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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11.05 16:40:50
  • 최종수정2013.11.05 16:40:50

임형근

대청댐관리단 환경과장

기상청에 따르면 올 여름 평균기온이 1973년 이래 가장 높았다고 한다. 그렇게도 뜨겁고 길었던 여름이 가고 어느덧 아침과 저녁엔 차가운 기운마저 감도는 만추지절(晩秋之節)이다.

기온이 하강하면서 대청호에서는 지난주부터 조류가 주의보 발령 기준치 이하로 감소하고 맑고 푸른 호소의 본래 빛깔이 되돌아오고 있다. 올해 조류발생 초기부터 대청호에서 진행해온 방재작업을 정리하면서 그동안 느꼈던 조류저감 방안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조류는 초기 지구에 출연한 생명체로 다량의 산소를 생성하여 오존층이 형성되도록 하므로서 지구상에 다양한 생물들이 생겨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었고, 먹이사슬의 한 축으로서 역할을 하는 등 생태계에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그러나 호소와 하천에서 녹조현상이라고 일컫는 조류의 대량발생은 수중 용존산소 감소, 수돗물 곰팡이 냄새, 정수처리 공정 장애와 같은 부작용들을 유발하기도 한다.

대청호는 대전·충청 지역 약 400만 주민의 식수원이다. 이렇듯 소중한 호소가 불행히도 국내에서 조류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상수원 호소로 매년 언론의 집중취재 대상이 되고 있다. 조류경보제가 시행된 1998년 이후 매년 평균 100여일 동안 주의보 또는 경보가 발령되고 있다.

이렇게 조류가 매년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원인은, 다른 상수원 호소는 하천의 상류에 위치하고 있어 유역내에 오염원이 적으나 대청호는 금강의 중류에 위치한 관계로 유역내에 거주지, 가축 사육시설, 경작농지 등이 넓게 위치하고 있어 강우시 높은 농도의 오염물질이 다량 유입되기 때문이다.

금년에는 다행히 문의, 추동 수역과 같은 대청호 본류 구간에서 조류주의보 발령기간이 예년에 비해 크게 감소하였다. 그러나 이는 태풍이 통과하지 않았고 홍수기 강우량도 예년의 61%에 불과하여 유입된 영양염류가 상류 수역에 정체한 결과로 추측된다. 소옥천과 같은 상류 수역에서는 사상 유례 없는 고농도의 조류가 장기간 발생하였다.

이렇게 조류가 상류수역에서 집중 발생함에 따라, K-water에서는 조류차단막을 우선 설치하여 상류에서 발생한 조류가 상수도 취수탑이 위치한 본류 수역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조치하고, 차단막 상류의 조류를 오일펜스로 포획하여 인력으로 수거하거나 고압세척기, 수면포기기, 선박 등으로 덩어리진 조류를 파쇄하여 분해를 촉진하는 방법으로 금년도 조류발생 특성에 맞게 방재작업을 시행하였다.

금년 방재작업을 진행하고 정리하면서 느낀 점은, 대청호와 같은 넓은 호소에서 조류가 발생한 후에 방재하는 것은 효과에 한계가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조류는 높은 수온(25~30℃)과 일사량 하에서 질소(N), 인(P)과 같은 영양염류가 공급되면 대량 증식하기 때문에, 오염물질이 호소로 유입되기 전에 처리하는 것이 녹조문제 해결의 근본대책이라는 사실이다.

물론, 대청호 조류저감을 위해 정부에서 그동안 환경기초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하여 유역내 하수처리율을 높이고 방류수 수질기준도 강화하였으며, 비점오염원 관리를 위하여 수변구역 토지매수, 생태벨트 조성, 축산분뇨 처리시설 설치 및 가축사육 제한지역 지정과 같은 제도개선도 추진하였다.

그러나 아직도 점오염원 대책과 비점오염원 대책 모두 많이 부족한 실정으로 대청호의 수질이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유역내 하수처리율이 현재까지 72% 수준에 불과하고, 유역내에 산재해 있는 가축사육 시설에서 배출되는 분뇨가 적정하게 처리되지 못하고 방치되는 경우가 지속적으로 적발되고 있다.

오염물질 저감대책 추진에는 많은 비용과 기간이 소요된다. 그러나 400만 주민 식수원에서 녹조문제가 매년 반복되는 현실과 지구 온난화로 녹조발생 기간과 강도가 앞으로 더욱 증가할 것이라는 관련 학자들의 우려를 감안하여 정부의 보다집중적인 투자가 조속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은 경우 대청호의 녹조문제는 앞으로도 상당기간 매년 반복될 것이다.

한편 유역내 대책에 병행해서 호소내에서 조류 대량 발생시 효과적으로 수거하여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관련 기관별로 역할을 효율적으로 분담하여 대응하도록 하며, 지역민들도 오염물질 배출 최소화에 자발적으로 동참하도록 하는 행정적, 예산적, 제도적 뒷받침도 필요하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금년 여름 무더운 날씨와 냄새발생 등의 악조건 속에서도 조류방제 작업에 기꺼이 동참해 주신 지역민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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