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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12.04 14:02:18
  • 최종수정2014.12.04 18:14:16

이현수

한국폴리텍대학 청주캠퍼스 학장

2011년 8월은 입안에 군침이 도는 고유명사인 '짜장면'이 춘장 없는 느낌으로 다가서는 '자장면'과 더불어 당당한 국어의 복수표준어가 된 복권일이다.

그동안 애써 고상한척 입에 잘 달라붙지도 않는 '자장면' 발음으로 고생한 이들에겐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렇듯 일상 속 현실과 실제의 괴리감은 우리사회 학력과 스펙에 대한 묻지마 숭배에도 적용된다. 사실 알고 보면 우리는 학력과 스펙이 청년의 온당한 자격이 아님을 알고 있다.

그러나 애써 '자장면'으로 발음해야 되는 체면치레 발음의 허상처럼 청년의 품성과 열정이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임을 알고 있지만 우선은 대학에 진학하고 보자는 생각에서 애써 '자장면'의 어눌한 발음을 고집하는 건 아닌지 돌아볼 일이다. 졸업을 앞둔 청년구직자와 학부모의 경우, 더 늦어지기 전에 어떤 전문성과 직업을 가지고 인생을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으로 발상의 전환이 시급하다.

척박한 무한경쟁의 사회에서 지치고 위로가 필요한 것은 낡은 통념으로부터의 일탈이다. 자살률 세계 1위, 출산율 꼴찌인데 어찌 두말이 필요하겠는가.

학력과잉의 대한민국에서 굳이 경제학의 해묵은 이론을 꺼내들지 않아도 노동력의 과잉공급은 수요자에게 비용경쟁을 당연히 유인하고 그에 따라 양질의 일자리는 점점 궁핍화한다. 세계경제포럼은 '글로벌 리스크 2014' 보고서에서 구조적 실업문제가 향후 10년간 세계경제에 핵심위험이 될 수 있으며 특히 청년실업으로 젊은이들이 잃어버린 세대로 전락할 수 있음을 경고한다. 작금의 고착화된 청년실업이 기업과 근로자의 개별적인 문제라기보다 사회적으로 재생산되는 구조적 문제인 것은 그래서이다.

우리나라 청년층의 취업 문제는 비단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구분하는 고용의 질과 안전성 여부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지난 9월 국회 입법조사처가 발간한 '최저임금 지표현황과 시사점'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19세 이하 노동자의 절반 이상(54.5%)이 최저임금을 받지 못했으며 20~24세 청년층의 21.8%도 최저임금 미만 소득자였다. 이런 최저임금 사각지대는 종업원수 10인 미만의 작은 기업에 집중돼 있다. 주유소, 편의점, 패스트푸드점 등에서 '혹세무민, 열정페이'의 이름으로 단시간 노동에 종사하는 청년층의 근로조건을 짐작케 한다. 이런 엄혹한 청년고용상태가 지속된다면 우리경제가 고사하는 것은 시간문제이다. 학습의 절대량으로 치자면 단연 세계 최고인 우리의 청년노동력이다. 이들에게 양질의 일자리와 정당한 열정페이를 제공하는 것은 국가경제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는 시금석이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어느새 비정규직 근로자수가 607만명을 넘어서고, 전체 임금근로자 중 비정규직의 비율이 30%를 훌쩍 넘는 고용불안정 시대에 우리 사회는 성큼 와있다. 이러한 현실 앞에 정규직을 갈망하는 청년들의 심정도, 스펙에 천착하는 마음도 지난한 취업전선에서 식어가는 청년의 열정처럼 서늘하게 다가서지만 이제 청년들이여 주목하시라. 사회적 통념으로부터의 겉치레를 뒤로하는 '선취업 후진학'의 '일학습병행제', 자장면에서 짜장면으로의 복권만큼이나 유실된 청년의 열정을 복권하는 일, '일학습병행제'의 연착륙을 기대하시라. 전쟁터인 마라톤 평원에서 아테네까지 쉬지 않고 달려 전승의 소식을 전한 그리스의 용사 페이디피데스처럼 우리 사회가 신발 끈을 다시 조여 지금 당장 줄달음쳐야 될 한국사회 청년고용의 마라톤에 청년들이여 동참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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