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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01.20 18:02:31
  • 최종수정2014.01.20 18:02:31

최현식

충북보과대 보건행정과 교수

무계획하고 무념한 일요일을 보내고 싶어 소파에 앉아 텔레비전을 틀어보니, 아이돌을 키우기 위한 오디션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었다. 옆에 앉은 아내는 몇 번을 시청한 경험을 들려주며 참가자들의 타고난 재능에 놀라는 눈치였다. 대부분 18세 이하의 참가자임에도 불구하고 음악에 문외한인 나조차 느낄 정도의 재능과 실력을 갖추고 있음에, 세대 간의 문화적 충격을 받았으며 참가자들의 열정에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아이들이 지닌 실력은 단순한 재능만이 아닌 눈물겨운 간절함과 열정이 그대로 표현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 지인들로부터 대학 및 학과선택에 대한 조언을 부탁하는 전화를 종종 받곤 한다. 지원학과에 대한 미래 발전 가능성, 취업에 대한 전망 및 지원자의 적성 등 다양한 질문을 물어오지만, 조합하면 학과를 졸업하고 나서 전문직으로 무난한 삶을 살 수 있겠느냐는 부모의 바람이 담겨 있는 것이다.

부모라면 누구나 아이들의 적성이 무엇인지 찾으려 노력할 것이다. 적성검사도 해보고 예체능 관련 학원도 보내보고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이지만 "아이의 적성은 이 분야입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부모는 거의 없으리라 보인다. 그만큼 적성을 찾기란 어려운 것이다. 그렇다면 적성이라 꼬집기보단 관심은 어디에 있는지 관찰해봄이 옳은 표현이 아닐까 싶다.

대학 학과선택의 만족도는 대학의 교육환경에도 영향이 있겠으나, 학과 교과목에 대한 학생의 관심도가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2011년 조사에 따르면 대학의 중도탈락학생 비율에서 일반전형 입학자가 3.14명이며 입학사정관제 입학자가 1.41명으로, 학생의 관심과 열정을 입학의 중요한 요소로 삼고 있는 전형에서의 탈락률이 현저히 낮음을 보여주고 있다. 예전부터 점수가 적성이란 속설이 있었으나, 이젠 아이들의 관심분야를 눈여겨볼 때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열정을 다해 관심분야에서 끊임없이 노력하다 보면, 그 분야에 대한 본인의 재능을 스스로 알 수 있는 계기가 있을 것이다. 재능과 열정 중 어느 것이 우선순위인지는 단언하기 어려우나, 재능과 열정에 대한 글귀에서 실마리가 있지 않을까 싶다. 꿈을 이루지 못한 사람들은 '나는 재능이 없었어.'라고 말하지만, 꿈을 이룬 사람들은 '재능이 있었다.'라고 대답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는 것이다. 꿈을 이룬 사람들은 '정말로 하고 싶었던 일을 열정을 가지고 계속 했을 뿐이다'라고 말한다.

만약 본인이 지금의 분야에 대한 재능이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면, 열정을 가지고 부단히 노력해보라고 권유하고 싶다. 수많은 좌절과 절망 속에서도 지금의 분야에 대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면 분명 그 분야에 대한 관심과 재능이 잠재해 있는 것이며, 혹 정말 재능이 없다고 판단되어 다른 분야로 전환하더라도 열정을 가지고 노력했던 과정들은 그로 하여금 재능을 찾을 수 있도록 이끌어갈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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