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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07.09 15:03:00
  • 최종수정2014.07.09 15:03:00

프레이저가 빌리를 만났을 때

루이스 부스 (지은이) | 영림카디널, 312쪽, 1만4천원

자폐증과 근긴장 저하증을 앓는 장애아의 가슴 뭉클한 극복기를 담은 책 '프레이저가 빌리를 만났을 때'가 출간됐다.

이 책은 자폐증과 근긴장 저하증을 앓는 아이의 엄마 루이스 부스가 펴냈다.

저자는 그동안 자신이 겪었던 힘겨웠던 육아생활과 아이의 성장 과정을 이야기한다.

그는 고양이 빌리가 자신의 아이 프레이저 곁을 지키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덕분에 아이가 조금씩 장애를 이겨내고 나날이 성장해 평범한 일상에 적응해 나가게 된 사연을 들려준다.

책장을 넘겨보면, 루이스 부스는 결혼 후에도 자유롭게 살고 싶어 아이를 낳지 않다가 10년 만에 아이를 갖게 된다.

그러나 그는 과체중과 임신중독증으로 고생하다 사흘의 진통 끝에 제왕절개로 첫 아이 프레이저를 낳는다. 하지만 아이에게 자폐증과 근긴장 저하증이라는 복합 장애가 있다는 진단을 받게 된다.

루이스는 도전적이고 불안정한 감정을 수시로 표출하고,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누구와도 교감이나 소통을 하지 않으려는 프레이저를 안정시키기 위해 모든 것을 아이에게 맞추었다. 하지만 아이의 상태는 호전되지 않았다.

어느 날, 프레이저가 동물에게 관심을 보인다는 것을 알게 된 그는 아이의 친구가 되어 줄 고양이를 입양하기로 결심한다. 한 때 버려졌던 길고양이 빌리를 고양이 보호소에서 소개했다. 낯가림이 심했던 프레이저가 먼저 빌리에게 다가갔다. 주인에게 버림받았던 빌리도 가르랑 거리며 오랜 친구처럼 아이에게 앞발을 걸쳤다.

길고양이의 습성을 지닌 빌리는 집 밖을 돌아다니다가도 어떻게 알았는지 프레이저의 감정이 폭발하거나 어려운 상황에 놓일 때면 어김없이 나타났다.

아이가 귀를 막고 서서 고함을 지르고 있으면 빌리는 아이 앞에 자리를 잡고 앉아 묵묵히 모든 것을 받아들였다.

심지어 아이를 달래기라도 하듯이 꼬리로 쓰다듬어 주기까지 했다. 마치 프레이저가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것만 같았다. 프레이저가 식사를 하거나 잠자리에 들 때도 홀연히 나타나 아이의 곁을 지키며 마음을 안정시켜 줬다.

아이가 목욕을 거부하며 몸부림칠 때도 빌리가 욕실로 들어와 욕조에 발을 걸치고서 아이가 진정할 때까지 자리를 지키며 용기를 불어넣어 줬다.

배변훈련도 마찬가지였다. 기저귀를 차고 있었던 프레이저가 배변훈련을 하는 동안 그 곁을 지키며 아이가 혼자서 해낼 수 있게 도와주었다.

프레이저를 향한 빌리의 이러한 행동들은 느리지만 확실하게 아이를 변화시켰다.

아이가 소리를 지르거나 고집을 부리는 행동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혼자서 하는 일들이 하나둘씩 늘어갔다.

자기 세계에 갇혀 전혀 나올 줄 몰랐던 프레이저는 빌리라는 든든한 버팀목 덕분에 조금씩 세상 밖으로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아이는 주변 사람들과도 조금씩 어울리고 자신의 의사를 말로 표현하며 몰라보게 다른 아이로 성장했다.

모두들 프레이저가 일반학교에 진학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아이는 결국 평범한 아이들이 다니는 초등학교에 입학할 수 있게 됐다.

이처럼 프레이저와 빌리의 남다른 우정과 교감은 그들이 사는 지역사회를 넘어 영국 전역에 알려지며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해 줬다.

자폐증 아이와 작은 길고양이 한 마리가 나눈 우정은 지금 이 순간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 속에 갇혀 절망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해줄 것이다.

/ 김수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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