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송보영

충북여성문인협회장

도전 골든 벨은 즐겨 보는 TV 프로 중 하나다. 이 프로를 볼 때면 젊음이 토해내는 싱그러움에 흠뻑 취할 수 있어서 좋다. 넘쳐나는 끼로 충만한 아이들에게서는 청량한 바람이 분다. 톡톡 튀고 재치 넘치는 그들의 이야기는 세월의 때가 끼여 무디어져 가는 감성에 새바람을 불어 넣어준다. 귀여운 악동들처럼 거꾸로 쓰고 있는 모자에는 친구들의 이름표가 많이도 붙어 있다. 그건 아마도 출연중인 학생을 격려하기 위해 친구들이 보내는 아름다운 마음의 표현이리라.

답안을 적기 위해 들고 있는 칠판에는 이런저런 문구들로 가득하다. 부모에게나 친구들에게 보내는 가슴 뭉클한 글들도 있고 이제 막 싹트기 시작한 풋사랑을 고백이라도 하려는가. 사랑을 표현한 수줍은 글들에서는 풋풋한 향내가 난다. 이 자리에는 사제지간의 불미스런 이야기 같은 것들은 없다. 제자를 사랑하는 선생님의 애틋하고 간절한 마음과 스승을 존경하는 학생들의 맑고 고운 심성에서 풍겨나는 향내로 충만하다. 출연한 친구들이 정답을 맞힐 때면 함께 환호하며 기뻐하고, 오답이 나올 때면 모두가 안타까워 어쩔 줄 몰라 하는 모습 또한 아름답다. 승자에게 아낌없는 찬사를 보낼 줄 알며 패자를 격려 하는 우리 아이들의 정겨운 모습 속에서 저 아이들이 살아 갈 세상 속의 희망을 본다.

오늘은 그중에 유독 한 학생의 글에 시선이 머문다. "부자가 될 테야" 란 글이다. 순간 조금은 씁쓸한 느낌이 드는 것은 왜일까. 부자가 되겠다고 하는 것이 결코 나쁜 생각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아직 어린 학생이 너무 물질에 집착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서였다. 프로그램 진행자도 의아심을 느꼈던지 왜 부자가 되고 싶으냐고 그 학생에게 질문을 한다. 그런데 그의 답변을 듣는 순간 좀 전의 씁쓸했던 마음이 기우였음을 알았다. 학생의 대답인즉 "돈을 많이 가지고 있는 그런 부자가 아니라 사회에 유익을 줄 수 있는 지식을 많이 가진 지식의 부자, 더불어 같이 갈 수 있는 진정한 친구를 많이 가지고 있는 친구 부자, 그런 부자가 되고 싶단다." 이 얼마나 멋진 대답인가.

오래 전 부터 나의기도 제목 중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있다. 오늘을 살아가는 청소년들을 위한 기도다. 내 아이들이 청소년기에 접어들면서부터 시작 되었으니 족히 수십여 년은 된 것 같다. 언제부턴가 청소년들의 음주와 흡연 문제가 수면으로 떠오르기 시작 했을 때는 그것이 너무도 안타까워 기도하지 않을 수 없었고, 사행성 문화가 우리 아이들의 심신을 망가트리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할 정도로 어린 아이들에서부터 젊은이들에 이르기까지 게임 중독에 빠져 가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려오는 요즈음에는 이런 오늘의 현실이 안타까워 기도 하지 않을 수 없다. 여기에 이 나라의 미래가 저들에게 달렸기에 혼탁하고 불의한 일에 물들지 말고 더불어 살아갈 줄 아는 아름다운 심성의 소유자로 성장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기도한다. 이제 막 물이 오르기 시작한 나무들처럼 성숙을 향한 함성으로 충만한 젊은이들이 세상을 살아가는 바른 가치관을 가지길 바라는 마음 또한 간절하다. 물질에 대한 올바른 생각, 자연을 닮아가는 아름다운 심성,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가슴을 가질 수 있다면 더없이 좋으리라.

새해가 밝았다. 매일매일 같은 해가 뜨고 지건만 새해 벽두가 되면 우리는 내일을 향한 새로운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어 보겠다며 마음을 다진다. 올 한 해에는 세상의 이곳저곳에서 들려오는 소리들이 들었어도 다시 듣고 싶고 보았어도 또 한 번 보고 싶은 가슴 따뜻한 이야기들로 가득한 나날들이길 꿈꾸어본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네 아이들도 내일을 향한 새로운 꿈을 꾸며 그 꿈을 향해 달려가 주었으면 좋겠다. 혹시라도 가다가 힘이 들 때면 고난을 이겨내고 그 꿈을 이루었을 때의 멋진 자신의 모습을 청사진으로 그려보면 어떨까. 그러노라면 한 때의 어려움 같은 것쯤은 넉넉히 이겨낼 수 있으리라.

*이 글은 최고의 비올라 연주자가 되겠다는 새로운 꿈을 가지고 도전을 시작한 소년과, 루져(패배자)의 삶은 살지 않기 위해 자신의 마인드를 새롭게 갖기로 했다는 소년에게, 그리고 꿈을 이루기 위해 값진 땀을 흘리는 청소년들과 그들의 부모에게 드린다.)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박해운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동계훈련으로 전국체전 6위 탈환 노릴 것"

[충북일보] 박해운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이 "이달부터 동계 강화훈련을 추진해 내년도 전국체전에서 6위 탈환을 노리겠다"고 밝혔다. 박 사무처장은 1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전국체전에서는 아쉽게 7위를 달성했지만 내년 전국체전 목표를 다시한번 6위로 설정해 도전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달 초 사무처장에 취임한 박 사무처장은 "우수한 성적을 거두기 위해선 우수한 선수가 필요하고, 우수한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선 예산이 필수"라며 "전국 최하위권 수준에 있는 예산을 가지고 전국에서 수위를 다툰다는 점에선 충북지역 체육인들의 열정과 땀의 결실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체육 분야에 대해서만 예산지원을 요구할 수 없는 입장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적 향상을 위해 예산 확보를 위해 다각적으로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박 사무처장은 도체육회 조직확대 계획도 밝혔다. 현재 24명의 도체육회 인원을 29명으로 증원시키고 도체육회를 알려나갈 홍보 담당자들에 대해서도 인원을 충원할 방침이다. 박 사무처장은 "현재 도체육회의 인원이 너무 적어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며 "전국에서 가장 도세가 약한 제주도의 경우에도 체육회에 30명이 넘는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