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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철

충주보훈지청장

올 현충일(6월6일)은 지방선거와 연휴, 월드컵 등으로 약간은 들뜬 분위기 속에서 맞이할 것 같다.

지방선거 결과에 더 관심이 가고, 잘 이용하면 5일간의 황금연휴를 이용할 수가 있고 월드컵 16강 진출여부로 전 국민의 관심이 몰릴 것이다.

언제 부터인가 현충일은 단순한 공휴일로 전락한 듯한 느낌이 들기도한다. 산으로 들로 행락인파가 넘쳐나고 가는 곳 마다 교통정체가 정도를 지나친다.

왜 이렇게 변했을까?

그래도 예전에는 이러지 않았는데.

학교마다 추념식을 거행하며 ‘겨레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니 ...’로 시작되는 현충의 노래를 부르며 이름 모를 전장에서 피흘리며 산화하신 호국영령들을 추모하는 비목을 그려보기도 하며 현충일 당일 오전10시에 울리는 사이렌 소리에 맞춰 친구와 숨바꼭질을 하다가도 묵념을 하기도 하였다.

64년 전 나라가 위기에 처해 있을 때 호국용사들은 오직 조국과 민족을 위해 고귀한 목숨까지도 바쳤는데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이분들의 고귀한 희생에 보답하는 길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기를 게을리 하며 국민들의 관심에서 점점 멀어 지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아직도 우리주변에는 6·25전쟁의 아픈 상처를 가슴에 안고 살아가시는 전쟁 미망인과 유가족 그리고 전투 중 부상을 입으신 상이용사들이 많이 계시다.

6·25전쟁에 참전하신 분들은 일제 강점기에 태어나 어린 시절을 일본의 압박속에서 자라다가 조국 광복을 맞이했으며 성인이 되어서는 동족상잔의 6·25전쟁이 발발하여 전쟁에 참전을 하였으며, 정전 이후에는 보리 고개를 없애고 새마을 운동으로 우리 경제를 일으킨 견인차 역할을 하였던 분들이다.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는 국가의 발전과 번영이 호국영령의 고귀한 희생에서 비롯된 것임을 모두가 알고 있을 텐데 6월 호국·보훈의 달이 들뜬 분위기속에 묻혀 버리는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나라를 위해 헌신하고 공을 세운 분들을 존경하고 예우하는 것은 국민으로서 당연한 도리이다.

이제라도 잠시 시간을 내어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하여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의 명복을 빌고 그분들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또한 국립묘지에는 나라와 겨레를 위해 산화하신 호국영령들이 가슴에 못다한 한을 품고 저마다 묘비를 간직한 채 영면하고 계신다.

묘비는 어느 것이나 우리를 슬프게 하며 경건하게 옷자락을 여미게 한다.

또한 그 묘비는 우리들에게 나라와 민족과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게한다.

구슬픈 진혼나팔이 울려 퍼지는 국립묘지에서 앞서간 아들의 묘비를 어루만지며 “보고 싶은 내 아들, 한 송이 꽃이 되어 꿈에라도 보여 다오”하며 눈물짓는 늙은 부모들,

먼저가신 남편의 묘비 앞에 꿇어 앉아 “여보, 천지가 변하여도 살아 오마던 당신은 어쩌다 한줌의 재가 되어 오셨소“라고 절규하며 하얀 소복을 입고 흐느껴 우는 전쟁미망인의 모습을 보면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오는 현충일과 호국·보훈의 달에는 진정한 가슴속에서 우러나오는 진솔한 마음으로 자녀와 함께 우리지역 충혼탑이나 호국조형물을 찾아 나라와 겨레를 위해 거룩하게 산화하신 호국영령께 한송이 꽃을 헌화하며 그분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는 그런 날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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