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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10.23 18:12:51
  • 최종수정2013.10.23 18:12:51

조선형

한국폴리텍대학 대전캠퍼스 녹색산업설비과 교수

필자는 수업 시 토론을 중시하는 편이다.

학생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수 있고 학생들과 의견을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가 바라는 바람직한 수업의 모습은 학생들과 교수님이 격의 없이 여러 이슈에 대해 서 다양한 의견을 내고 서로 피드백을 받으며 그 논의를 발전시켜가는 것에 있을 것이다.

소위 말하는 '브레인스토밍'을 꾀하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거의 이를 경험해보지 못했다. 학생들의 참여가 저조하기 때문이다.

의견을 물어보아도 대다수의 학생들은 침묵한다.

이름을 불러 지정하지 않는 이상 학생들은 말을 아낀다. 논의를 진전시키고 싶어도 학생들이 참여를 하지 않아 어려움이 많다.

이는 항상 필자의 잔소리로 이어진다. 토론과 참여의 중요성과 현 대학생들의 문제 등은 항상 나오는 이야기들이다.

우리 학생들이 외국대학의 학생들처럼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하며 성숙한 토론문화를 경험할 수는 없는 걸까.

그러나 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다. 학생들이 6년 동안 한 가지 목표, 즉 명문대학교입학만을 위해 암기 위주의 입시 교육을 받으며 배울 수 있었던 건 '침묵'뿐이었다.

암기·입시위주 교육에서 토론할 시간은 주어질 수 없었고 선생님들은 한 번이라도 더 반복해서 가르치기 위해 항상 가르치는데 있어 바쁘다.

학생들이 오직 할 수 있는 건 선생님의 진도를 방해하지 않고 조용히 따라 가는 것에 있었으며 내용에 대해 질문할 시간도 없었을 것이다.

암기위주의 교육방식에 길들어진 학생들이 대학생이 되자마자 성숙한 토론문화를 요구받고 있으니 당황스러울 것이라 생각된다.

해외에서 공부하시다 오신 교수님들은 학생들을 이해할 수 없고 학생들은 한 번도 접해보지도 않은 일을 너무나 당연하게 요구하는 교수님을 이해할 수 없다.

토론은 삶의 모든 영역에서 이용가치가 크다. 해외에선 어렸을 때부터 자유로운 토론 문화를 접함으로 어른이 된 후 토론의 많은 이점들을 이용해 더 나은 상황을 누릴 수 있게 된다.

다양한 사람들 간의 의견 공유와 자유로운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생각지도 못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와 미래의 한국 대학생들이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글로벌 사회에서 이런 토론의 이점들을 이용하지 못한다는 점은 참으로 애석한 일이다.

그러므로 한국 대학에서도 학생들이 1학년 때부터 여러 과목을 통해 토론에 대한 전반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적인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

먼저 토론에 대한 기반부터 다진 후에야 활발한 토론 문화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학은 말 그대로 '학문의 장'이다. 대학마저 공부하는 기계를 양산해서는 안 된다.

점차 커지고 있는 한국의 국력에 맞춘 인재양성과 질 높은 브레인스토밍을 위해 성숙한 토론 문화의 기반을 쌓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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