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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8.05.05 16:31:4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5일 82세를 일기로 별세한 소설가 박경리씨의 삶은 순탄하지 않았다. 평범하지 못한 삶은 그녀의 문학에도 그대로 드러나 있다. 성장과정은 불행했고, 6·25 탓에 남편과 헤어지는 등 아픔을 겪었다. 그러나 이런 고통은 오히려 작품세계를 깊고 풍요롭게 했다.

고인은 1926년 10월28일 경남 통영 태생이다. 아버지는 14세에 결혼, 18세에 박경리를 낳았다. 하지만 박경리가 태어나자마자 다른 여자와 살림을 차렸다. 박경리는 홀어머니 아래서 어렵게 자랐다. 진주여고를 다닐 때는 학비를 대주기로 한 아버지가 약속을 지키지 않자 아버지를 찾아가 따지다 매를 맞기도 했다.

1945년 진주여고를 졸업하고 인천 전매국에 근무하던 남편과 만나 가정을 꾸렸다. 이후 남편은 공산주의자로 몰려 투옥됐다. 결국 박경리는 6·25 때 월북한 남편과 생이별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창작에 전념한 계기이기도 했다.

소설가 김동리(1913~1995)의 추천으로 1955년 8월 ‘현대문학’에 ‘계산’, 1956년 ‘흑흑백백’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초기 작품에는 주로 자신의 삶을 담았다. 남편과 아들을 잃은 여성이나 홀어머니를 부양하는 딸이 작품에 자주 등장했다. ‘불신시대’, ‘영주와 고양이’, ‘표류도’ 등이다. 어머니를 억누르는 아버지를 등장시켜 여성 억압적 현실을 비판하는 ‘전도’, ‘표류도’ 등도 발표했다.

1969년 8월부터 1994년 8월까지 무려 25년 동안은 대하소설 ‘토지’를 집필했다. 당초 대하소설로 계획됐던 작품은 아니다. 외할머니에게 들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1권 분량으로 예상했던 소설이다. 어머니와 딸의 생활을 책임져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현대문학’에 연재를 시작했고, 결국 문학사에 길이 남을 명작이 탄생했다.

‘토지’는 강원 원주시 단구동 자택에서 탈고됐다. 이 집은 1989년 토지개발계획에 따라 철거 위기에 처했으나 한국토지공사가 공원 터로 전환했다. 박경리의 옛 집과 정원이 원형대로 보존돼 있다. 공원은 ‘토지’의 배경에서 따온 용두레벌, 평사리 마당, 홍이동산 등 3개 테마공원으로 이뤄졌다. 1980년부터 고인은 이 곳 토지문학공원에 정착했다.

박경리의 고향인 통영에도 고인의 이름을 딴 문학관이 건립된다. 2010년 완공이 목표다.


기사제공:뉴시스(http://ww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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