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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11.11 16:28:31
  • 최종수정2013.11.11 16:28:31

이관영

충청지방통계청 청주사무소장

필자가 경제기획원 조사관리국 시절부터 국가통계를 생산하는 소임을 맡아 통계청에서 일해온 지 어느덧 31년이 되었다.

우리나라 경제규모와 국격이 당시에 비해 현저히 향상되었음에도 통계조사 환경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가 없다.

실제 통계청 가계동향조사의 경우 응답을 거부하는 불응률이 지난 2007년 17.2%에서 지난해 20.2%로 5년 사이 3%포인트 상승했다. 단순히 수치만 놓고 보았을 때, 10가구 중 2가구가 조사를 거부한다는 얘기가 된다. 하지만 현장에서 체감하는 응답환경을 느껴보면 조사를 위해 응답자를 만나는 것 자체도 쉽지가 않다.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 탓도 있겠지만, 통계조사원에게 잠깐의 시간을 할애해 주는데도 인색한 경우도 빈번하다.

정책부서에서 정확한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통계자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조사원들은 응답자의 인정에 호소하여 통계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일부 통계에 비관적인 응답자들은 다소 괴리된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 정말 아쉽다.

"금전적인 혜택이나, 피부에 직접 와 닿지 않는다고 통계가 불필요한 일이라 말할 수 있는 것일까?"

정확한 통계는 통계를 생산하는 조사원의 노력만으로 이루어질 수는 없다. 숫자는 응답자의 적극적인 협조에 의해 비로소 가치있는 의미로 꽃피워질 수 있는 것이다.

며칠 전 경제신문에서 우리나라의 지하경제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20% 안팎일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그레고리 맨큐교수(하버드대 경제학과)가 동의하지 않았다는 기사를 읽었다. 지하경제에 대한 정확한 자료가 없기 때문에 권위있는 사람의 말한마디가 진리가 되는 세상이다. 하물며 현장에서 조사되는 통계에 대하여 응답자 자신이 통계에 비관적인 시각을 가진다면 나비효과와 같이 통계자료가 필요한 모든 산업부문에 그 피해가 돌아갈 것은 자명한 일이다.

최근 정부3.0 기조의 핵심은 '개방, 공유, 소통과 협력'이다. 공공행정의 바뀐 패러다임에 따라 요즘 통계청은 조사된 통계자료를 수요자 요구에 맞게 가공하여 수시로 공개하고, 빅데이터시대에 코시스와 통계네비게이터를 통해 실생활에 유용한 자료를 가공·제공하는 등, 응답자 중심적 통계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알아주길 바란다.

또한, 응답자가 답변해주는 자료는 통계법의 비밀보호 의무에 따라 통계목적외에는 절대 이용될 수 없으며, 조사된 자료는 대부분 숫자화되어 조사시스템을 통해 집계되고 있다.

즉 응답자가 공개를 꺼리는 조사내용은 조사가 완료된 시점에 숫자 또는 부호화되어 빅데이터로 집계 관리되기 때문에 개별데이터 공개에 대하여 전혀 불안해 할 필요도 없다.

매년 이맘때쯤이면 통계청에서는 한 해 동안 통계조사에 공이 많은 응답자들을 선정하여 표창을 전수해 주곤 한다.

올해도 청주, 청원, 진천의 우수 응답자들에게 사무소장의 신분으로 고마움을 전할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통계조사 우수응답자를 만날 때면 그들이 남들보다 좀 더 여유가 있기 때문에 통계조사에 협조적인 것이 아니라는 것을 금방 알 수가 있다. 그냥 내 집에 찾아온 손님을 대하듯, 통계조사원을 친구처럼 맞아주는 것이 전부이지만, 조사원은 그런 응답자에게 항상 고마움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2013년은 두 달도 채 남지 않았다. 부디 내년에는 우리지역에 통계조사 우수 응답자가 금년보다 많아지길 바라면서, 응답자와 조사원이 서로의 마음을 열고 함께 협력하여 정부3.0 시대를 통계와 함께 열어나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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