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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01.13 15:22:50
  • 최종수정2014.01.13 15:22:50

이관영

충청지방통계청 청주사무소장

우리는 사람이기 때문에 사회생활을 영위하고 그 사회를 움직이는 경제행위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아마도 청동기시대에 사유재산제도가 생기고 난 후부터 내가 가진 것, 가지고 싶은 것에 대한 의문을 끊임없이 가져왔을 것이다. 그리고 그 의문의 중심에는 화폐가 자리잡고 있다. 현대인들은 돈을 위해 살고 돈에 의해 살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몇 년 전까지만해도 지갑속에 만원짜리 몇 장이 들어있으면 하루종일 든든한 느낌을 가질 수 있었다. 만원짜리 한 장이면 지하철을 스무번 탈 수 있는 가치가 있었고, 친구와 자장면을 먹고 커피를 마셔도 잔돈으로 천원짜리 몇 장은 호주머니에 남겨둘 수 있는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만원짜리로 그다지 많은 일을 할 수가 없는 것 같다. 돈은 그대로 있지만 그 돈으로 얻을 수 있는 가치는 너무 작아졌다. 자장면을 친구와 함께 먹기도 힘들고 혹시 싼 집을 발견해서 친구와 자장면을 먹을 수 있었다고 하더라도 자판기 커피 한 잔 마실 잔돈을 호주머니에 남기긴 어렵다.

앞에서 과거의 만원과 현재의 만원을 비교해 보았는데 예전과 현재의 화폐구매력을 비교할 때면 단골로 등장하는 일상의 얘기이다. 수 많은 상품과 재화를 마땅한 잣대로 비교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보면 머릿속에 바로 떠오르는 것은 누가뭐래도 소비자물가지수(CPI)만한 것이 없다.

통계청에서는 국민의 소비생활에 관한 소비자물가지수 지표를 작성하기 위하여 매월 소비자물가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 지수는 가구에서 일상 생활중에 구입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평균적인 가격변동을 종합적으로 측정하는 지수로 기준시점(현재 2010년)의 지수를 100으로 보고 매월 등락을 비교 가능한 수치인 지수로 공표하고 있다.

그렇다면 물가지수가 왜 중요할까· 경기상황에 따라 소비자의 구매욕구는 수시로 변화되고, 화폐가 가지는 구매력도 항상 고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경제 환경 속에서 이런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지표가 필요하다. 또한 현재의 금액을 과거 일정시점의 금액으로 환산할 수 있는 디플레이터 기능도 물가지수를 통하면 쉽게 알 수 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각종 언론매체에서 물가지수를 접할때면 늘 본인들이 체감하는 물가에 비해 정부에서 발표하는 물가지수는 그다지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는 얘기들을 많이 한다. 소비자물가지수는 대표품목의 가격변동을 가중평균하여 산출하고 체감물가는 개별가구별로 구입하는 특정품목의 가격변동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삼겹살을 좋아하는 소비자라면 삼겹살 가격변화에 민감하여 삼겹살 가격이 오르면 물가가 올랐다고 느끼는 현상이다.

소비자물가는 대표품목과 가중치를 기준년도 구조로 고정시켜 작성하는 지수인 탓에 기준년도로부터 시간의 흐르면 가구 소비패턴의 변화와 품목간 상대적 지출액이 달라지는 한계가 있어, 이에 대한 대책으로 통계청에서는 기존 5년 주기 소비자물가 가중치 개편을 10년에 4회로 확대하여 현실 물가를 반영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 결과 금년부터 소비자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식료품 가중치를 늘리고 교육과 보육시설 등 기타 상품서비스의 가중치를 줄인 신물가지수를 적용하고 있다. 가중치가 조정된 신물가지수로 조사한 결과 물가상승률이 전년동월대비 1.3% 상승하여 개편전에 비해 0.1%p(퍼센트포인트) 상승 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좀 더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 가중치가 135.9에서 139.0으로 의류 및 신발은 62.3에서 66.4로 주택, 수도, 전기 및 연료부문을 169.7에서 173.0으로 상승한 반면 교육은 114.1에서 103.5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진보하고 있다. 평면으로만 알던 텔레비젼은 리모컨으로 화면의 굴곡을 조절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이렇게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통계청에서 발빠르게 새로운 물가지수를 개발하여 적용하게 된 것은 잘 된 일이다. 앞으로 체감하는 것과 다른 물가지수에 대한 얘기는 과거의 기억 속으로 떨쳐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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