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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기예

대한어머니회 충북연합회장

홍은 어느 허수룩한 p.c 방에서 발견되었다. 식사는 하루 한끼 라면으로 때우고 지하철 화장실에서 용변과 세수를 해결하였다.

철도역 주변 시장 쓰레기 비닐 봉투에서 먹을 만한 음식물을 찾아 먹으며 버티고 있었다. 홍의 어머니는 필리핀 사람 이다.

필리핀에서 결혼을 하고 홍을 낳은지 5년 후 이혼을 하였다. 그후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한국인 이혼 남과 재혼을 하여 페인트 일을 하는 한국 배우자의 잡일을 도우며 살아가고 있다.

한편 필리핀에 떨어진 5살짜리 홍이는 부모와 생 이별을 하고 외할머니의 손에서 자라났다. 할머니는 점점 쇠약 해 지시고 어느덧 홍이는 사춘기의 소년으로 성장 하였다.

한국에 사는 홍이의 엄마는 남편과 상의하여 입양 형식으로 홍이를 11살 때 한국으로 데려왔다.

정철이는 한국 아버지와 러시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12살 때 한국에 왔다 학교에 갔으나 언어 장벽 때문에 적응 하지 못하고 학교폭력과 놀림에 시달리다 우울증이 걸려 정신과 치료를 받고있다.

외국에서 태어났지만 이러한 형편으로 한국에 들어온 대부분의 청소년들을 "중도입국 청소년"이라 부른다.

한국에 들어온 홍이는 너무 힘이 들었다. 말과 글은 통하지 않고 학교 생활은 도저히 따라 갈 수가 없어서 집어 치웠다.

의붓 아버지는 너무 두려웠고 어머니는 새 아비지와의 사이에서 낳은 동생 키우랴, 잡일 도우랴, 집안일 하랴, 눈코 뜰사이 없이 바빴다. 게다가 홍이 때문에 눈치까지 보아야 하니 홍이는 한국 생횔이 가시방석 같았다.

친구도 없으니 할수있는 일은 컴퓨터 게임 뿐이었다. 어느날 어머니의 지갑에서 돈을 훔쳐 가출했다. P.c 방을 전전 하다 발견 된 것이었다

그 사이에 좋지 않은 뒷거리 청소년들과 어울려 딴 사람으로 변해 있었다. 이러한 중도입국 청소년들이 등록된 수만 국내에 17,902명이 된다고 한다.등록 되지않은 숫자까지 합치면 2만5000명이 훨씬 넘을 것이라 한다.

충북에도 등록된 중도입국 청소년이 400명 이상이고 미 등록자 까지 합하면 훨씬 많은 숫자가 예상된다.

본인들은 원하지 않았지만 부모에 의해서 뿌리채 뽑혀져 강요된 낯선 삶! 그들도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라 지금 무척 아프고 서럽다.

사회의 안전망에서 멀리 떨어져 주목 조차 받지 못하는 이 시대 소수의 약자 !

다행이도 그들을 보듬는 고마운 손길이 있다. 대안학교를 만들어 한글을 가르치고, 검정 고시를 치르게 하여 대학에도 보내고 학업을 원하지 않으면 직업교육을 시켜 한국 젊은이로 건강하게 살아 갈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분들...

충북에도 이런곳이 있다. 2년전 가수 인순이가 자선음악회를 열어 주어 기금을 조성하고 유한양행 충북 지부와 뜻있는 분들이 힘을 합하여 오창에 보금자리를 마련하였다. 올해는 10명이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대안 학교를 세우려 수년동안 노력하고 있지만 허가가 안 나는것 같다. 내버려두면 도움의 사각 지대에서 어두운 세력에 휩쓸릴 수 밖에 없는 중도입국청소년 ! 이들은 지금 사회의 관심과 사랑이 절실히 필요하다.

그들도 우리 국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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