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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도훈

은파교회 목사·시인

예수님 당시 유대 풍습은 그렇다. 어떤 사람이 잔치에 초대를 받으면 그는 먼저 자기 집에서 깨끗하게 목욕을 하고 좋은 옷으로 갈아입고 잔칫집을 향한다. 잔칫집에 당도하면 초대된 손님이 고귀한 신분일 경우에는 하인이 나와서 그의 발을 씻어준다. 아마도 먼지가 많은 지역적 특성과 허접한 신발문화 때문에 생긴 풍습이 아닌가 싶다. 평소에도 주인이 외출하고 돌아오면 하인이 그 주인의 발을 씻어 주었는데, 하인 중에서도 가장 낮은 계층의 하인이 발을 씻는 일을 담당하였다.

그런데 어느 날, 제자들과 함께 저녁 식사를 마친 예수님이 수건을 허리에 두르시고 제자들의 말을 씻기려고 하였다. 제자들은 당연히 깜짝 놀라 거부하였다. 하인들이나 하는 일을 스승이신 예수님이 자기들의 발을 씻는다는 것을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국 예수님은 한 사람 한 사람 제자들의 발을 다 씻어 주셨다.

왜 예수님은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셨을까· 제자들의 발이 더러워서인가· 당신의 겸손을 나타내시기 위해서 인가· 모두 아니다. "내가 너희의 발을 씻어 주었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라" 예수님은 제자들이 서로가 발을 씻어주는 섬김의 삶을 교훈하셨던 것이다. 그리고 자신을 '종'으로 비하시켜 섬김의 도를 다하였음을 알 수 있다.

예수님은 친히 말씀하시기를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마20:28)"고 하셨다. 또한 사도바울은 빌립보교인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예수님을 소개하기를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 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어 종의 형체를 가져 사람들과 같이 되었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셨으매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빌2:6-8)"라고 하셨다.

그렇다. 사랑은 서로를 섬기는 것이다. 진정한 사랑은 자기의 몸을 낮추고 무릎을 꿇고 가장 낮은 자의 모습으로 상대방의 발을 씻어 주는 것이다. 상대방의 가장 더러운 발을 닦아 주는 것이 사랑이고 섬김이며 주님이 가르치시는 신앙인 것이다.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해 가정마다 김장을 담그느라 분주하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 집의 김장을 담그기도 전에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사랑의 김장나누기 행사에 참여하여 봉사하는 장면이 뉴스로 소개가 되었다. 수천 명은 되어 보이는 사람들이 빨간색 조끼를 입고 절인배추에 빨간색 양념을 바르는 모습이 장관이었다. 기네북에 올려도 될 만큼 기록적인 행사였다. 순간 우리나라는 아름다고 행복한 나라라는 생각이 마음 깊이 전해진다.

곧이어 사랑의 연탄나누기 행사도 있을 것이고, 구세군의 자선냄비의 사랑의 종소리도 들려질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가난과 질병에 노출되어 고생하는 이웃들이 우리 주위에 많이 있다. 멀지 않은 북녘에도 그리고 바다 건너 이웃나라들에도 헐벗고 심지어 굶어 죽어가는 생명들이 있다. 가슴 아픈 일이다.

예수님의 사랑을 배우자. 자신을 종의 모습으로 낮추어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고, 십자가에 자신을 내어 주었던 예수님처럼 진정한 사랑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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