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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05.28 16:08:53
  • 최종수정2014.05.28 16:08:53

리더는 마지막에 먹는다

사이먼 사이넥 지음/ 1만7천원

지난해 '미국 직장 현황' 갤럽 설문조사에 따르면 상사가 직원을 철저히 무시할 경우 40%의 직원이 일에서 확연히 멀어진다고 한다. 반면 상사가 직원을 수시로 야단을 칠 경우는 22%의 직원이 확연히 멀어진다고 한다.

이 말은 비록 야단을 맞더라도 누군가 우리의 존재를 알아주는 것만으로도 일에 더 몰두하게 된다는 얘기다. 게다가 상사가 직원의 장점 중 한 가지만이라도 인정해주고 잘한 일에 대해 보상해줄 경우 해야 할 일에서 멀어지는 직원은 1%에 불과하다. 실제로 불행한 마음으로 출근하는 사람은 적극적으로든 소극적으로든 주변 사람들까지 불행하게 만든다. 괴로움은 나누면 반이 된다고 말하고 싶지만 이 경우에는 괴로움을 즐기는 회사야말로 가장 크게 고통 받는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명예퇴직이나 정리해고된 노동자가 87만여 명에 달해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래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 기업은 8천여 명을 정리해고 했다고 하고, 여의도의 금융보험업계에서도 칼바람이 불고 있다고 한다. 또 다시 생계형 자영업인 치킨집과 커피숍이 우후죽순 생길 것이라는 '웃픈' 소리마저 들린다. 언제부터 기업은 약화된 기업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직원을 제물로 삼기 시작했을까?

과연 정리해고만이 능사인가? 정말로 이것이 기업을 이롭게 하는 최선의 선택일까?

베스트셀러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의 저자 사이먼 사이넥이 이 첨예한 질문에 답한다.

정리해고 중 가장 눈에 띄는 사건은 1981년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이 항공관제사 1만1천359명을 파업 이틀 만에 대량 해고해버린 일이다. 이때부터 미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서 정리해고가 기업의 일상적인 활동으로 자리 잡았다고 사이먼 사이넥은 이야기한다.

반면 정리해고 대신 임금인상이라는 카드를 빼든 코스트코의 CEO 제임스 시니걸은 이런 추세와 정반대로 회사를 경영했다. 그는 기업 환경 개선의 핵심 요소를 자본이 아닌 사람으로 봤다. 시니걸에게 기업에 중요한 것은 성장이나 매출을 뜻하는 숫자보다는 고유의 기업문화였다. 그 중에서도 사람, 그러니까 직원을 돌보는 문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시니걸은 30여년간 코스트코를 경영하며 자신의 생각을 충실히 이행했고 그 결과 놀라운 효과를 볼 수 있었다.

시니걸의 생각은 분명했다. "직원이 해고와 같은 내부 위험에 대처하는 데 급급하다면, 정작 외부 위험에는 역량을 집중하기 힘들어진다." 그의 예상대로 코스트코에는 전 직원이 '똘똘 뭉치는' 문화가 자리 잡았고, 2008년의 경기침체 기간 중에도 매년 10억 달러 이상의 이익을 낼 수 있었다.

사이먼은 시니걸의 사례를 들며 기업의 성장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은 '기업문화 그 자체'라고 말한다. 그는 책에서 "성공하는 조직은 돈보다 사람을 중히 여기고, 각자 불안에 떠는 대신 힘을 모아 위기를 돌파하는 기업문화를 갖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기업문화를 만들어내는 리더들이 조직의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다. 결국 기업의 성장을 좌우하는 자는 리더인 것"이라고 강조한다.

생물학과 인류학을 넘나드는 충실한 해설을 테드 최고 강사다운 사이먼 사이넥의 유쾌한 말주변과 함께 한 줄 한 줄 읽다 보면 최고의 리더는 '성공한 리더'가 아니라 '성공하는 조직을 만드는 리더'라는 그의 주장에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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