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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03.27 17:17:32
  • 최종수정2014.03.27 17:17:32

류승철

주시농업기술센터소장

우리나라 농촌은 지난 1960~1970년대 경제개발 초기만 해도 피폐하고 낙후된 가난한 곳의 상징이었다. 배고픔의 고통을 참고 견뎌야 했던 극빈의 가난한 설움이 싫었던 부모들은 '가난의 대물림'을 털어내고자 아이들을 도시로 올려보냈다.

6·25 전쟁 후 태어난 700만명의 베이비부머들은 이렇게 고향을 떠나 도시로 올라와 거친 삶을 살아왔다.

평생 고향을 등지고 농촌을 잊은 채 살아 온 이들이 이제 은퇴를 시작하면서 그동안 잊었던 농촌과 고향으로 유턴을 시작하고 있는 현실이다.

하지만 도시 생활에 익숙한 이들이 갑자기 농촌생활을 하는 것은 적응도 힘들뿐만 아니라 경제적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

따라서 희망과 용기를 갖고 귀농·귀촌을 하는 도시인들 중에는 얼마 생활하지 못하고 상처만 안은 채 도시로 회귀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한다.

정부가 이 같은 문제를 인식하고 오는 2017년까지 귀농 귀촌 15만 가구 달성을 목표로 다각적인 정착, 지원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을 내놓았다.

귀농 귀촌을 하고자 하는 도시인들이 평안한 노후 생활과 경제적인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고자 하는 희망만을 갖고 접근 하다보면 실패하는 사례가 많다.

이에 대한 현실적 고민을 근간으로 한 근본적인 대책이나 대안 찻기가 어렵다는 것을 직시하는 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제는 농촌에서 어린아이 울움소리, 동물 울움소리가 끊겼다. 즐길수 있는 위락 시설이 도시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또한 말상대가 60대 이상 노인분들이 대부분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이러한 어려운 문제들을 잘 살펴 내가 정착 하고자 하는 귀농, 귀촌 지역을 잘 분석해보고 결정해야 한다.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도시농업은 귀농, 귀촌 문제의 대안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필자는 35년간 농촌지도 공직자로 살아왔으며 지금도 본연의 업무를 열심히 하고 있어 다음과 같이 제언하고자 한다.

먼저 농업기술센터의 도시농업 담당자를 찾아 간다. 농업기술센터에는 도시농업담당자와 귀농, 귀촌 담당 전문가가 있으며 내가 하고 싶어 하는 농작물별 전문가가 자세히 상담을 해준다. 또한 많은 인원은 아니지만 전문 컨설팅 농가를 연결해 주어 농업에 대한 실무를 익히게 되며 예산도 지원된다.

둘째, 복합영농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길 바란다. 우선 농촌은 사람이 많지 않아 몇 개월 지나다 보면 외로움을 겪게 된다. 따라서 외로움을 달랠 수 있는 동물 기르기(토끼, 닭, 개, 염소, 오리, 돼지 등), 무공해 채소, 벼, 참깨 등 다양한 작물을 심어 기술을 익히시기 바란다.

셋째, 경제적 도움을 너무 기대해선 안된다. 농업은 일시에 많은 수익을 올리기는 그리 쉽지 않다. 우선 정착한 곳의 시장과의 접근성 및 유통 상황을 파악해야 한다.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으면 경제적 투입이 적고 손쉽게 자금 회전이 빠른 작물과 품목을 정해야 한다.

넷째, 접근성이다. 귀농 귀촌 정착지역이 너무 원거리다보면 의료, 관광, 문화 등 여러 가지 정착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도시와 30분 이내로 접근할 수 있는 중소도시나 관광지 인근이 정착하기에는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다섯째, 많은 경험을 쌓아야 한다. 2012년 통계로 1만1천220가구가 많은 현장 경험 없이 귀농, 귀촌했다고 한다. 그중 많은 이들이 안전하게 정착하지 못하고 다시 도시로 유턴하는 안타까운 현실이 발생하고 있다. 귀농, 귀촌 전에 농업기술센터에서 운영하는 녹색체험텃밭농원 운영 시범사업에 참여하거나, 도시근교 유휴 공한지에 또는 옥상에 텃밭상자를 활용해 영농 경험을 쌓고 정착하고자 하는 지역 농업인들을 사전에 자주 방문해 익숙해 져야 한다.

이처럼 농업기술센터는 농업전문가들로 도시농업을 통한 귀농, 귀촌을 돕고 있다. 실패하지 않는 귀농, 귀촌을 위해서는 철저한 현장 경험과 전문성을 사전에 기르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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