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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8.05.22 16:44:1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굵은 빗방울이 쏟아지는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카 스타디움.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확정되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들은 제각각 관중석, 벤치쪽으로 내달렸다. 출전엔트리에 오르지 못하며 벤치에도 앉지 못했던 박지성(27)도 양복을 입은채로 필드로 뛰어 내려와 동료들과 어깨와 어깨를 걸고 기쁨을 만끽했다.

그러나 이날 선제골의 주인공이었던 팀의 간판 스타 C.호나우두는 한참동안 그라운드에 얼굴을 묻고 눈물을 쏟아냈다. 현존 최고의 축구스타로 손꼽히고 있는 호나우두는 22일 새벽 3시45분(이하 한국시간) 열린 첼시와 2007-200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천국에서, 지옥을 맛봤다가 다시 천국에 올라섰다.

이번 결승전을 앞두고 중압감에 시달렸을 호나우두의 시작은 상쾌했다. 호나우두는 전반 26분 PA 오른쪽에서 웨스 브라운이 올려준 크로스를 머리로 연결시키며 팀의 1-0 리드를 만들어냈다.

호나우두의 골로 앞서나가던 맨유는 얼마 가지 않아 리드의 짜릿함을 잃어버렸다. 전반 종료직전 터진 첼시 프랭크 램파드의 동점골 때문.

결국 양팀은 전후반 90분도 모자라 연장 30분간의 빗속 혈투속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우승컵의 주인공은 승부차기를 통해 가려지게 됐다. 맨유의 테베스, 마이클 캐릭, 첼시의 발락, 벨레티가 깔끔하게 승부차기를 성공시켜 2-2 호각세를 이루고 있던 가운데 호나우두는 팀의 세번째 키커로 나섰다.

그러나 호나우두는 공을 차기 직전 한차례 멈칫했고 자신감을 잃은 듯한 그의 공은 상대 체흐 골키퍼의 선방에 그대로 걸렸다. 자신의 승부차기 실패로 팀은 첼시에 한발씩 뒤지기 시작했고 첼시의 다섯번째 키커 존 테리의 차례가 오기까지 우승컵은 상대에게로 절반이상 넘어가있는 듯 했다.

존 테리가 공을 넣을 경우 우승은 상대에게로 가는 상황. 그러나 존 테리는 미끄러운 잔디탓에 실축했고 분위기는 급반전 됐다. 이후 맨유는 안데르손과 긱스가 차분히 골을 성공시킨 한편 첼시의 일곱번째 키커 아넬카의 슈팅은 반 데르 사르에게 막히며 우승컵은 맨유의 차지가 됐다.

승부차기에서 실패한 뒤 압박감에 시달린듯 호나우두는 우승이 확정되자 마자 주저 앉아 눈물을 쏟아냈다. 천국에서 흘리는 기쁨의 눈물이었다.


기사제공:노컷뉴스(http://www.cbs.co.kr/noc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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