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08.06.10 21:37:4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국제화 기류를 타고 국제결혼 속에 탄생하는 ‘다문화 가정’이 날이 갈수록 늘어가고 있다. 이런 다문화 가정은 주로 농촌총각의 결혼에 의해 이뤄진다. 종전에는 연변 조선족 등 중국 동포가 신부감으로 주류를 이뤘으나 요즘에는 그 반경이 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 등 동남아 각국으로 넓어지고 있다.

국제적으로 선남선녀가 만나 알콩달콩 신접살림을 꾸리는 가정이 대부분이지만 일부에서는 한국문화에 동화하지 못하거나 부부갈등으로 가정파탄을 맞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신부가 하루아침에 증발하는 일도 있고 심지어 음독자살을 기도하는 딱한 사정도 전해진다. 연애기간도 별반 없이 맞선 한번보고 시집온 그들은 이국땅에서 말할 수 없는 문화의 고초를 겪는 것이다.

우리는 그들이 우리생활문화에 빨리 동화되도록 도와야 한다. 한국의 의식주 문화를 익히도록 도움을 주어야 한다.

근간에는 여성단체를 중심으로 이들을 돕자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우리말과 글 교육, 김치 담그는 법, 장 담그는 법 등을 가르쳐 주고 한복 입는 법, 가정에서 여성의 역할 등 한국 정착을 돕고 있다.

이런 가운데 손용섭 바르게살기운동충북도협의회 사무처장은 결혼이주여성과 친정부모의 만남을 주선해 주고 있어 주위로부터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번 시집오면 언제 갈지 모르는 이국 만리 친정 나들이 길을 안내하고 있는 것이다. 여권발급 등에 있어 어려움을 겪자 주 베트남 대사에게 편지를 하고 아시아나 항공 및 신월여행사의 협조를 얻어 꿈에도 그리던 친정 부모와의 만남을 이루게 됐다.

청주시와 청주출입국관리사무소도 이들의 정착을 도와주고 있다. 청주시 흥덕구 비하동에 영농 체험장 문을 열어 한국의 농사문화를 익히도록 했다. 결혼이민자 42명은 이 텃밭에서 주말농장을 운영하며 토마토, 상추, 아욱, 고구마 등 소채류를 가꾸고 있다. 청주시는 종자와 퇴비를 지원해 주고 농업기술센터는 영농기술을 가르쳐 주고 있다. 결혼이민 여성이 겪는 가장 어려운 문제는 자녀교육에 있다.

혼혈아들은 정체성에 대한 혼란을 겪고 있으며 학교생활에서도 적잖은 문제에 부딪치고 있다. 아직도 혼혈아에 대한 편견이 아이들 사이에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문화 시대에 이또한 극복해야 할 중요한 과제다. 순혈(純血)주의를 더 이상 고집해서도 안 된다.

우리는 그동안 순혈주의를 표상으로 들고 나왔지만 엄격한 의미에서 그런 순혈주의는 고대에서부터 무너졌다. 국가가 성립되기 이전, 종족간의 유전자 교환은 일반적으로 행해졌다.

한민족의 출발점은 단양 금굴 70만 년 전, 청원 두루봉 ‘흥수아이’ 4만 년 전으로 소급해올라간다. 그 후 한민족은 중국대륙의 동북삼성, 즉 요녕성, 길림성, 흑룡강성에서 몽골과 한족, 그리고 우랄 산맥을 넘어온 여러 종족과 유전자 교환을 거친 후, 약 2만5천년 쯤 그 일단의 한 갈래가 한반도라는 자루로 이동하며 한민족을 숙성시킨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국제결혼의 시발점은 가락국의 시조 김수로왕과 인도 아유타국의 공주 허황후의 결혼에서 처음 찾아진다. 허황후는 인도에서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 남해안에 이르렀는데 붉은 깃발을 꽂고 들어온 바닷가가 기출변(旗出邊)이고 가야국으로 상륙한 곳이 주포촌(主浦村)이다. 허황후가 가지고 왔다는 가야차(伽倻茶)는 죽로차(竹露茶)이며 파사석탑은 인도학자가 확인한 결과 인도산이 확실하다는 것이다. 김수로왕의 물고기 문장은 인도 아유타 문장과 비슷하며 초선대에 새긴 가야국 2대왕 거등왕 초상은 인도 모헨조다로 유적에서 출토된 드라비다족의 인물상과 흡사하다.

우리민족은 이외에도 몽골침입, 임진왜란, 병자호란을 겪으며 상당수의 유전자 교환을 하였다. 염격한 의미에서 100% 단일민족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순도(純度)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인류학적으로 보면 세계민족의 기원이 아프리카에서 시작되었다는 ‘단일민족기원설’이 유력하다. 우리의 조상이 아프리카에서 왔다는 주장은 황당무계한 것이지만 그런 학설은 점차 설득력을 얻고 있다.

유전학적으로 여성에게만 전달되는 미토콘드리아를 조사해 본 결과 그 뿌리가 아프리카에 있다는 연구사실도 발표되었다.

조선조 네델란드인 벨테브레는 박연(朴淵)이란 이름으로 조선에서 살았으며 제주도 근해에서 표류한 하멜일행은 조선여인들과 살다 탈출을 하여 그 유명한 ‘하멜표류기’를 썼다. 오늘날 한국으로 시집오는 동남아 여인들이 ‘제 2의 하멜표류기’가 아니라 ‘한국 정착기’를 쓸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우리의 중요한 의무다.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