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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호진

충북약사회장

오랜만에 고등학교 절친들이 모였다. 자주 만나던 친구들이지만 언제부턴가 서로 바쁘다는 핑계로 만날 엄두를 못 내다가 "올해가 가기 전에 꼭 한번 만나야한다"는 모임회장의 강력한 의지로 전국 각지에서 모였다. 늘어난 백발과 넓어진 이마에 그동안 많은 세월이 지나갔음을 새삼 느끼면서 언제나처럼 화제는 학창시절의 추억과 친구들의 근황으로 이야기꽃을 피웠다. 별거 아닌 거로 호랑이 교장선생님께 혼난 얘기는 친구들의 대폭 공감을 얻었고 화제가 옛날 여자 친구들과의 에피소드로 넘어가자 행여 모셔온 부인이 들을까봐 전전 긍긍하는 모습들이 머리만 허옇지 영락없는 순진무구한 고딩이다. 그러저러한 화젯거리지만 이번 만남에서 새로 등장한 메뉴가 있으니 안타깝게도 건망증에 대한 푸념이다. 샤워를 하면서 이를 닦았는지 기억이 안나 또 닦는다든지 약을 먹었는지 헷갈려 먹고 보니 두 번 먹은 거라든지 등등 이야기를 나누면서 나는 친구들보다 좀 덜한 것 같은 생각에 안도하는 나를 보면서 실소를 금치 못했다. 썰렁한 분위기를 바꾸려 농촌지역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친구가 한마디 했다. 작년에 우리지역에 새로 태어난 애기가 100명이 조금 넘는데 초등학교는 5개라 몇 년 지나면 학교가 거의 문 닫아 학교에서 쫓겨 날 지경이니 한집에 애기 서너 명씩 쑥쑥 낳아달라는 부탁에 웃음보가 터졌다.

가뜩이나 결혼 연령이 늦어진데다가 한 가정에 자녀가 1~2명이다보니 학교는 물론 국가적인 문제가 되었다.

산부인과의사인 박문일 한양대학교 교수는 그의 저서"베이비 플랜"에서 건강한 부부라도 1년 이내에 임신하여 건강한 아기를 낳을 확률이 30%라 한다. 마음만 먹으면 쉽게 임신할 수 있다고 자신하다가 막상 아기를 갖겠다고 생각하면 자신도 모르게 초조해지고, 임신한 사실을 미처 알지 못한 임신초기에 아무 생각 없이 복용한 감기약, 건강검진목적으로 촬영한 엑스선 때문에 임신중절을 생각한다고 한다. 항생제, 피임약, 호르몬제 복용은 체내의 엽산 저장을 고갈시킨다. 따라서 최소 3개월 전부터,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6개월 전부터 임신계획을 세워 관리를 하면 모든 문제를 피해갈 수 있다고 한다. 건강하고 총명한 아기를 얻기 위해 금연과 절주를 시작하고 카페인의 섭취를 줄이는 등 해로운 생활습관과 식생활을 교정하고 엽산 등 필수영양소를 섭취하는 노력이 꼭 필요하다고 하겠다.

일본의 기형아수술 권위자인 오이시지오(大井靜雄)동경자혜회 의과대학 신경외과교수는 임신 가능한 모든 여성에게 엽산을 충분히 섭취할 것을 권장한다. 엽산은 유전자를 만드는 핵산인 DNA 복제에 관여하는 효소의 조효소로 세포 분열이 잘 되도록 돕는 영양소이다. 엽산은 임신 한 달 이내에 태아의 뇌신경과 척추신경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엽산을 제대로 챙겨먹으면 기형아 출생을 70%예방할 수 있고 자폐성 장애에 걸릴 확률을 낮출 수 있다. 엽산은 비타민 B12와 결합해 성장 발달과 적혈구 생산에 주력하는 비타민이며, 뇌에서 신경전달 물질인 노르아드레날린의 분비를 촉진시킨다. 오이 교수는"엄마가 엽산을 잘 먹으면 아이가 태어난 이후에도 중추신경계의 발달이 잘 된다"고 말한다.

그러나 과량의 엽산은 신장에 축적되어 신장 손상을 초래하기도 한다. 따라서 하루 1,000㎍ 이상의 무분별한 과잉 섭취는 삼가 해야 한다. 장기간의 엽산 과잉 섭취는 혈액에 악영향을 미쳐 비타민 B12 결핍을 불러일으키고 아연 등 무기질의 활동에 지장을 초래 한다. 엽산의 1일 권장량은 일반여성 400㎍, 임신부 600㎍인데 식품을 통해 섭취하는 게 가장 좋고 엽산이 많은 식품은 갓, 계란, 시금치, 브로콜리, 고사리, 파, 콩나물, 깻잎, 아몬드 등이다.

현명한 예비엄마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 건강하고 총명한 아기들이 쑥쑥 태어나 초등학교 교실을 가득 메우는 즐거운 상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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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운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동계훈련으로 전국체전 6위 탈환 노릴 것"

[충북일보] 박해운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이 "이달부터 동계 강화훈련을 추진해 내년도 전국체전에서 6위 탈환을 노리겠다"고 밝혔다. 박 사무처장은 1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전국체전에서는 아쉽게 7위를 달성했지만 내년 전국체전 목표를 다시한번 6위로 설정해 도전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달 초 사무처장에 취임한 박 사무처장은 "우수한 성적을 거두기 위해선 우수한 선수가 필요하고, 우수한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선 예산이 필수"라며 "전국 최하위권 수준에 있는 예산을 가지고 전국에서 수위를 다툰다는 점에선 충북지역 체육인들의 열정과 땀의 결실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체육 분야에 대해서만 예산지원을 요구할 수 없는 입장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적 향상을 위해 예산 확보를 위해 다각적으로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박 사무처장은 도체육회 조직확대 계획도 밝혔다. 현재 24명의 도체육회 인원을 29명으로 증원시키고 도체육회를 알려나갈 홍보 담당자들에 대해서도 인원을 충원할 방침이다. 박 사무처장은 "현재 도체육회의 인원이 너무 적어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며 "전국에서 가장 도세가 약한 제주도의 경우에도 체육회에 30명이 넘는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