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박경원

충북지방경찰청 제1기동대 경위

학창시절 술이라는 한자의 유래에 대해 배운적이 있다.

물 수(水 )와 닭 유(酉)가 (水+酉)가 합쳐진 술(酒)이라는 한자는 닭이 물을 먹듯 술을 마셔야 한다 의미로 적당히 술을 마시고 즐기라는 교훈을 담겨진 글자라고 말이다.

술이 우리 삶에서 희노애락을 함께 하여 온 친숙한 먹거리라는 것은 부인할 없는 사실이지만 술이라는 글자에 담겨진 교훈을 무시한 잘못된 음주문화는 알콜중독 등 개인적인 문제에서부터 각종사건사고등 사회적인 문제의 원인이 되고 있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보면 우리나라만큼 술에 대해 관대한 나라도 드물다.

우리나라만의 특징적인 술문화로 술자리에서 술 권하는 것이 예의, 권하지 않는 것이 결례라는 인식이 강하여 술잔을 돌리는 문화가 있고 또한 술을 잘마시는 것이 그 사람의 능력으로 여겨지고 사회생활을 잘하는 것처럼 인식되어지기도 한다.

이렇게 술에 대한 그릇된 인식은 폭음과 만취를 조장하고 그로인해 저지르게 되는 실수는 관대하게 용서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 범죄를 저지를 당시 "술에 만취하여 기억이 없다"라고 주장할 경우 처벌을 받지 않거나 양형에서 참작하여 가볍게 처벌하는 경우가 있다.

술에 취해 실수한 것이니 좀 봐주자는 것이다.

이와 반대로 가까운 일본에서는 오히려 술을 먹은 상태에서 범죄를 저지르면 더욱 가중처벌한다. 술을 절제하여 마시지 못한 것도 가해자의 잘못이라는 것이다.

술에 대한 관대한 분위기는 술을 마신 사람뿐만 아니라 술을 판매하는 사람에게도 적용된다.

112신고출동을 하다보면 자기가게에 술이 취한 사람이 있어 영업에 방해가 되니 처리해 달라고 하는 신고가 종종 걸려온다. 자기 가게에서 손님이 요구하는 대로 술을 팔아 이득을 챙기면 그만이고 손님이 술에 취해 어떻게 되든 자기와는 상관없고 혹여 자기영업에 방해가 될 경우 그 뒷처리는 경찰에게 맡기면 그만이라는 식이다.

미국의 경우 한 지역에 술집의 수를 제한하고 있고 술은 지정된 Liquor상점에서만 판매하도록 되어 있다.술집의 경우 일인당 '데낄라는 스트레이트로 4잔'이상 판매금지등 정해진 양을 판매하도록 제한하고 있고 정해진 양을 넘어 술을 팔아 손님이 취해 사고가 발생한 경우 술을 판매한 사람역시 사고의 원인으로 일정한 책임을지고 처벌을 받기도 한다.

한국은 1인당 술 소비량은 세계 13위이고 도수가 높은 술의 소비량은 세계 1위라고 한다.술 때문에 신체적·정신적·가정적 장애를 겪는 인구의 비율이 6.8%로 세계보건기구 가입국 평균 3.6%의 두배에 가깝고 범죄의 18%가 음주상태에서 발생하며 살인·강도·강간 같은 강력범죄는 30% 이상이 술 취한 상태에서 저질러진다고 한다.

무전취식, 음주운전, 주취폭력, 길에 쓰러진 주취자 처리등 술이 원인이 된 신고는 112신고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고 특히 회식이 잦은 금요일이나 토요일은 술로 인한 112신고건수가 폭증한다.

음주관련 사고가 많은 것은 우리 사회가 지금까지 음주 주취행위에 대해 관대하게 처분해 온데서 비롯된 무절제한 음주습관이 결국 심각한 수준에까지 이르게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개인의 자유와 자율을 존중하는 선진국에서도 음주로 인한 범죄와 사고, 알코올중독등 문제가 심각해지며 갈수록 술에 규제가 강화하는 추세에 있는 요즘이다.

우리나라 역시 술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관대한 사회분위기를 바꿔나가야 하고 건전한 음주문화가 정착되도록 법제도적 정비와 지속적인 홍보와 계도등 근본적인 음주문화의 개선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다가오는 연말 잦은 모임과 회식이 있겠지만 술이라는 글자에 담겨진 교훈을 생각해야 할때이다.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 "재정 자율화 최우선 과제"

[충북일보]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은 "도체육회의 자립을 위해서는 재정자율화가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윤 회장은 9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3년 간 민선 초대 도체육회장을 지내며 느낀 가장 시급한 일로 '재정자율화'를 꼽았다. "지난 2019년 민선 체육회장시대가 열렸음에도 그동안에는 각 사업마다 충북지사나 충북도에 예산 배정을 사정해야하는 상황이 이어져왔다"는 것이 윤 회장은 설명이다. 윤 회장이 '재정자율화'를 주창하는 이유는 충북지역 각 경기선수단의 경기력 하락을 우려해서다. 도체육회가 자체적으로 중장기 사업을 계획하고 예산을 집행할 수 없다보니 단순 행사성 예산만 도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선수단을 새로 창단한다거나 유망선수 육성을 위한 인프라 마련 등은 요원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달 울산에서 열린 103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충북은 종합순위 6위를 목표로 했지만 대구에게 자리를 내주며 7위에 그쳤다. 이같은 배경에는 체육회의 예산차이와 선수풀의 부족 등이 주요했다는 것이 윤 회장의 시각이다. 현재 충북도체육회에 한 해에 지원되는 예산은 110억 원으로, 올해 초 기준 전국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