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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12.23 18:48:46
  • 최종수정2013.12.23 18:48:46

이종재

제천소방서 예방안전팀장

비상구는 화재로부터 우리를 지켜주는 '생명의 문'이다.

화재가 발생하면 무엇보다도 인명피해를 최소화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화재 시 화염과 연기로 인해 출입구가 차단됐다면 우리의 생명을 구해주는 길은 바로 '생명의 문' 비상구가 될 것이다.

화재는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지만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것 또한 화재이기 때문이다.

연말연시를 맞아 잦은 모임으로 음식점, 노래방 등 다중이용업소 출입이 많아지고 있다.

다중이용업소란 불특정 다수의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업소이며 화재 등 재난 발생 시 생명과 재산상의 피해가 높을 것으로 우려되는 영업장을 말한다.

다중이용업소의 대부분은 일반음식점, 주점, 노래방과 같은 음식과 주류를 제공 하거나 오락행위를 하는 등 일상으로부터 탈출해 스트레스를 풀고 즐기는 공간이다.

직업이 소방관이다 보니 이런 다중이용업소를 출입할 때면 자연스럽게 비상구와 피난경로를 의식하게 된다.

만일 내가 직업이 소방관이 아니라면 무심코 지나쳤을 것이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뜻깊은 시간을 보내는 우리는 재난에 대한 생각은 까맣게 잊어버리고 친구, 동료들과 함께 송년모임의 이야기 속으로 빠져 들어가고 있다.

자연스럽게 무방비상태가 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음주라도 해 모든 것을 내려놓은 상황에서 화재가 발생한다면 아무런 준비 없이 누군가의 주먹이 날아오는 것처럼 대응할 시간도, 생각할 겨를도 없이 재난 앞에 무릎 꿇게 될 것이다.

다중이용업소의 대형화재는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999년 10월 인천의 한 호프집 화재사고는 사망 52명, 부상 71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고 2002년 1월 군산시 개복동 유흥주점 화재 15명의 사망, 작년 5월 부산서면 노래방화재사고는 사망 9명, 부상 25명이 발생하는 사고가 있었다.

모두 비상구 폐쇄로 인한 대형인명피해가 발생한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이런 이유로 소방서에서는 끊임없는 지도점검으로 비상구 불법폐쇄행위를 근절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심지어는 불법행위 신고포상제까지 운영한다. 하지만 아직도 일부 영업주들의 비상구 중요성은 인식이 부족한 실정이다.

재난은 나와 무관한 남의 일처럼 여겨진다. '설마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겠어'라는 안이함으로 아무 탈 없이 모든 게 지나가버리면 다행이지만 사실은 나의 가장 가까운 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예고 없이 다가오는 것이 화재이기 때문이다. 지금 이 순간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이곳이 끔찍한 화재현장이 될 수도 있다.

혹시 모를 화재가 발생하였더라도 영업주의 비상구 안전관리가 철저하다면 우리가 소방교육을 받은 대로 화재발생 사실을 알리고 침착하게 대피한다면, 초기 화재에 소화기나 소방시설을 적절하게 활용한다면 재난은 우리에게 다가올 수 없을 것이다.

오늘 저녁 소중한 사람들과의 모임이 있다면 내 가까운 곳에 있는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익숙한 길 '생명의 문' 비상구가 어디에 있는지 통로가 막힐 경우를 대비해 비상구를 알아두는 작은 습관, 눈길 한 번만으로도 안전하게 우리를 지킬 수 있다면 우리 모두에게 가장 소중한 추억을 만드는 송년모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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