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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01.14 14:31:52
  • 최종수정2014.01.14 14:31:52

이상주

중원대 한국학과 교수

'사람 팔자 시간문제'라는 말이 있다. 산팔자, 길팔자, 물팔자도 시간문제다. 기존에 있던 산, 옛부터 있던 길도 팔자가 달라진다. 대표적으로 올레길, 제천 자오락길, 괴산의 산막이옛길등 꼽을 수 있다. 그런 이름을 붙이기 이전에도 거기엔 상당 구간 인간이 다녔던 길이 있었다. 그것이 제반 사정으로 인해 폐기됐다가, 지역 경제 활성화의 자연자원으로 인식 개발되면서 명소로 팔자가 바뀐 것이다. 그런데 산과 길과 물도 사람을 잘못 만나면 팔자가 사납게 되고, 그를 목숨줄처럼 여기고 사는 민초들도 골탕을 먹는다.

괴산군에 장자봉이 있다. 지금 이산의 팔자가 바뀔 운명에 놓였다. 주민들의 말에 의하면 장자봉 정상부 인근의 땅이 국유지인데 임대한 사람이 축사를 짓는다고 한다. 관계기관에서는 법적인 문제는 없다 한다. 그런데 주민들은 불안이 태산이다. 축사의 분뇨정화시설을 완벽하게 한다 하더라도 그 정화한 물은 달골천으로 유입된다. 정화한 물이 본래 자연수처럼 안전하다고 완전히 보장할 수 없어 생활환경이 불안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공존 공생의 길을 모색해야한다. 공리 공익을 위주로 해야 한다. 사유지가 아니고 국유지라면 더욱 그렇다. 장자봉은 본래 신의 땅이었다. 하늘이 준 땅, 국유지는 공익을 위해 활용해야 자연의 순리요 신에 대한 경외심의 표현이다. 달골주민들은 평생을 장자봉 산신령을 숭앙하며 장자봉에 의지하여 고향을 지키며 산 아래서 살았다, 그들의 바람은 순진하고 소박하다. 지금 맑은 실개천엔 중투라지, 미꾸라지, 가재, 피라미 등이 살고 있다. 이들이 그대로 살아갈 수 있는 청정자연을 후손에게 물려주고 싶은 것이다. 장자봉은 삼면봉이다, 괴산군 문광면, 사리면, 청안면 경계에 있다. 문광면 양곡리 저수지도 은행나무를 심은 후 팔자가 바뀌었다. 지금 저수지 윗편에 테마공원을 만든다. 장자봉은 바로 그 뒷산이다.

장자봉 정상엔 수천 평 정도의 평지가 있다. 정상 올라가는 길 양편으로 진달래가 울타리처럼 이어져 길손을 분홍빛 미소로 맞이한다. 정상에 산돼지 놀이터도 있다. 백번 앉으면 백만장자 된다는 장자바위가 신비롭다. 동북쪽 유평리 사자봉 암벽 중턱에 매죽정이 새집처럼 자리 잡고 있는데, 죽(竹)자가 대잎새처럼 날아갈 듯 절묘하다. 화양구곡으로 가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장자봉 산신령은 월현, 마전, 소수, 장암으로 통행할 수 있는 간이인터첸지를 조성케 하여, 장자봉 어깨까지 승용차를 타고 올라갈 수 있게 했다. 원기가 부족한 사람에게 장자봉의 정기를 받아가라고, 조화를 부렸다. 인근 오룡동에 율곡 형 이번의 묘소가 있으며, 도촌에 전통 목조옛집이 전통 향촌사회의 주거생활상을 지켜가고 있다.

달골천은 성황천을 거쳐 괴산 동진천에서 합류한다. 달골천이 오염되면 동진천도 오염된다. 주민들은 장자봉일대에 문화자연등산공원을 만들어주길 소원한다. 주민들의 원성을 사지 않는 것이 선정이요, 신의 노여움을 사지 않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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