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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11.10 19:21:55
  • 최종수정2013.11.10 19:21:55

이상주

중원대 한국학과 교수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것은 초상식적 결과였다. 그 당시에도 삼국중 최강국인 고구려가 통일을 할 것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지금 우리는 고구려가 통일했으면 한반도의 운명이 바뀌었을 것이라 가정한다. 그러나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것이 엄연한 역사다. 역사는 가정이 가능할 뿐 바꿀 수는 없다.

최 약소국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데는 필연의 이유가 있다. 그들은 목표의식이 남달랐다. 고관대작은 물론 전국민에게 국정지표를 세뇌시키고 최면을 걸었다. 신라의 국정지표는 "덕업일신(德業日新) 망라사방(網羅四方)"이다. "국가의 덕업을 날마다 새롭게 하고 사방을 통일하여 망라한다"는 뜻이다. 신라 제22대 지증왕 4년(503) 10월에 여러 신하들이 정했다. 이렇게 해서 신라(新羅)는 세계 최초로 국호에 '신(新 New)'를 사용한 국가가 되었다. 이는 신라에게 삼국통일의 영광을 안겨줬다.

서기 503년 당시는 삼국의 각축전이 계속되던 때이다. 개도 도망갈 구멍이 없으면 주인의 다리를 문다. 신라는 고구려와 백제를 멸망시키지 않으면 자국이 멸망할 수 밖에 없는 절박한 궁지에 처했다. 그 유일한 타개책은 단 하나, 여제를 멸망시키고 삼한일통을 이루는 것이다. 그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그들은 국민 전체에게 지속적으로 집단최면을 걸을 수 있는 국호를 선정한 것이다. 방법이 나왔다. 나당연합군 결성이라는 초상식적 발상이 두 나라의 이해관계에 맞아 성사되었다. 660년에 백제, 668년에 고구려를 멸망시켰으니, 구체적으로 국정지표를 국호로 삼은 지 160여년 만에 신라는 대망을 이룩했다. 이렇듯 심리학과 최면술은 초상식적 결과를 유발한다. 이는 신라가 삼국통일을 할 수 있었던 이유중의 하나이다.

둘째, 당나라, 왜국, 고구려, 백제 등 동양의 국제정세에 대한 최신의 정보를 최속(最速)으로 입수하여 최대한 창용(創用)했다. 신라가 활용한 대당(對唐) 최고 최신의 정보창구는 단연 신라방(新羅坊)이다. 신라방은 오늘날 대사관내지 영사관, 민간 무역사무소 등의 역할을 종합한 기능을 했다. 신라 조정 지도부가 당시 얼마나 중국의 사정에 민첨했는지는 김유신(金庾信 595년 ~ 673년)의 작명 배경이 명증한다. 김유신의 어머니는 "경진일(庚辰日) 밤에 길몽을 꾸어 '경진'으로 이름을 삼고자 했으나 일월(日月)로 명명하지 않는 예법이 있어, 유신(庾信)이 발음이 유사하고 옛날 어진 사람에도 '유신(庾信)'이 있어 유신(庾信)이라 지었다. '온고지신', '상현숭덕(象賢崇德) 즉 어진 사람을 본받고 덕있는 사람을 숭상'한 것이다. 중국 인물 유신(庾信 513 ~ 581)은 시문(詩文)으로 이름났으며, 후에 표기대장군(驃騎大將軍)등의 중책을 역임하고, 유자산집(庾子山集)을 남겼다. 문무를 겸비한 중국의 유신이 죽은 지 15년 만에 그 이름은 신라의 김유신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중국인 유신의 인간상을 닮길 바라는 열망을 이름에 담았다. 이 역시 심리학적 적용이요 최면학의 실천이다. 김유신 어머니가 황실계라 하더라도 여인의 국제 정보 수준이 이 정도면 신라 조정의 고관대작의 정보수준을 짐작할 수 있지 않은가·

신라인들은 왕호, 지도층의 이름, 제도 등 모두 중국의 학문문화을 민첩하게 수용했다. 문무왕, 김후직, 김춘추, 행정구역인 '9주 5소경'등 모두 중국의 고전에서 모방창용했다. 최신의 정보가 최신의 인생을 보장한다. 앞서가는 논문 읽은 사람이 앞서가는 논문 쓴다. 신라는 국호를 통해 심리학과 최면학의 효과를 명증했다. 온고지신이 창용력이다. 선진의 문화문물을 최속으로 수용하여 온고지신하고 최면화하면, 모두 신라가 국호 덕을 보듯 그 현실화의 영광을 누릴 수 있다. 심리학과 최면학을 창용하여 선진이 돼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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