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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영

음성민중연대 운영위원

"인사할 때 그 일에 맞는 사람인지 스스로 물음표를 던진다. 흔히 '적재적소'라고 한다. 어떤 일을 할 때는 그 일이 무슨 일인지 먼저 알아야 한다. 그래야 그 일에 맞는 사람을 알 수 있다. 해야 할 일을 먼저 분석하고, 그 일에 맞는 사람 보내자는 것이다.

취임 당시 인사권을 조직에 돌려 드리겠다고 했다. 그래서 조직이 인정해주는 평가의 여러 가지 장치를 만들었다. '다면평가제'라고 하는데 우리는 사무관 되려면 상호평가(선배들 평가, 동료들 평가, 후배들 평가), 각 부서 평가, 직무 계획서 등 다섯 가지 평가를 한다"

민형배 광주광역시 광산구청장의 인사 원칙이다. 이 원칙은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졌고 일부 정책은 국외로까지 퍼져갔다. 광산구는 최근 정부로부터 '2013 도시대상 특별상'에 이어 제3회 생산성 대상 일반행정 분야 '으뜸행정상'을 수상했다. 관가에서 '빅2'로 부르는 상을 모두 거머쥔 사례는 이곳이 유일하다.

이 모든 혁신 성공 사례엔 어김없이 '사람'이 있었다.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인사가 조직을 어떻게 살찌우는지 잘 보여준 사례다.

반면 박근혜 대통령의 사실상 '1호 인사'로 꼽혔던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해 5월 방미 수행 중 발생한 성추행 의혹 사건으로 전격 경질됨에 따라 방미 성과에 큰 오점을 남겼다. '불통 인사' 논란이 다시 불거졌고 상승하던 대통령의 지지율을 끌어내리는 요인이 됐다.

인사를 잘못하면 그 인사의 지휘와 통솔을 받는 해당 조직의 구성원에게 일차적인 피해가 간다. 나아가 그 조직과 연계를 맺은 다른 기관이나 단체는 물론이고 공공서비스를 받는 주민들도 그 피해의 대상자가 된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잘못된 인사를 감행한 임명권자에게까지 그 후과가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

음성군의 인사 행정이 중심을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 '갈팡질팡'하는 형국이다.

군은 지난해 12월 31일과 지난 1일 자로 부서장급 서기관과 사무관 14명을 인사발령 했다. 하지만 인사기록 카드에 잉크도 마르기 전인 6일 만에 또다시 사무관 3명을 전보 조치 했다. 이번 인사는 사무관 중 교육 파견자가 발생해 어쩔 수 없는 인사였다고 군은 해명하고 있지만, 백번 생각해도 설득력 떨어진다. 이 때문에 어떤 부서는 한 달여 만에 부서장을 3명이나 맞는 상황에 놓였다. 또 법으로 정년이 보장된 공무원에게 승진을 미끼로 1년에서 2년 6개월 조기 퇴직 조건을 내걸고 협상했다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11월 중순 '전출희망자 신청 알림'이란 제목의 공문 한 장이 조직을 뒤흔들었다. 종전에는 1:1 인사교류가 원칙이었지만 이번에 한해 일방교류도 받겠다는 내용이 공문에 담겼다. 전출 희망자가 60여명이나 몰리면서 관련 부서는 전출자 선별에 골머리를 앓아야 했다. 결국, 내부적으로 세부기준을 다시 만들었고 이에 맞는 18명만이 고향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요건을 충족해 전출 갈 줄만 알고 있던 직원들은 아직 허탈한 마음을 털어내지 못하고 있다. 애초부터 세부기준을 만들어 전출 희망자에게 신청을 받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잘못된 인사로 인한 갈등은 시간이 지날수록 해소되기는커녕 직원들의 마음속에 커다란 응어리로 남는다. 인사는 조직에 보약이 될 수도 있고 독약이 될 수도 있어 잘못된 인사가 단행되면 자칫 '인사가 망사'가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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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