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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12.02 15:48:26
  • 최종수정2014.12.02 15:48:26

박경원

청주흥덕경찰서 형사과

탈무드지혜에 나오는 '술의 기원'의 한 부분을 소개할까 한다.

이 지구상에서 최초의 인간이 포도나무를 심고 있었는데 어떤 악마가 다가와 물었다.

"무엇을 하고 있는가"

인간이 말했다.

"아름답고 맛있는 나무를 심고 있지. 이 나무엔 아주 달콤하고 맛있는 열매가 열리지. 그 즙을 마시면 누구라도 기분이 황홀해질 것이네"

악마는 그렇다면 자기도 한몫 끼워달라고 하면서 양과 사자, 돼지와 원숭이를 데리고 와서 이들을 죽여서 그 피를 거름으로 뿌렸다. 하지만 동물의 피 탓에 부작용이 생기는데 포도즙이 부패하여 그렇게 포도주가 생겼다.

기쁨을 배가 시키고, 슬픔을 줄여주며 서로의 마음을 알아가는 자리에서 술은 어느새 우리 생활속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어 버렸다. 허나 술의 기원에서의 경고를 비웃기라도 하듯 무절제한 음주습관과 사회의 관대한 음주문화는 이제 경고를 넘어 우리 사회 전체를 위협하고 있다.

한국의 1인당 술소비율은 세계 13위이고 도수가 높은 술의 소비량은 세계1위라고 한다.

한국 성인의 음주율은 80%에 육박하고, 매일 하루 약 600만명이 맥주와 소주 1천800만병을 소비한다고 한다.

세계보건기구가 발표한 한국의 알코올 중독률은 6.76%로 세계평균 3.6%의 1.8배 수준에 달하며 이웃나라인 일본의 경우 알코올중독은 0.62%에 불과한데 한국에 비해 알코올중독이 적은 이유는 독주인 소주보다 맥주를 즐기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음주로 인해 우리 사회가 연 7조3천억원의 사회경제적 비용을 지불하였는데 올 한 해 정부가 쓰는 건강보험 지원 예산이 6조5천100억 원임을 비교해보면 술로 인한 사회적 손실이 얼마나 큰지 알게 된다.

그럼에도 술에 대해 관대한 사회적 분위기는 수그러들지 않고 이런 모습들은 사회곳곳에서 발견되는데 그 예로 건강에 해롭기는 마찬가지인 담배와 술을 비교해보면 자명해진다.

술에 대한 규제는 담배에 비해 훨씬 느슨한데 담배는 백해무익하지만 술을 과음만 하지 않으면 된다는 문화가 만연해 있고, 심지어 TV에서조차 담배는 광고뿐 아니라 흡연 장면도 노출할 수 없지만 술은 오전 7시~10시만 피하면 부분적으로 광고도 허용하고 있다. 또한 금연구역이 광범위하게 지정된 반면 금주구역은 따로 없다.

무전취식, 음주운전, 주취폭력, 관공서주취소란등 술 관련 사회적 문제를 현장에 가장 예민하게 느끼고 있는 경찰은 술에 대한 폐해를 인식하여 2013년 주폭(주취폭력배)척결에 심혈을 기울였고 올해는 동네조폭 소탕에 힘쓰고 있다. 정부에서도 술로 인한 사회문제의 심각성을 의식하여 주류세 인상을 검토하고 있고 국회에서는 경범죄처벌법 개정으로 관공서주취소란행위에 대해 60만원이하의 벌금 부과하도록 하였고 음주운전위반에 대해 처벌을 강화하는 등 법제도 정비하고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연말이 다가오고 있다. 송년회 및 망년회 등으로 평소보다 잦은 술자리가 이어질것이 예상되는데 실제 1년 중 평월보다 11월과 12월에 음주운전사고 발생률이 각각 12.7%, 7.2%나 높다고 한다.

2014년 고단했던 한해를 열심히 무사하게 잘 살아준 당신에게 정성을 모아 술 한잔 건넬 수 있는 연말이 되었으면 좋겠다. 술의 기원이 가르쳐 주듯 더 이상 원숭이, 사자, 돼지가 아닌 온전히 사람이 사람에게 전하는 좋은 마음을 담은 술 한잔 함께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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