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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여년 전 면장 의회에서 선출했었다

면의회 회의록자료 옥천에서 처음으로 발견
청산면의회 1952년 1회부터 1961년 42회 기록
근현대사 지방의회제도 연구 사료적 가치 높아

  • 웹출고시간2014.01.02 20:11:42
  • 최종수정2014.07.19 15:06:16
옥천에서 60여년전 면의회가 열렸던 '의회 회의록'이 처음으로 발견돼 관심을 모은다.

특히 당시 면장을 간접적인 방법으로 의회에서 의원들이 선출한 과정도 상세히 들어 있어 군수가 임명하고 있는 지금의 인사와는 매우 달라 흥미롭다.

신한서 청산면장이 1952년도 당시 처음으로 열렸던 청산면의회 회의록을 보고 있다.

청산면무소에 따르면 이 회의록은 1952(단기 4285)년 5월5일 제1회 의회서부터 1961년 4월13일 제42회 의회까지 청산면의회가 열린 내용을 간사가 일일이 손으로 기록한 것이다.

A4용지 크기의 편지지에 모두 200~250쪽 분량으로 당시 회의내용을 한문과 한글을 섞어 가로로 소상히 기록돼 있고 겉표지에는 '단기4285년 의회회의록 청산면'이라 쓰여 있으며 보관상태도 양호하다.

1952년 5월이면 한국전쟁이 한창인 해로 이승만 대통령의 자유당 집권 당시 4월25일 총선과 함께 의원을 전국적으로 선출했던 시기로 알려지고 있다.

회의록 순서에는 회의 규칙안, 읍면수수료 징수조례제정, 청산시장사용료 조례, 교육위원 선거와 관련된 교육위원 보결선거 관한 건, 지방의회의 운영에 관한 건, 읍면세 조례준칙개정에 관한 건 등이다.

회의록을 소개하면 처음으로 구성된 제1회 청산면의회는 의장과 부의장 등 의장단을 선출하고 있는데 송재억 면장이 소집공고로 1952년 5월5일 오전 10시 열려 김세진 의원 등 13명의 의원이 개회식에 참석해 연장자인 김석규 의원의 사회로 개회를 선언하고 박홍근 의원을 임시 의장으로 뽑아 의회를 진행해 9표를 얻은 박홍근 의원이 새 의장에 역시 9표를 얻은 이광수 의원이 부의장이 된 내용이다.

이 기록물은 평소에 고문서에 관심이 많았던 신한서 청산면장이 지난 11월 말 면사무소 서고에서 문서를 정리하다 찾아냈다.

특히 당시 면장을 의회에서 간접 선거로 선출하는 과정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면에서 소집공고로 5월24일 오전 10시 열린 제2회 의회는 13명의 의원들이 출석해 박완진 면장을 제3대 청산 면장으로 선출한다.

그러나 박 면장은 용기가 부족해 못하겠다는 등 일신상의 이유로 면장을 사양하는데 의원들이 나서 박 면장을 끈질기게 설득하고 권유해 결국 면장자리를 수락하고 있다.

자리에 욕심이 없는 아름다운 미덕을 보여주는 지방자치 기록으로 선거과정에서 치열한 경쟁 끝에 당선되는 지금의 세태와는 달라 관심을 갖게 하는 대목이다.

새로운 사실은 5년의 면장을 지낸 박 면장은 '바른말 고운말'로 유명한 한글학자 박갑수(79·서울 서초구 반포동 거주)씨의 부친으로 밝혀졌고 현재 청산면 지전리에 주소를 두고 있다.

또 특이한 것은 1954년 6월24일 사표를 낸 청산면교육위원 때문에 면의회에서 교육위원 보궐선거까지 했다.

청산면사무소는 당시 활동했던 면 의원을 수소문해 찾았지만 아쉽게도 생존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순표(58) 옥천향토전시관장은 "2012년 옥천의 국사편찬위원들이 면사무소를 상대로 자료조사를 일제히 한 적이 있는데 면 의회 회의록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우리지역의 근현대사에 매우 중요한 사료적 가치가 높아 보존할 필가 있다"고 밝혔다.

신한서 면장은 "1950년대 면 의회 활동 상황과 면장을 면 의원들이 선출했다는 내용은 이 기록문건을 통해 처음 알았다"며 "앞으로 이 의회자료가 지방의회제도를 연구하는 소중한 사료로 활용됨은 물론 옥천군지에도 등재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옥천 / 손근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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