하얀 풍경을 만든다. 살아 있는 듯 꿈틀거린다. 느리게 끊임없이 내린다. 무성영화처럼 풍경만으로 감성을 자극한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진다. 정상이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눈에 묻힌 길을 놓칠세라 감각을 긴장시킨다. 민주지산은 그날 겨울풍경을 다 내주지 않았다.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