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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

미하엘 엔데 지음/1만1천원

△ 모모

엔데는 현실계를 환상계로 멋지게 대치할 줄 아는 사람이다. 간단하게 정의하자면 '모모'는 시간 앞에 어쩔 줄 모르는 현대사회의 비판을 다룬 판타지소설 정도가 되겠지만 그가 가진 상상력은 사회비판을 넘어 또 하나의 세계를 창조했다.

다분히 그로테스크하고 싸늘한 도시의 정경, 하지만 그 안에 따뜻하게 살아 숨 쉬는 등장인물들. 마치 현대사회의 작은 한 귀퉁이에도 치열하게 머리를 내미는 작은 싹 같은 모습이다. 엔데는 그 싹에 관심한다.

'모모'는 보통 동화로 알려져 있지만 거기에 담긴 주제의식은 결코 가볍지 않다. 이것 또한 엔데가 가진 장점 중의 하난데, 어린이의 눈으로도 어른의 눈으로도 모두 그만큼의 무게를 지닌 채로 읽을 수 있다는 것. 주제의식이 깊지만 어린이가 보더라도 어렵지 않고, 어린이의 상상력을 가지고 있지만 어른이 읽어도 유치하지 않다.

열두 살의 바다

류근원 지음/ 9천500원

△열두 살의 바다


저녁놀이 아름다운 까치놀섬이 배경이다. 열두 살의 주인공이 성장통을 겪으며 바다를 놀이터로 만드는 과정을 실감나게 그렸다.

죽은 아빠의 얼굴을 잊지 않기 위해 가위바위보를 하며 모래밭 에 아빠의 얼굴을 그리는 환이 남매, 적조와 기름오염으로부터 까치놀섬을 지켜내는 주민들, 거북이 할아버지의 유언과 주인공의 삼촌과 언니가 만들어내는 사랑 이야기 등이 독자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마지막 부분, 낯설기만 했던 오카리나를 불면 까치놀섬의 이야기들이 아름다운 음색으로 흘러나오게 된다. 책을 덮으면, 까치놀섬이 우리나라 어디쯤 있을까? 독자로 하여금 호기심을 유발하게 하는 묘한 마력이 있다.

15가지 키워드로 들려주는 동물들의 철학 이야기

헤이르트 드 코커러 지음/ 1만800원

△15가지 키워드로 들려주는 동물들의 철학 이야기

생활에서 흔히 떠올릴 수 있는 열다섯 가지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낸 어린이 철학책이다. 한 단어, 한 문장으로 규정지을 수 없는, 그래서 생각을 북돋아 줄 수 있을 만한 키워드로 구성돼 있다.

또한 우리에게 친숙한 동물들이 대화를 주고받으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우리 일상의 단면에서 접할 만한 흥미로운 질문거리들을 동물들의 입을 빌려 전하는 것이다. 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에는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는 색다른 재미가 있다.

우화의 방식을 활용해 효과적으로 독자에게 이야기를 전달하는 데 능숙한 저자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독특한 발상과 허를 찌르는 상상력을 가미하여 우리 주위에서 미처 돌아보지 못한 여러 의문을 자연스럽게 생각하도록 유도한다. 명료한 그림과 각 이야기마다 중심이 되는 질문들을 눈에 띄게 배치하여 아이들이 어렵지 않게 철학적인 물음에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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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 "재정 자율화 최우선 과제"

[충북일보]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은 "도체육회의 자립을 위해서는 재정자율화가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윤 회장은 9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3년 간 민선 초대 도체육회장을 지내며 느낀 가장 시급한 일로 '재정자율화'를 꼽았다. "지난 2019년 민선 체육회장시대가 열렸음에도 그동안에는 각 사업마다 충북지사나 충북도에 예산 배정을 사정해야하는 상황이 이어져왔다"는 것이 윤 회장은 설명이다. 윤 회장이 '재정자율화'를 주창하는 이유는 충북지역 각 경기선수단의 경기력 하락을 우려해서다. 도체육회가 자체적으로 중장기 사업을 계획하고 예산을 집행할 수 없다보니 단순 행사성 예산만 도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선수단을 새로 창단한다거나 유망선수 육성을 위한 인프라 마련 등은 요원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달 울산에서 열린 103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충북은 종합순위 6위를 목표로 했지만 대구에게 자리를 내주며 7위에 그쳤다. 이같은 배경에는 체육회의 예산차이와 선수풀의 부족 등이 주요했다는 것이 윤 회장의 시각이다. 현재 충북도체육회에 한 해에 지원되는 예산은 110억 원으로, 올해 초 기준 전국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