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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12.03 15:25:43
  • 최종수정2014.12.03 15:25:43

열흘간의 불가사의-엘러리 퀸 컬렉션

엘러리 퀸 (지은이) | 배지은 (옮긴이) | 검은숲 , 416쪽, 1만3천원

영국 미스터리의 대표주자 아서 코난 도일, 애거서 크리스티가 있다면 미국 20세기 미스터리의 상징인 엘러리 퀸의 탐정소설 '열흘간의 불가사의'가 출간됐다.

엘러리 퀸은 만프레드 리와 프레더릭 다네이 이 두 사촌 형제가 사용한 공동 필명으로, 미스터리 걸작들을 수없이 탄생시킨 저명한 작가이자 셜록 홈스에 버금가는 명탐정의 이름이다. 나아가 20세기 '미스터리' 그 자체를 상징하는 이름이기도 하다.

검은숲은 엘러리 퀸의 방대한 저작을 상세히 살피고 엄선해, 엘러리 퀸 재단과 정식 계약을 맺고 2011년부터 단계적으로 그의 작품들을 출간하고 있다.

'엘러리 퀸 컬렉션'이라는 제호 아래 지금까지 1차분 국명 시리즈 9권과 2차분 비극 시리즈 4권이 완간됐고 지난 5월 '재앙의 거리', '폭스가의 살인'을 시작으로 3차분 라이츠빌 시리즈를 펴내고 있다.

3차분부터는 미스터리 분야의 유명 번역가뿐 아니라 영미권의 권위 있는 전문 번역가를 맞아들여 충실하고 밀도 높은 번역을 선보인다.

'열흘간의 불가사의'는 전체적으로 성경을 주요 모티프로 취하면서도 마치 한 편의 그리스 비극을 보는 듯한 비장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욕망과 애증, 집착이라는 치명적 약점을 안고 몸부림치다 결국 나락으로 떨어지고 마는 작중 인물들의 모습은 성경이 가진 장엄함과 대비되어 소설 전반에 긴장감을 더한다.

'더블, 더블' 역시 어린아이를 위한 동요를 모티프로 어른들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잔혹한 살인 사건을 다룸으로써 인간이 가진 추악함을 더욱 극적으로 드러내 보인다.

동시에 인간의 불완전함이 빚어낸 사건들을 뒤쫓으며 비극적 결말을 예감하고 흔들리는 엘러리 퀸의 모습, 뼈아픈 패배 앞에서 한계를 느끼고 고뇌하면서도 묵묵히 자신이 짊어져야 할 책임의 무게를 받아들이는 그의 모습에서 인간 내면의 선함도 들여다보게 한다.

두 작품은 궁극적으로 '인간의 본성이란 과연 무엇인가'라는 보편적인 질문을 우리에게 던진다.

종교와 예술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나아가는 이야기의 힘, 그리고 그 속에 녹아 있는 인간의 심리와 이중성에 대한 치밀한 묘사가 엘러리 퀸 문학의 정점을 보여준다.

/ 김수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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