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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아침에 세상이 바뀌었다. 땀의 결실을 기뻐하던 농부들의 기쁨도 잠시, 그들의 행복을 자연의 노여움이 한순간에 빼앗아 갔다.

숲과 같은 도시로 유명하던 양곤은 지금 모든 것이 쓰러졌다. 아름드리나무와 낡은 건물도 모두 주저앉았다. 자녀도 부모도 잃었다. 너무 기가 막혀 눈물도 솟지 않는다.

지난 5월 2일 금요일, 고요했던 최대의 곡창지대였던 이라와디델타지역은 100개가 넘는 마을들 중 60개가 사라졌다. 라뿌따와 보컬레지역만 사망자 추정치가 20만명인데 대부분 아낙네들과 아이들이다. 시신들조차 완전히 정리되지 않은 상태다.

문제는 생존자들의 또 다른 삶이다. 아직 마을에 고립되어 있거나 정부군이 배급하는 1kg 남짓 되는 쌀이 일주일치 식량의 전부다. 대부분 죽으로 생명을 연장하고 있고 먹을 물 조차 턱없이 부족하다. 아사 직전이다.

설상가상으로 콜레라, 말라리아, 댕기열병, 이질이 퍼지고 있다. 250만의 이재민들은 또 다른 죽음의 환경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

그나마 최근 들어간 구호단체들과 미얀마 내의 자국민 회사들의 구호물품이 간간히 전달되고 있다. 이들의 물품을 받기위해 허기진 배를 부여잡고 달리는 차에서 던져주는 빵 한 봉지를 얻고자 몇 백 미터를 “던져주세요!”를 외치며 달려오는 어린아이들을 보면 눈물이 앞을 가린다.

현재 미얀마정부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비롯한 구호단체들의 미얀마 입국허용 및 구호활동보장을 압박받고 있지만 그리 쉽지는 않은 상태다.

정치적인 자존심 싸움을 하는 동안 이재민들은 더 고통스런 시간을 보내야만 한다. 이들 이재민들은 아직도 긴급구호가 절실하다.

구호기금을 가지고 들어가 현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인들 혹은 현지 한국 단체들을 통해 현지에서 구호물품을 구입하여 접근하기 용이한 지역에서 전달한다면 아무리 제재를 한다 해도 가능한 일이다. 이런 활동이 다각적으로 이루어지면 이어서 복구체제도 전환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미얀마는 자체복구가 불가능하다. 미얀마식 복구란 살아남는 사람은 살고, 죽을 사람은 죽는 것이다. 그것이 끝이다.

이 절망과 가족을 잃고 절규하는 미얀마의 250만을 도와주어야 한다. 그들도 한 생명이다. 그들도 살 권리가 있다.


김보성 / 미얀마 한인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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