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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서

괴산군청 예산계장·충북대 법무대학원 법학석사

여러 봉우리로 이루어진 산의 이름은 최고봉의 이름과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 설악산 대청봉, 속리산 천왕봉 등이 그 예이다. 군자산 또한 이와 같다. 군자산은 최고봉인 비학봉(948.2m)과 군자산(828m), 남군자산(827m) 등으로 이루어져 있는 산이다.

등산객이 즐겨 찾으며 군자산이라고 부르는 산은 정확하게는 비학봉이다. 비 개인 산 중턱에 걸린 안개가 학이 날아오르는 형상과 같다고 하여 비학봉이라 불리어 졌다고 한다. 비학봉은 충청도의 금강산이라는 소금강과 쌍곡계곡을 품고 있다. 쌍곡계곡은 일찍이 이황 선생과 정철 선생의 사랑을 받았던 '괴산 팔경' 중의 하나로 서당말, 덕바위 등 유학과 관련된 지명이 남아 있다.

비학봉 자락에 유학의 자취가 있다면, 군자산(828m)에는 원효굴과 1970년대 초까지 존재하던 군자사터 등 불교유적이 있다. 군자사터에서 동쪽으로 하산길을 따라 100m 정도 가면 산의 정상 쪽으로 비스듬히 난 길이 어렴풋이 나타난다. 원효굴 가는 길이다. 그 길을 따라 100m쯤 가파른 길을 올라가면 상하로 붙어 있는 두 개의 굴이 자리 잡고 있다. 위쪽 굴은 길이가 약 4m 정도로 눈비를 피할 수 있고, 아래쪽 굴에서는 식수로 사용할 수 있는 샘물이 솟아난다. 이곳이 원효대사께서 수도 했다는 원효굴이다.

많은 사람이 하산길에 있는 금수굴을 원효굴로 알고 있다. 금수굴도 길이가 4m 정도 되지만 절반까지만 사람이 들어갈 수 있고 폭이 좁아서 한사람씩밖에 들어갈 수가 없다. 금수굴 안에 샘이 있는데, 부정한 사람이 들어가면 흙탕물이 된다고 전해지고 있다.

원효굴에는 원효대사께서 수도했다는 설화가 전승되어 오고 있다. 대사는 15세에 출가하여, 진덕여왕 4년(650년)과 문무왕 원년(661년)에 의상대사와 함께 당나라에 유학하고자 하였으나, 두 번 모두 중도에서 돌아오게 되었고, 그 후 분황사 등에서 불경연구와 일심(一心)과 화쟁(和諍) 사상을 중심으로 하는 불교의 대중화에 힘쓰다가 신라 신문왕 6년(686년) 분황사 혈사(穴寺)에서 입적하였다.

2009년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펴낸 문화원형백과에 등재된 원효대사 관련 사찰·유적분포를 보면, 대사께서는 전국을 활동영역으로 수많은 도량을 창건하거나 중수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군자산은 대사께서 불국토 건설을 위한 도량을 창건하기 위하여 찾은 명산중의 하나였을 것이다. 가까운 곳의 대사 관련 유적으로 660년에 창건한 문경시 청화산 원적사(圓寂寺)와 665년에 중건한 청원군 구룡산 현암사(懸巖寺)가 있는 것으로 보아, 대사께서 군자산에 찾아와 수도를 한 때 또한 이 시기 중 어느 때가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정해 보게 된다.

군자산은 예로부터 명산으로 불리어져 왔다. 더욱이 이미 동쪽에 유교적 지명, 서쪽에 불교유적이 있는데 더하여, 2013년에는 군자산 남쪽 갈론계곡 물속에 기독교 상징인 십자가가 나타나는 자연현상이 발견됨으로써 성스러운 명산임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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