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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성스님

보현사 주지

봄은 오는가. 정말 봄은 우리 곁에 다가 왔는가.

계절은 봄과 겨울을 넘나들며 때로는 영하의 차가움도 주고, 영상의 따뜻함도 주는가 하면 때 아닌 춘설이 내리기도 하고 봄을 재촉하는 단비가 내리기도 하면서 우리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는 희망의 봄 어느새 양지쪽 언덕위에는 파릇파릇 새싹이 돋아나고 계곡사이에는 겨우내 얼었던 얼음이 녹아내리며 흘러내리는 물소리는 이미 우리 곁에 와있음을 실감케 한다.

봄은 꿈과 희망을 전해주는 계절이요, 새로운 시작을 알려주는 계절이며, 무한한 생명력과 함께 기쁨과 용기를 불어넣어주는 계절이다. 따사한 봄날 산사(山寺)에 쌍쌍이 날아드는 산새들의 노랫소리를 들으며 무거운 짐을 벗어 던지고 어디론가 훨훨 날아가고 싶은 계절이다.

해마다 찾아오는 봄이건만 고달픈 삶의 연속선상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희비가 교차되며 갑갑한 현실을 벗어나지 못하는 그 심정은 무엇 때문이던가.

무거운 짐을 지고 오늘도 저 높은 고개를 넘고 있는 나그네여 그대는 무엇을 찾아 어디로 가고 있는가. 잠시 짐을 내려놓고 쉬었다 가시구려.

시가 다르게 변모하고 고도의 물질문명의 시대를 살고 있는 현대인들은 무엇 때문에 고통스러워하고 괴로워하며 미워하고 시기하며 살고 있는가.

작은 하나를 얻고자 거짓을 말하고, 돈과 명예를 얻고자 진실(眞實)을 외면하고 남을 음해하고 시기하고 질투하는 마음을 갖는다면 자신도 모르게 업(業)의 수렁으로 빠져들면서도 이를 모르고, 나 라는 집착에 빠져 함께하는 이들에게 마음에 상처를 주고, 아픔을 준다면 세상사 苦의 악순환이 멈추지 않을 텐데 무엇 때문에 상대를 의혹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이며 거짓과 위선을 앞세워 반사적 이익으로 욕망을 충족시키려 하는가. 안타까운 노릇이다. 작은 하나의 거짓은 태산 같은 과오를 낳고 떳떳하지 못한 이득은 무량(無量)한 손실을 불러 일으켜 삶의 짐을 더 없이 무겁게 가중시키는 데도 어찌하여 그 어리석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가.

어느 선사께서는 이런 말씀을 하셨다.

"상대를 용서한다는 것은 제일의 수행이다"라고. 나에게 돌아온 해악을 관용으로서 다스린다면 그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을 열어 나갈 수 있을까.

잘못된 욕망과 집착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있는 그대로의 본심(本心)으로 돌아와 마음에 문을 활짝 열면 세상 모두가 밝고 환하게 보이나니 생사고해(生死苦海)의 바다를 건너는 나그네여, 이제 그 무거운 고통(苦痛)의 짐을 벗어 던지고 마음에 나래를 달고 가벼운 마음으로 우리함께 새로운 미래를 향해 훨훨 날아보시지 안으시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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