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보조제·다이어리 등 새해 용품, 반짝 특수 없다

보건소 금연클리닉 이용자 늘어, 약국 금연보조제 판매량 뚝
스마트폰 때문에…다이어리·가계부 지난해 대비 30%매출 감소

새해맞이 상품인 금연보조제·다이어리 등의 판매량이 줄면서 충북도내 약국과 사무용품 판매점의 반짝 특수가 실종됐다. 지난 11일 청주시 흥덕구 한 사무용품 판매점을 찾은 소비자가 다이어리를 살펴보고 있다.

ⓒ 임영훈기자

금연보조제·다이어리 등 새해 맞이 관련 용품들의 반짝 특수가 실종됐다.

12일 충북도내 약국, 사무용품 판매점 등에 따르면 금연보조제와 다이어리·가계부 등의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20%, 40%가량 줄었다.

청주시 흥덕구 장구봉로의 A 약국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금연패치나 껌 등 금연보조제의 경우 연초인 1~2월 사이 평달보다 판매량이 2배 이상 늘어났었지만 올해는 판매가 되지 않고 있다.

청주시 상당구의 B 약국의 경우 매년초 금연보조제 판매량이 20~30%늘어났지만 올해는 하루에 1개 팔기도 어렵다.

새해 일정과 지출내역을 기록할 수 있어 연말에 판매량이 집중되던 다이어리·가계부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청주시 상당구의 한 사무용품 판매점은 지난해 11~12월 다이어리와 가계부 매출이 지난 2012년 같은 기간보다 40%나 뚝 떨어졌다.

업계는 금연보조제 판매량 감소는 보건소 금연클리닉과 전자담배 이용자 증가, 다이어리·가계부의 경우 스마트폰 이용이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봤다.

청주시 상당보건소의 금연클리닉 이용자는 지난 1~9일 169명으로 지난해 1월 같은 기간 이용자수인 75명보다 125%나 늘었다.

약국에서 1만2천~1만3천원 사이에 판매되는 금연패치를 무료로 받을 수 있는데다가 금연상담 등 지속적인 관리를 받을 수 있어 이용자가 매년 늘어나고 있다.

청주시 흥덕구의 한 전자담배 판매점의 경우 올해 판매량이 지난해 1월보다 20%가량 늘어났다.

무연담배인 잎담배를 금연보조제로 사용하려는 흡연자들도 증가하는 추세다.

청주시내 한 잎담배 판매점은 지난해 6월에 문을 연 뒤 매달 판매량이 100개 이상씩 늘어나고 있어 현재 한달에 1천개 이상 판매되고 있다.

청주시 흥덕구 복대로의 한 문구점주는 "다이어리나 가계부 판매량은 매년 30%이상이 떨어지고 있어 반품량이 늘어나 물량 자체를 줄이고 있다"며 "스마트폰이 있으면 굳이 다이어리나 가계부를 살 필요가 없어 주 소비자층이던 주부들의 수요가 감소해 연말, 연초 특수가 없어졌다"고 울상을 지었다.

/ 임영훈기자 limyh8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