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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TP로 사라지는 마을 옛 모습을 담다

'월명산으로 소풍…' 발간
청주문화재단, 주민 47명 증언 토대로 구술집 펴내

  • 웹출고시간2014.07.21 19:43:50
  • 최종수정2014.07.21 19:44:12

청주테크노폴리스 조성으로 사라지는 마을의 근·현대 변화상을 문화사적 시각에서 조명한 스토리텔링북이 발간됐다.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은 ㈜청주테크노폴리스의 학술용역 의뢰를 받아 청주시 흥덕구 강서2동 외북·화계·송절 3개 마을의 근·현대 변화상을 문화사적 시각에서 조명한 '월명산으로 소풍, 까치내로 천렵(445쪽·사진)'을 펴냈다.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이 펴낸 '월명산으로 소풍, 까치내로 천렵' 69쪽에 실린 사진. 김선환씨가 남한제사 다니던 동료들과 까치내로 '천렵'간 사진에는 오른쪽으로 쪽다리(외나무다리)가 보인다.

이 책에는 송절마을 이상훈(82·농업)씨 등 토박이 47명의 구술을 바탕으로 194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3개 마을은 물론 청주공단과 청주지역 근·현대사, 생활사, 민속 등 지역사 전반을 담았다.

이 구술사업은 역사, 민속, 기록사진 등 전문가로 구성된 조사단이 지난 4월부터 3개월간 토박이 생애사 구술과 함께 △길 △계 △나루와 주막 △통혼 △근교농업 △세시와 놀이 △서당과 학교 △청주공단 △종교 △신앙 △역사와 변천 △지리 △지명 △성씨와 유산 △전설과 소리 등 다양한 세부 주제에 걸쳐 체계적인 사료 수집 작업을 벌였다.

일제강점기 청주지도와 내곡초등학교 1940년대 말 학교사료, 1979년 청주시 항공사진 등 과거의 기록사진 200점을 새롭게 발굴한 자료들도 함께 담았다.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이 펴낸 '월명산으로 소풍, 까치내로 천렵' 86쪽에 실린 소몰이꾼과 천방지축인 맹맹이 송아지들(1972년, 청주시내) 사진

구술을 통해 △청주우시장에서 수원장, 상주장을 오가던 소몰이꾼 △1960년대 추석 때면 마을마다 청년들이 행했던 농촌 마을연극 △까치내 원평동에서 무심천 재나골에서 까치내 원평동 작천보에 걸쳐 있었던 봇재주막, 맘보주막 등 4개 주막도 발굴됐다.

조선시대에서 근대시기에 이르는 다양한 청주의 지역사와 민속 사료도 발굴됐다.

일제 패망에 대한 예언과 벽서이야기가 강서지역을 중심으로 은밀하게 회자되었던 사실(8·15 해방 직전) △일제강점기 충북도청이 중앙공원에서 청주농고(내덕동)로 이전할 뻔한 이야기( 1937년) △조선시대 사형이 집행되했던 효수대가 무심천 서문교 부근에 존재하였던 이야기 △'이인좌의 난'때 주역 중의 한 명이었던 신천영이 상봉재 바위에 기와집 문양을 암각하게 되었던 전설(조선시대)이 채록됐다.

강서 일대에서 한학을 공부한 선비들의 시사회(詩社會)였던 문우계의 내력과 상신마을 진주강씨 집안에서 발굴된 조선시대 청주의 레시피 '반찬등속'의 유래와 내용, 농사철 풍장(풍물)과 함께 연주되었던 호드기 재현이야기와 만드는 법 등 무형 문화유산이 다양하게 발굴됐다.

이 마을에서 집성촌을 이루어온 경주김씨, 진주강씨, 경주이씨, 보성오씨의 입향과 내력을 비롯 지명, 문화재 그리고 짐재와 북통혈에 얽힌 전설, 모찌는 소리와 방축소리 등 노동요가 함께 정리돼 있다.

근대화 시기 전국 8개 도시에 지방공단 개발정책이 수립되고 1969년부터 청주공업단지가 조성을 시작하며 인근의 정사간, 좌기 마을들이 이주하게 됐고 1972년 9월 박정희 대통령이 이 곳을 방문해 주민 소득증대를 강조한 사실과 청주공단 대표 기업인 대농과 럭키청주공장의 기업사 등도 함께 수록돼 있다.

문화산업진흥재단은 "구술사업이 진행된 3개마을은 전통적인 농촌마을로서 1970년대 본격적인 청주공단 조성으로 일찍이 산업화의 영향권에 편입된 도시근교마을의 특성을 간직한 마을"이라며 "멸실되는 마을의 역사와 이야기를 토대로 청주의 문화정체성 형성과 지역사 연구에 기여하는 한편 문화콘텐츠 제작에 있어서 다양한 스토리텔링 요소로 활용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안순자기자 asj13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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