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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중

성화초등학교 교장, 소설가

지방선거가 서서히 다가오고 있음을 실감하는 요즈음입니다. 행사장에 가면 꿈을 지닌 정치인들의 발걸음이 매우 잦습니다. 자주 대하던 얼굴에서부터 처음 보는 얼굴까지 그 면면이 아주 다양합니다. 그들의 얼굴을 대할 때마다 필자는 고개를 갸웃합니다. 정치인 출마 꿈이 어제 오늘에 생긴 것이 아닐진대 미리부터 행사장을 쫓아다니며 자신을 드러내지 못하고 꼭 선거가 면전에 닥쳐야만 허둥지둥하는 것이 영 못마땅하기 때문입니다.

지방선거는 언론을 통해서도 가까이 다가옵니다. 특히, 도지사 선거와 관련해 매우 재미있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요즈음의 지방신문을 보면 이기용 충청북도교육감이 마치 지사 후보가 된 듯한 착각을 가지게 합니다. 필자가 알기로 아직 출마 선언을 하지도 않았는데 상대편(·)에서는 흠집내기에 혈안입니다.

왜 그런 현상이 발생하는지 자못 궁금합니다. 자신들의 정보에 의하면 이미 상대당의 지사 후보로 내정이 되었기 때문에 그러는 것인지, 아니면 아무리 생각해도 강력한 경쟁자로 의식되기에 미리부터 '손을 보겠다'는 의도가 잠재된 것인지.

청주에서 전국체육대회 발대식이 열린 것은 지난 10월 4일입니다. 오늘로써 꼭 20일이 지났습니다. 그런데 그 당시의 일이 아직도 언론에 계속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내년의 지방선거 때까지 그 이야기가 계속 이어질 지도 모를 일입니다.

정치인들의 입장에선 이기용 교육감이 전국체전의 발대식에 불참한 것이 큰 이슈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일개 도민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그 일은 그다지 큰일이 아닙니다. 체육계 인사들이 나서서 조금 서운했다고 이야기를 한다면 이해될 일이긴 하지만….

언론의 영향 때문인지 도민들도 지사 선거를 두고 입방아가 한창입니다. 어느 한쪽을 편들며 자신의 견해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핏대를 세우는 모습이 자주 목격됩니다. 얼마 전, 필자의 지인 하나도 우연히 만난 자리에서 "교육행정과 일반행정은 다르다."며 열변을 토했습니다. 가만 듣다보니 인신공격에 가까워 참다못해 한 마디를 했습니다.

"이 사람아. 내가 누굴 편들고 싶지는 않네만 한 마디만 해야겠네. 자네는 가장(家長)이라고 해서 집안일을 자네 혼자 다하는가· 각각의 구성원이 자넬 돕는 게 아니겠나· 다 아랫사람들이 돕는 것이지 지사 혼자 도정을 모두 책임지는 것은 아니잖아· 자네의 주장대로라면 지사는 태어날 때부터 행정을 알고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겠나· 인품이나 능력을 두고 평가를 해야지 그렇게 눈에 띄게 흑색선전을 한다면 오히려 역효과만 나네. 자중하게."

결코 어느 한쪽을 편들기 위해 소개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선거 때마다 나타나는 네거티브 악습이 없어지길 기대하는 마음에서 거론하는 것입니다.

자, 이제 내년 지방선거까지는 채 여덟 달이 남지 않았습니다. 누가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모두가 페어플레이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유권자 모두가 진정으로 이 고장을 위해 일할 사람을 깨끗한 마음으로 선택했으면 좋겠습니다.

자승자박(自繩自縛). 잘 알다시피 자기가 주장한 의견이나 행동으로 말미암아 난처한 처지에 놓이게 된다는 말입니다. 요즈음 이 고사성어가 자주 상기됩니다. 특정의 정치인들이 행하는 언행이 여기에 맞춤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모쪼록 내년 지방선거에 뜻을 둔 정치인 모두가 페어플레이에 뜻을 두고는 주변을 돌아보며 자중자애(自重自愛)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유권자 모두는 흑색선전에 휘둘리지 않고 냉정하게 생각해 자신의 소중한 권리를 신중하게 행사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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