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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8.05.06 13:38:0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요즘 청소년들이 책을 읽지 않아 걱정이다.

입시지옥이라 불리는 현 세태가 주요원인일터지만 홍수같이 넘쳐나는 출판분야에서도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출판이 저조한 것도 사실이다.

청소년 시기의 독서는 개인의 삶과 세상의 좌표을 좌우하는 중요한 일이지만, 입시를 대비하여 읽는 문학에서 과연 즐거움과 통찰을 얻을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여기 소개하는 2권의 흥미로운 소설에서 청소년들이 책읽는 즐거움으로 빠져들 수 있기를 소망한다.

프란시스코의 나비

고치를 벗고 나비로 날아가는 희망의 이야기

이 책은 미국 내에서 존 스타인 벡의 「분노의 포도」에 버금가는 현대적 고전으로 불리는 자전적 성장소설이다.

작가 프란시스코 지메네즈는 작품 속 판치토처럼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이민 와 6살 때부터 온갖 노동을 하면서 학업도 제대로 받지 못한다.

90%가 사실이고, 10%정도가 픽션이라고 저자는 말하였는데, 문장은 군더더기 없이 소박하고, 간단하지만 가슴을 파고드는 울림을 주는 면이 과연 실화가 주는 깊은 맛이 있다.

작품은 모두 아름다운 12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야기와 에피소드들이 각각 독립되어 있으면서도 전체적으로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탄탄한 구성력을 지니고 있다.

아무리 힘든 상황이라도 남을 속이는 것은 나쁜 일이고, 자신들보다 더 힘든 이웃들을 배려하라고 자식들에게 몸으로 가르치는 아버지, 항상 자애로운 미소와 넉넉한 품으로 가족을 감싸 안는 어머니, 그리고, 가족을 위해 자신을 헌신할 줄 하는 형, 이런 가족들의 따뜻한 마음이 있기에 세상이 자신을 차갑게 대할 지라도 판치토는 오히려 세상을 향해 밝은 시선을 보낼 줄 안다.

고통스런 삶속에서도 날아오르는 나비의 꿈을 품은 소년의 삶의 자세와 따뜻한 가족애, 형제애가 읽는 사람의 마음에 요즘 맛보기 힘든 깊은 감동을 자애 낸다.

더불어 우리 사회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이주노동자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도 있을 것이다.

어른들에게는 어린 시절의 회상과 차분히 주위를 돌아 볼 수 있는 성찰의 시간을, 청소년들에게는 가족의 소중함과 이웃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갖게 해주는 마음의 힘이 되게 해주는 책이다

내 인생의 스프링캠프

롤러코스터를 탄 것 같은 숨 가쁜 모험이야기

2007년 제1회 세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처음부터 끝가지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아무리 게으른 독자라 해도 단숨에 읽게 만드는 이야기에 힘이 있는 작품이다.

마치 청룡열차를 탄 것 같은 속도감 있는 문체, 유머가 가득 담긴 입담 속에 펼쳐지는 십대들의 풋풋한 사랑과 역동적인 모험, 또 비밀스러운 성장의 기록들이다.

주인공 준호는 수배중인 친구의 형에게 그를 도피시키기 위한 여권과 돈이 든 봉투를 전달해 줘야하는 임무를 맡아 길을 떠나는데, 긴박한 순간에 예기치 못한 동행자가 생긴다.

동행자는 모두 넷, 한 노인과 한 소녀, 또 한 소년, 사냥개 한 마리. 그들 모두는 각각의 이유로 왜곡된 현실의 사슬을 끊고 탈출하여 현실적인 목적지 목포로 향하고는 있지만, 내면의 종착지는 그들 모두 다른 곳이다.

모두 비밀스런 사연을 가지고 있기에 수난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그리고, 모험을 치를 때마다 이들의 비밀스런 사연이 벗겨지면서 이들 사이에는 불신과 경계의 벽이 허물어지고 이해, 연민, 신뢰의 새로운 관계가 형성된다.

결국 숨 가쁜 여행이 끝나는 지점에 이들 모두는 살아 숨쉬는 고래를 각자의 삶의 비밀로 깊이 간직하게 된다.

책읽기에 진정 별 재미를 못 느껴 본 청소년들이 있다면 제일 먼저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이 책은 자기세계의 주인공으로 성장해야할 청소년들에게 흥미진진한 모험과 함께 비밀을 찾아가는 법을 일깨워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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