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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발짝 로컬푸드 직거래장터

영세 소농인과 소비자의 알록달록 色다른 만남
청주시 직거래장터 올 한해 47억 판매
매주 6곳서 상설개설… 시중보다 30% 저렴
내년 3월부터 재개장… 도시형 장날 기대

  • 웹출고시간2014.11.27 19:15:10
  • 최종수정2014.11.27 19:15:10

통합 청주시는 농촌이 도심을 둘러싸고 있는 전형적인 도농복합도시 형태를 띠고 있다.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로도 84만 시민들의 밥상을 충분히 책임질 수 있으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갈수록 몸집이 커지는 대형유통환경 탓에 지역의 소규모 농가들은 판로 확보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청주시와 충북도, 청주시농특산물직거래협의회는 이런 유통구조를 개선하고자 지난해부터 '한 발짝 로컬푸드 직거래장터'를 개설했다. 소규모 다품목, 즉 6차 농업의 생산-가공-유통 과정을 '원스톱'화 해 지역 영세농가들의 농특산물을 소비자들에게 한 발짝 더 다가가게 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시행 첫 년인 지난해에는 성화동 장전공원 장터와 청주MBC 광장 장터를 개설했다. 각 15농가와 26농가가 참여해 과일류과 채소류, 잡곡류, 한과류, 꿀, 화훼 등을 팔았다. 서울광장과 서울중계근린공원, 청계광장 등 수도권에서도 임시장터를 24차례 열어 모두 29억5천만원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올해는 그 규모를 더욱 키워 상설장터 6개소 128회, 임시장터 13개소 36회를 각각 개설했다. 69곳의 농가가 추가로 참여, 47억2천만원 어치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60% 성장이란 괄목한 성과를 거뒀다.


미동산수목원 주차장에선 생명의 숲 복지장터가 3월~5월, 9월~11월 매주 일요일에 열렸고, 청주시어린이회관 앞 주차장에선 3월~11월 매주 일요일 장날이 들어섰다.

8월부터는 청주시 청원구 주중동 마로니에 시(詩) 고원에서 매주 목요일마다,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 우암 보람어린이공원에선 매주 토요일마다 직거래 장터가 펼쳐졌다.

시는 소규모 영세농가들을 위한 도심형 장터가 로컬푸드 운동에 커다란 효과가 있다고 판단, 내년 3월부터 6개 직거래장터를 일제히 개소할 계획이다. 최소 5단계에서 7단계에 이르는 복잡한 유통구조를 개선해 생산자가 소비자를 직접 찾아가는 1단계 거래방식을 고착화시키려는 조치다. 이럴 경우 연간 772억원가량을 생산자와 소비자가 나눠 가질 수 있다고 한다.


정부과천청사와 경마공원을 비롯한 수도권 임시 직거래 장터와 서울 용산구·노원구 등 자매결연지역과의 장터 개설, 충북도농특산물한마당행사 및 각종 축제장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영세 소농인들의 판로를 전국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생산자와 소비자의 시장은 갈수록 빠르게 변하고 있다. 더 이상 복잡하고 비싼 유통단계로는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없다. 앞으로는 시중보다 30% 싸게 판매하면서 생산자가 소비자와 직접 만나 신뢰를 쌓을 수 있는 직거래 장터가 새로운 유통모델을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도 메밀꽃 하얗게 핀 밤이면 허생원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때로는 그 목소리가 사랑의 밀어로도 들리고, 또 어떤 때는 인생 여정의 회한어린 정담으로도 느껴진다.

한동안 유통구조의 급격한 변화로 허생원의 목 쉰 소리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뻔했으나 21C형 장날인 '한발짝 로컬푸드 직거래장터'를 통해 다시금 그 목소리가 울려 퍼지려 한다.

밑지고 판다느니, 값이 비싸다느니 악다구니를 쓰고 아등바등 대는 장돌뱅이의 모습이, 혹은 산골 아낙이나 촌로들의 장 나들이 길에 투영된 낭만과 애환이 100만 도심 직거래 장터에서 되살아나길 소망한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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