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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12.03 14:48:27
  • 최종수정2013.12.03 14:48:27

송보영

충북여성문인협회장

"지금까지 내가 이룬 모든 것들은 어린 시절 꾸었던 꿈들과 목표에 뿌리를 두고 있었다. 그리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결과였다. 46년간 가슴에 담고 키워 온 나의 꿈들은 의미심장한 것에서부터 어찌 보면 황당무계하다고 할 수 있는 것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꿈들을 이루었다는 점에서 나는 대단한 행운아라고 생각한다."

위의 글은 과학자이고 대학교수이며 췌장암을 앓고 있는 한 남자가 생을 마감하기 얼마 전 그의 사랑하는 아내와 자녀들에게, 세상의 모든 젊은이들에게 보내는 자서전적 책인 "마지막 강의"에 수록 된 글이다. 나는 이 한권의 책을 읽으면서 때로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고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던 것은 그가 오래지 않아 세 명의 어린 아이들과 부인을 두고 세상을 떠날 것이라는 사실 때문이었고 박수를 보낸 이유는 그가 꾼 꿈들이 대부분 이루어졌다는 점에서였다.

그의 꿈의 목록들을 보면 무중력 상태에 있어보기. 세계 백과사전에 내가 쓴 글 등재하기. 디즈니사의 이미지니어 되기. 등의 가늠 할 수 없을 만큼 크고 원대한 꿈이 있었는가하면, 커크 선장되기. 봉제 인형 따기. 미식축구선수 되기. 등의 소년다운 소박한 꿈들도 있다. 여덟 살의 어린 나이에 디즈니랜드를 보면서 '나도 이런 것을 만들고 말테야'라고 꾸었던 꿈이 십여 년이 지난 뒤 컴퓨터공학 교수가 되어 그 꿈을 이루었고 세계백과사전에 그의 글이 등재되기도 했다.

그는 어떻게 그 꿈들을 이룰 수 있었을까.

책 속의 몇 구절이다. "나는 부모 제비뽑기에 성공 했고 승리의 티켓을 쥐고 태어났다. 그 것이 내가 꾼 꿈들의 대부분을 이룰 수 있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다. 나의 어머니는 티타늄처럼 강인하고 완고한 분이셨지만 때로는 터무니없고 황당한 나의 꿈 이야기에 대해서도 말없이 들어 주셨고 믿음으로 지켜봐 주셨다. 나의 아버지는 "만약에 의문 나는 것이 있다면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하라. 사전을 찾아보아라. 마음을 열어라. 무슨 일이 있을 때 굼벵이처럼 앉아서 기다리지 말고 즉시 행동으로 옮겨라." 라고 항상 말씀 하셨다. "나는 어릴 적부터 가정에는 두 부류가 있는데 그 하나는 저녁식사를 마치기 위해서는 사전이 필요한 가정이 있고 또 하나는 필요 없는 가정이 있다고 생각 해 왔는데 나의 가정은 그 전자에 속한다." 위의 글은 나의 가슴을 뜨겁게 달구었던 내용 중의 하나다.

그의 곁에는 아들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며 격려해주는 부드러우면서도 강인한 어머니와, 사고의 폭을 넓고 깊게 가질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는 아버지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그는 말한다. 뿐만 아니라 그의 집 식탁 옆에는 항상 백과사전이 놓여 있었고 가족들이 모이는 식사 시간은 질문하고 답하는 토론의 장이었으며 모르는 것이 있으면 백과사전을 찾아보는 것이 습관화 되어 있었다고 하니 이것이야말로 그가 꿈을 이룰 수 있었던 힘의 원천이 되었음은 자명한 일이다

위에 인용한 글속에는 오늘을 살아가는 부모들이나 꿈을 꾸는 많은 이들이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명확한 답을 제시해 주고 있고, 경종을 울리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인생은 꿈꾸는 자의 것이며 꿈이 없는 백성은 망한다."는 말의 중요성을 입증하고도 남음이 있고,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이 따른다는 평범한 진리를 일깨워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내게는 어떤 꿈이 있었으며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 했는가. 내 아이들이 가슴에 품었던 꿈들을 이룰 수 있도록 하는 조력자로서의 소임을 다 했는가를 되돌아본다. 나는 아직도 이루지 못한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중이며 새로운 꿈을 꾼다. 그리고 꿈을 꿀 수 있게 하시는 그 분께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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