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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12.29 17:42:01
  • 최종수정2014.12.29 17:42:01

최원근

산남동행정민원팀장

얼마 전 한국소방안전협회대전충남지부에서 주관하는 공공기관 소방안전관리자 1주 교육과정을 이수할 기회를 가졌다. 법령에서 정한 의무교육이라 "소방교육"은 흔히 과거 민방위교육 수준의 흔한 얘깃거리려니 생각했다. 하지만 이런 안일한 생각이 얼마나 큰 재앙의 불씨를 불러올 수 있는지 교육시간 내내 성찰해 보는 시간들이었다.

평소 알고 있던 잘못된 대처가 대형사고로 이어졌던 사례와 대처요령을 이 기회에 공유해보고자 한다.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안전불감 사례 및 올바른 대처법

지난달 15일 발생한 전남 담양펜션 화제로 꿈도 제대로 펼쳐보지 못하고 숨진 청소년들의 안타까운 슬픔은 여전히 우리나라의 안전불감증이 얼마나 심각한 진행형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바베큐장 바닥은 나무, 내벽은 샌드위치패널, 지붕은 억새 등 화재에 취약한 재질과 건축물 불법증축, 불법개조로 영업한 업주는 화재사고의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아직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중이지만 소방분야 전문가는 보도를 통해 화인을 금방 가늠할 수 있었다.

고기를 굽다가 불판에 불이 뜨겁게 달아오르자 페트병의 물을 부었더니 펑하는 소리와 함께 불길이 치솟았다는 생존자들의 진술로 미뤄 현재까지 가장 가능성이 높은 화재원인으로 보고 있다.

소방학에서는 화재의 분류를 일반화재(A급화재), 유류화재(B급화재), 전기화재(C급화재), 금속화재(D급화재) 4가지로 분류한다. 이중 B,C,D급인 유류, 전기, 금속화재는 절대 물을 사용해서는 안된다.

이번 화재사례에서 보듯이 고기에서 나온 기름은 휘발성이 강하며, 일반가정에서 튀김류에 사용하는 식용류는 휘발성은 약하나 끓는점이 높아 물과 만나면 기름이 사방으로 튀기며 불길이 화염처럼 치솟아 순식간에 천장을 덮치게 되므로 생명과 재산에 치명적인 피해를 줄 수 있다.

셀프주유소에서 차량주유시 갑작스런 발화장면을 뉴스로 접해본 적 있을 것이다. 정전기 발생에 의한 화재다. 바닥에 엎드려 온몸에 붙은 불을 끄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좀처럼 불길은 꺼지질 않는다.

왜일까· 너무 빠르게 굴렀기 때문이다. 불은 산소와의 접촉이 클수록 더욱 살아난다. 따라서 지면을 통해 산소와 차단토록 하려면 천천히 굴러야 불을 끌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산소공급원을 차단하여 소화하는 질식소화 방법인 것이다.

담양펜션 기름화재와 집안에서의 식용류 화재도 주변에 소화기가 없거나 찾지를 못해 소화기를 사용할 수 없었다면 물이 아닌 바로 불연성 포(물에 적신 수건 등)로 연소물을 덮는 방법으로 불길을 제압토록 질식소화 방법을 선택했어야 하는 것이다.

셀프주유소 화재원인 정전기 발생은 습도와 깊은 관계가 있다. 습도가 낮을수록 정전기 발생이 잦으며, 습도가 높으면 정전기 발생이 감소한다. 그 이유는 물이 전하를 띠는 입자들을 빠르게 전기적 중성 상태로 만들기 때문이다. 여름보다 습도가 낮은 요즘 겨울철에 정전기 발생을 자주 볼 수 있는 이유다.

정전기 발생이 잦아지는 겨울철에는 실내 습도가 낮아지지 않도록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옷을 입을 때는 합성 섬유만을 겹쳐 입기 보다는 면과 같은 천연섬유와 같이 입는 것도 정전기 예방을 위한 한 방법.

또 하나 주의할 점은 가스사고다. 가스는 무색, 무취로 세어 나와도 잘 모르는 게 다반수이다. 따라서 가스가 누출되었을 때 쉽게 알 수 있도록 하기위해 불쾌한 냄새(마늘 썩는 냄새)가 나는 물질인 부취제를 섞어서 공급됨으로 만약 집에서 마늘 썩는 냄새가 난다면 가스세는 걸 의심해 봐야 한다.

LNG(액화천연가스)는 공기보다 가볍고, LPG(액화석유가스)는 공기보다 무겁다. 따라서 LNG가스는 발코니 문만 열어도 배출되나 LPG가스는 바닥에 깔려 내보내야 하는데 이때 주의할 점은 환풍기 후드나 선풍기를 사용시 모터 가동으로 발생하는 스파크가 점화원이 될 수 있어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따라서, 먼저 가스밸브를 잠그고 신문지나 부채 등을 이용해 바닥부터 창가쪽으로 쓸어가는 식으로 가스를 창밖으로 내보내는 방법을 취해야 한다.

안전의식! 평소 내 스스로의 생활화가 중요

2003년 대구지하철 화재 참사시 사건현장에서 생존한 11살 남학생의 인터뷰를 우리는 절대 잊어선 안된다. 이 학생은 그 당시 테니스 운동에 사용했던 손목보호대로 코를 막고 벽면을 찾아 더듬어 가며 희미하게 비친 유도등을 따라 최대한 몸을 낮춰 밖으로 빠져 나왔다고 한다. 이는 평상시 부모님이 가르침대로 실천한 것이라 하였다.

뒤늦은 교육으로는 대형사고가 일어날 경우 최선의 대처법을 생각지 못할 수 있다. 따라서 안전교육 만큼은 유치원 때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는 제언과 안전의식은 남의 일이 아닌 내 스스로가 지닐 수 있도록 하여 다가오는 새해에는 재난에 강한 나라, 국민모두가 안전한 자랑스런 대한민국이 되기를 소망해 본다.

百見이 不如一行, 百行이 不如一得이라. 화재 등 재난에 대한 유사경험·체험터득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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