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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06.25 19:58:45
  • 최종수정2014.06.25 19:58:45

김장태

충주보훈지청 보훈팀장

세월호 사건과 월드컵 열기로 인해 관심에서 많이 멀어져 있지만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우리 삶의 터전인 국토를 폐허로 만들고 수많은 이의 목숨을 앗아갔을 뿐만 아니라 남과 북에 만나고 싶어도 만나지 못하는 이산가족의 아픔을 만든 민족상잔의 비극인 6.25전쟁으로 인한 포화가 멈춘 지 60년이 흘렀고 그 시간 동안 우리나라는 괄목할 만한 경제와 사회 발전을 이루어 지금은 세계 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하는 나라로 우뚝서게 되었다.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는 저마다의 생활에 바뻐서 잊혀져 가고 그 당시 전쟁을 치른 분들은 돌아가시거나 고령화되어 기억의 저편으로 밀려나 있지만 목숨을 초개와 같이 버리고 조국의 영토와 자유수호를 위해 공헌하신 참전유공자의 덕분이고 또 그 분들의 숭고한 희생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그 때의 슬픔들은 잊혀진다 할지라도 그 분들의 나라사랑의 정신만큼은 잊혀지지 않기를 바래본다.

다른 지역에서 생활하다가 이곳 충주에 온 지 두달 정도 되었는데, 오자마자 호국보훈의 달이 다가와서인지 거리에는 호국보훈의 달을 홍보하는 현수막, 배너 등이 많이 걸려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그 의미를 되새겨 보다 보니 자연스럽게 6.25전쟁에 대한 관심이 일어 자료를 찾아보게 되었고 이 지역에는 국군의 첫 전승이라는 매우 의미 있는 전투로 매년 기념행사가 열리는 ‘동락전투’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6.25전쟁은 북한군의 준비된 기습전으로 시작되었으며, 전쟁 초기에 우리 국군은 거듭된 참담한 패배를 계속하였다.

서울이 돌파되고 경기와 강원지역을 연결하는 북한군의 대규모 전선이 형성되면서 순식간에 충청북도 북부지역까지 위협을 받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북한군과의 일전을 준비하며 내부작전을 펴던 국군제6사단 7연대 2대대와 충주시 동락초등학교에 근무하던 김재옥 여교사의 활약으로 6.25전쟁 발발 이후 최초의 승전을 기록하며 뜻 깊은 의미를 남긴 전투사가 ‘동락전투’였다.

기습전쟁을 일으켜 파죽지세로 남하를 거듭해 7월 5일 북한군은 음성군 무극리를 점령하기에 이르렀고 이를 저지하기 위하여 제6사단장은 예하 7연대장에게 7월 6일 적의 남침을 차단하라는 명령을 하달하였다. 춘천에서 후퇴하여 무극리 등 음성지역에서 교전을 하면서 주둔하고 있던 7연대는 음성-충주 간을 잇는 도로에 1대대가, 무극리 동편 부용산에 2대대가 매복작전을 펼치고 있었다.

이 즈음 장호원에서 남하하여 충주 방면으로 남진 중이던 북한군 15사단 48연대는 7월 7일 동락초등학교에 진입하였고 김재옥 여교사는 기지를 발휘하여 적군을 안심시킨 후 부용산 쪽으로 피난가던 중 만난 2대대에 북한군과 포병대대의 배치상황을 상세히 제보하였다.

이 제보를 통해 적 동태를 관측하던 2대대는 동락초등학교를 중심으로 북한군 연대병력이 집결하고 교정에는 수십 대의 차량과 포가 위치해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이 때를 절호의 기회라고 판단한 2대대는 김재옥 여교사로부터 무극리 일대에는 국군이 철수했다는 거짓 정보를 사실로 오인한 채 안심하고 저녁 준비를 하며 경비를 소흘히 하고 있던 북한군에 기습공격을 퍼부었고, 이 기습공격으로 지휘체계가 무너져 제대로 된 반격도 못한 채 도주로가 차단된 북한군은 지리멸렬되며 연대병력의 상당수가 사살되었고 소좌계급의 48연대 군수참모가 생포되기도 하였다

동락리 전투에서 국군은 적 사살 2천186명, 포로 132명, 장갑차 4대, 트럭 60대, 지프 15대 등 1개 연대 분량의 장비및 물자를 노획하는 전과를 올렸고 전투 결과를 보고받은 이승만 대통령은 건군 이래 최초로 6사단 7연대 소속 장병 전원에게 1계급 특진의 영예를 안겨주었다.

또한 이 전투에서 노획된 장비 중 일부를 유엔에 보내 ‘소련이 이 전쟁에 개입돼 있다’는 사실을 밝혀 UN군이 참전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오는 7월 7일에는 당시 격전지였던 동락초등학교에서 당시 참전 용사 및 학생, 교사, 군인, 일반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6.25전쟁 첫 전승 충주 동락전투기념행사’가 개최되어 6.25전쟁에서 우리 국군이 만들어 낸 첫 번째 승리인 이 동락전투의 의미를 되새기고 그 당시 참전했던 분들의 공헌을 기릴 예정이다.

하지만 6.25전쟁 전투사에서 그 의미가 커다란 동락전투에 대해서 이 지역을 벗어나면 아는 이들이 너무 없다는 사실이 안타깝게 한다.

모쪼록 이러한 행사들이 보다 효과적으로 이루어져 동락전투의 의미를 널리 알리고 이를 통해 자유와 평화의 중요성이 우리 국민 모두의 가슴에 새겨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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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