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통합시장 당선 열쇠는 '제설(?)'

한범덕 시장, 눈(雪)과의 전쟁 선포
'제설대왕' 남 전 시장과 지지율 경쟁 돌입

  • 웹출고시간2013.11.27 20:17:25
  • 최종수정2013.11.27 20:17:25

올 들어 두 번째 11월 눈이 내렸다. 27일 청주 최심적설 1.4㎝.

지난 18일에는 5.3㎝나 쌓였다. 11월에 눈이 내리는 건 자주 있는 현상이나 적설량을 기록하는 경우는 드물다.

뻥 뚫린 하늘을 보며 가장 '눈(雪)치'를 본 사람은 어쩌면 한범덕 청주시장일지 모른다. 자칫 제설을 어설프게 했다간 내년 6·4지방선거를 앞두고 표가 떨어져나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이번 겨울 제설작업은 초대 통합 청주시장의 당락을 가르는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

사실 한 시장은 민선 5기 내내 '제설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겨울만 되면 전임 시장이자 내년 선거의 강력한 라이벌인 남상우 전 시장과 비교대상에 올랐다.

남 전 시장의 임기 중 별명은 '제설의 대왕'. 눈만 오면 밤샘 근무는 물론이거니와 새벽부터 직접 제설도구를 들고 도로를 누볐다. 한 간부 공무원이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놀자 판' 제설작업을 하다 남 전 시장에 걸려 좌천된 사실은 유명한 일화다.

남 전 시장은 동별 제설평가도 했다. 직원들의 제설 참여를 확인하고자 현장에서 '출석'까지 불렀다. 그 탓에 일부 직원들 사이에선 '너무 강압적이다'란 불만까지 나왔다.

한 시장은 취임 후 동별 제설평가를 없앴다. 대신 자발적 참여에 맡겼다. 적설량 5㎝가 넘으면 1천800여 전 공무원을 동원하는 방침은 유지했다.

하지만 결과가 2% 아쉬웠다. 제설 매뉴얼은 대동소이한데 결과론적으로 적잖은 차이를 보였다. 눈만 오면 시민들 사이에선 남 전 시장의 이름이 회자될 정도였다.

한 시장은 이번 겨울을 앞두고 강력한 의지를 천명했다. 재난관리기금을 3억원 증액하면서 제설용 염화칼슘을 지난해보다 15% 늘어난 1천364t나 확보했다. 기존 제설용 덤프트럭 24대에 다목적 제설차량 2대도 추가 구입했다. 그야말로 모든 눈을 녹여버릴 듯한 기세다.

지난 18일 첫 눈이 내렸을 때 한 시장은 "눈이 저절로 녹은 줄 아는 시민들이 많은데 사실은 청주시가 밤샘 작업으로 치운 것"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뜻하지 않게 선거 열쇠를 쥔 청주기상대는 얼마 전 겨울철 예보를 발표했다. 12월 눈이 평년보다 많을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현직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한 시장으로선 최고의 기회를 잡은 셈이다.

이에 맞서 '제설의 대왕' 명성을 되찾고자 하는 남 전 시장은 지난 9월11일 통합 청주시장 후보군 중 가장 먼저 출마를 선언했다. 같은 달 26일 실시된 KBS청주방송총국 여론조사에서 16.0%를 획득, 25.2%를 얻은 한 시장을 9.2%p 차로 추격 중이다.

만약 청주시가 올 겨울 부족한 제설 능력을 보인다면 지지율 차는 더 줄어들지 모른다. 반대로 완벽한 제설에 성공하면 격차는 더 벌어질 수 있다.

던져진 주사위처럼, 눈(雪)은 내리기 시작했다.

/ 임장규기자 imgiza@naver.com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박해운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동계훈련으로 전국체전 6위 탈환 노릴 것"

[충북일보] 박해운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이 "이달부터 동계 강화훈련을 추진해 내년도 전국체전에서 6위 탈환을 노리겠다"고 밝혔다. 박 사무처장은 1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전국체전에서는 아쉽게 7위를 달성했지만 내년 전국체전 목표를 다시한번 6위로 설정해 도전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달 초 사무처장에 취임한 박 사무처장은 "우수한 성적을 거두기 위해선 우수한 선수가 필요하고, 우수한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선 예산이 필수"라며 "전국 최하위권 수준에 있는 예산을 가지고 전국에서 수위를 다툰다는 점에선 충북지역 체육인들의 열정과 땀의 결실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체육 분야에 대해서만 예산지원을 요구할 수 없는 입장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적 향상을 위해 예산 확보를 위해 다각적으로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박 사무처장은 도체육회 조직확대 계획도 밝혔다. 현재 24명의 도체육회 인원을 29명으로 증원시키고 도체육회를 알려나갈 홍보 담당자들에 대해서도 인원을 충원할 방침이다. 박 사무처장은 "현재 도체육회의 인원이 너무 적어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며 "전국에서 가장 도세가 약한 제주도의 경우에도 체육회에 30명이 넘는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